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지사 지지도에서 우근민 현 지사가 가장 앞서고 뒤를 이어 신구범, 김태환 전직 지사 등의 순으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민들 대부분은 이들 전·현직 지사들은 출마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이는 제주일보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제주일보가 창간 6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를 1일자에 보도했다.
조사 결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제주도지사 지지도는 우근민 지사가 1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구범 전 지사가 11.6%, 김태환 전 지사가 9.6%로 뒤를 이었다.
김우남 국회의원은 8.9%, 고희범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7.8%, 김방훈 전 제주시장은 5.7%,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2.0%, 김택남 전 제민일보 회장은 0.8% 등의 순이었다.
그런데 부동층(모름/무응답)은 40.7%에 달했다.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로서의 적합도는 최근 입당설이 나돈 우근민 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원했던 김태환 전 지사를 0.4%p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19.6%였다.
뒤를 이어 김태환 전 지사 19.2%, 김방훈 전 시장 11.1%, 김경택 전 이사장 6.9%, 김택남 전 회장 1.4% 등의 순이다. 모름·무응답은 41.8%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서의 적합도에서는 김우남 의원이 39.6%로 22.0%인 고희범 위원장을 17.6%p 앞섰다. 모름·무응답은 38.4%다.
이번 제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가상대결 결과도 나왔다.
김경택(새누리), 고희범(민주), 우근민, 신구범이 출마할 경우 현직인 우 지사가 22.4%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이어 신구범 18.4%, 고희범 17.7%, 김경택 13.5% 순으로 조사됐다. 무응답층은 28.0%에 달했다.
김방훈(새누리), 고희범(민주), 우근민, 신구범이 나설 경우도 우 지사가 2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희범 18.7%, 김방훈 17.4%, 신구범 16.8% 순이었다. 무응답은 25.7% 였다.
김태환(새누리), 고희범(민주), 우근민, 신구범이 나왔을 경우에는 김 전 지사가 2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근민 지사도 19.0%로 바짝 뒤를 이었다. 오차범위 내인 1.1%p 내에서 초박빙으로 예측됐다. 이어 고희범 18.4%, 신구범 17.2% 순이었다. 무응답층은 25.3%다.
김경택(새누리), 김우남(민주), 우근민, 신구범이 출마할 경우, 김 의원이 2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근민 20.7%, 신구범 18.1%, 김경택 12.3% 순이다. 무응답은 23.9%다.
김방훈(새누리), 김우남(민주), 우근민, 신구범이 나설 경우도 김 의원이 2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근민 20.3%, 신구범 16.9%, 김방훈 16.7% 순이다. 무응답은 23.5%였다.
김태환(새누리), 김우남(민주), 우근민, 신구범인 경우는 김 의원이 2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태환 19.9%, 우근민 17.7%, 신구범 16.7% 순이다. 무응답은 22.6%로 6차례의 가상대결에서 가장 적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전·현직 지사에 대한 용퇴에 대해서도 제주일보는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는 대다수가 불출마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제주판 3김 동반 퇴진론’에 힘이 실린 것이다.
우근민 현 지사,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 등 3명의 전·현직 도지사의 동반 퇴진론에 대해 ‘찬성한다’가 61.2%로, ‘반대한다’ 24.3%에 비해 36.9%p 높았다.
‘찬성’은 제주시 중심권(65%)은 물론 전·현직 지사 텃밭인 제주시 동부권(59.1%)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찬성’ 의견이 가장 적은 지역은 서귀포시 동부권(49.9%)이다.
‘반대’는 역시 전·현직 지사 지지 기반인 제주시 동부권(31.8%)에서 가장 높았다. 찬성에 비해 27.3%p나 적었다. 달라지고 있는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찬성’은 40대(66.8%), 30대(63.8%), 20대(61.9%)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반대’는 60대 이상(27.3%)에서 비교적 높았다.
지지후보 정당별로는 찬성은 민주당 지지층(70.5%)과 안철수 신당 지지층(66.9%) 등 야권을 중심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여권인 새누리당 지지층은 30.6%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역·성·연령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에 의해 표본을 추출, 유선전화 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3.0%, 최대 허용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