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아라동 옛 목석원 맞은 편 소나무 밭에서 소나무 재선충 방제 작업을 하던 김모(63·여)씨가 크게 다쳤다.
제주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쓰러지는 나무를 김씨가 미처 피하지 못해 발생했다.
김씨는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김씨를 덮친 나무는 소나무 밑동부터 잘려진 나무였다. 김씨는 이 나무의 끝 부분에 부딪쳐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있던 도청 관계자는 “김씨가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피하긴 했지만 나무가 쓰러지면서 나뭇가지에 걸려 방향이 틀어져 김씨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는 장비 소리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김씨가 소리를 제대로 못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작업에 들어가기 전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안전교육도 시킨다. 현장에 안전 유도요원도 배치하는 등 안전에 최우선하면서 작업을 하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원 15명과 민주당 제주도당 당직자 40여명 등 50여명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었다.
김씨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원으로 자원봉사자로 방제에 참여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당직자 등과 제선충 소나무 제거작업을 하던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번 사고 소식을 알리며 “울창한 소나무 숲이 제거되는 현장. 어떻게 이 지경이 되도록 여태 놔둘 수 있었는가. 끔찍하고 가슴 아픈 모습이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한편 아라동 전역에 재선충병이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를 비롯한 제주시 등 양 행정시는 휴일도 반납하면서 전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해 재선충 방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