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떠나고 있다. 절반도 안 되는 충원률에 기존 학생들마저 떠나고 있어 사업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JDC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 국제학교는 매년 지원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퇴율 또한 2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NLCS제주의 정원은 1508명이지만 현원은 735명이다. 정원대비 재학생은 48.7%에 불과하다. BHA도 정원 1212명에 536명의 학생만 다니고 있어 충원률이 44.2%밖에 안 된다.
특히 NLCS제주의 경우 개교 당시(2011~2012년)에는 1208명이 지원했지만 올해 9월 시작한 2013~2014년도에는 단 708명만이 지원한 실정이다.
제주국제학교 자퇴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NLCS제주의 경우 입학생 총 697명 중에서 21.6%인 151명의 학생이 자퇴했다. BHA의 경우도 2012~2013학년도 등록생 310명 중 14.5%인 45명이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
제주 국제학교의 등록생 총 1007명 중 19.4%인 196명의 학생이 스스로 학교를 나간 것이다. 특히 196명 모두 한국 국적의 학생이다. 국외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국내 학생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송도국제학교의 자퇴율이 7.8%, 한국국제학교의 자퇴율이 14.6%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자퇴 이유를 보면 타국제학교 진학, 외국대학 진학준비, 유학, 해외이주 등이 50명으로 전체 자퇴학생의 25.5%에 이르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제주 국제학교가 ‘해외 조기유학 및 어학연수 수요의 흡수’을 내걸었지만 학생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라며 “학생들이 ‘경제적인 사유’나 ‘부적응’으로 인한 자퇴도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높은 교육열과 해외연수 수요에 걸맞은 교육환경 제공을 위한 학교 측의 노력과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법인 ㈜해울의 부채는 3668억 원에 달하고 있다. JDC가 지급 보증하는 적자액만도 24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학생수 감소는 결국 해울의 부실화로 이어져 JDC에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