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가 행정시장 직선제를 ‘흉(凶)이 되더라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과거 공약으로 정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행정시장 직선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우근민 지사는 1일 오전 정례직원조회에서 참석한 직원들에게 “공무원들 여러분들도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제출하면 참고하겠다”며 다양한 의견수렴을 주문했다.
우 지사는 이어 지난 2004년 도지사 중도 하차한 뒤의 도민들과의 만난 이야기를 꺼내며 “도민들이 ‘시장을 우리 손으로 뽑는 것을 공약으로 해달라’고 했다”며 “그것이 흉(凶)이 될지 복(福)이 될지 몰랐다. 여론조사를 해본 것도 아니고 도민을 다 만난 것도 아니었다.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모두 그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시장 직선제)이 도민의 뜻이라면 흉이 되더라도 공약을 해야겠다고 한 것”이라며 후보시절 공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 지사는 이어 “한 달여 가까이 도민들의 뜻을 다시 묻고, 알고 싶었다. 신중해야 될 일이기에 도민들의 의견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온 의견이 85.9%가 도민들이 시장을 내손으로 뽑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며 “도민의 뜻을 받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행정시장 직선제를 추진하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이어 특별자치도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오류를 거론하면서 “특혜, 의혹, 도의, 조례 등을 하니 전국의 제도보다 더 어렵게 됐다”며 “뺏긴 권리를 돌려주고 제대로 권한을 배분하면 최소한 도민 통합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 도지사의 생각”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우 지사는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 도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도민들이) ‘왜 직선제를 하려고 하느냐’고 물어보면 ‘실은 뜻이 이런데 있는 것 같다’고 공무원이 설명해야 한다”면서 “읍·면 공무원도 도지사와 같은 생각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