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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토론회, 전문가 의견 '분분'…류상모 “노지감귤 출하량보다 감소폭 커”

제주지역 감귤농가들은 감귤 1번과에 대해 출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출하에 따른 장·단점 의견이 분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하가 오히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제주도의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감귤품질기준 재설정 및 상품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농식품신유통연구원 류상모 선임연구원은 ‘노지감귤 국내수요 및 품질기준 재설정 연구’를 통해 농가와 전문가들에 대한 감귤 1번과 출하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생산자들은 1번과의 상당부분이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어 1번과 출하허용이 감귤 조수입과 농가소득을 증가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에 대한 조사는 지난 5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도내 감귤 생산농가 28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생산자의 66.6%가 ‘1번과를 상품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농가소득 증대, 1번과의 상품성, 규제의 실효성이 없음, 소비자의 선호 때문이라고 했다.

 

류 연구원은 “1번과의 출하는 조례 및 유통명령조절 제도의 개정과 품질기준 재설정의 방법을 통해 시행돼야 한다고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 생산자의 24%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이뉴는 가격 하락, 상품성 저하, 농가소득이 감소 등이다.

 

품질기준을 ‘농산물 표준규격의 5단계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55.3%로 가장 많았다. ‘현재의 규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9.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노지감귤 적정 생산량 58만 톤에 대해서는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69.5%다.

 

 

류 연구원은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류 연구원에 따르면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1번과 유통은 소비자 선호, 농가소득을 증가, 적정 생산량 제한을 통해 감귤 가격 지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허용해야 한다”며 “1번과 출하금지로 노지감귤 생산자들이 농협 계통처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농협의 노지감귤 처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공공장 수매 시 소과는 가공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과가 좋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노지감귤을 더 이상 규제하지 말고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며 “물량조절은 적정 생산 기준 하에서 간벌 등을 통해 이뤄져야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1번과 생산량의 50% 이상이 택배로 출하되고 선과장을 풀로 가동하는 양의 3배의 물량이 택배회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따라서 1번과 출하의 양성화 또는 이에 대한 규제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당량이 지하에서 유통되는 상황에서 차라리 양성화 하자는 것이다.

 

반대 의견을 피력한 전문가들은 “생산자의 적과 의지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1번과 유통 허용 시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규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제기했다.

 

게다가 “노지감귤의 가격 하락 시에는 비가림과 만감류 가격도 동반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소비자는 1번과를 구분하지 못하고 생산자는 1번과를 풀면 0번과 출하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1번과 선호가 희소성 때문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1번과는 껍질을 벗기기 불편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는 음성적 유통에 대한 호기심일 수 있다. 각 크기별 노지감귤을 소비자에게 가격을 함께 고지해 선호를 파악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소비자들은 1번과가 출하 금지된 감귤인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자들은 1번과 유통 규제가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류 연구관은 밝혔다.

 

류 연구관은 이를 종합해 장점과 단점으로 제시했다.

 

1번과 출하허용 시 예상되는 장점으로는 “유통명령제를 착실히 지키는 생산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고, 농협 계통출하 실적에 있어 겪는 애로사항이 해결될 것”이라며 “택배를 이용한 단속 사각지대도 사라져 단속의 어려움도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국내 소비자의 소과 선호도에 부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류 연구관은 문제점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감귤 생산량 과잉 시 출하량을 통제할 정책 수단을 상실할 수 있다”며 “생산자의 적과 의지 감소로 인한 품질하락과 가공공장 가동률 하락과 일자리 감소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1번과의 소비자 선호에 대한 정확한 검토가 필요 ▶출하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및 농가소득 감소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류 연구관은 그러나 1번과 출하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정 결과 출하량에 대한 가격신축성은 약 1.5로 1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번과 출하를 허용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노지감귤 출하량 증가분보다 이로 인한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노지감귤 가격과 기타 과일 소비량과는 음의 상관관계로 감귤을 제외한 과일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대체재 소비량에 대한 노지감귤 가격신축성은 약 1.9로 기타 과일 소비량이 1% 증가하는 경우, 노지감귤 가격은 1.9%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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