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탐라문화제의 핵심 행사인 탐라퍼레이드가 심사 방식 변경을 둘러싸고 참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이 주인공'이라는 축제의 취지가 무색하게 총체적 난맥상을 노출했다. 13일 <제이누리>취재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에서 열린 탐라퍼레이드는 예년처럼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각 읍면동 민속보존회와 단체들이 전통 복식과 퍼포먼스로 거리를 가르며 행진했고, 시민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그러나 행진이 끝날 무렵, 현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퍼레이드 참가자 상당수가 심사 대기 문제를 호소한 것이다. 올해 주최 측인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는 기존의 행진 중 심사 방식을 폐지하고, 별도로 마련한 탑동해변공연장 무대에서 팀당 3분간 공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24개 팀이 참여한 이번 경연에서 참가자 일부는 수 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고, 일부는 공연 시작 전부터 식사조차 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한 참가자는 "퍼레이드를 위해 오후 1시 반부터 모여 있었는데 밤 9시가 넘어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며 "무대 하기도 전에 기다리다 지칠 판이다. 이런 방식이라면 축제의 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용담
한국, 중국,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의 프로 복서들이 제주에서 격돌한다. 세계 타이틀 매치 전초전이다. 제주도는 오는 19일 오후 3시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실내체육관에서 '제8회 제주도지사배 아시아 4개국 프로복싱 국가대항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국제주권투위원회(KJBC)와 한국권투연맹(KBF)이 공동 주관한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제주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도민이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위상을 체감하고, 국가 간 스포츠 교류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내년 제주에서 예정된 세계 타이틀 매치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도는 이를 계기로 국제 4대 권투기구 세계총회 및 세계 타이틀 매치 이벤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경기에는 아시아 4개국을 대표하는 프로 선수들이 출전해 모두 6경기를 치른다. 특히 IBF와 WBC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 매치의 전초전으로 마련된 10라운드 경기 2경기가 예정돼 있어 수준 높은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제주도지사배 국가대항전은 2018년 이후 매년 개최되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최명동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0일 제6대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 최명동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최 사장은 1986년 건설교통부를 시작으로 정부 부처와 제주도에서 38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최 사장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분산 에너지 혁신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2035' 비전을 실현하겠다"며 "또 경영혁신과 공공성 강화로 신뢰받는 공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28년 10월 9일까지 3년이다. 제주도 출자기관인 제주에너지공사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 등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는 지방 공기업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가을빛이 깊어가는 제주에서 풍성한 스포츠대회가 열리며 '스포츠의 섬'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한 달 동안 모두 27개의 스포츠대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국내외 선수와 관계자들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국제대회로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리는 '2025 트렌스 제주(Trans Jeju) 국제 트레일러닝대회'가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는 46개국에서 온 선수와 관계자 등 5000여 명이 참가해 세계 최강자를 가린다. 이어 19일에는 '제8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한중일 프로복싱대회'가 열린다. 전국 규모 대회도 이어진다. 오는 18일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는 '나이키 런 제주 2025'가 개최돼 전국에서 모인 4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24일부터 27일까지는 '제18회 탐라배 전국 초등학교테니스대회', 26일에는 '2025 제주 전국생활체육등산대회', '2025 제9회 제주도협회장배 종별요트대회', '제17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또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는 'KLPGA 제19회 에쓰-오일 챔피언십 골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도내 대회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오는 5일 '2025 제주시리
국내 최대, 국내 유일의 UTMB(Ultra Trail du Mont Blanc) 월드시리즈 '2025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서귀포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다. 세계 44개국에서 온 트레일러너들이 다앙한 코스에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서귀포시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프랑스 샤모니에서 8월 말에 열리는 UTMB 파이널 대회의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전 세계 50개 UTMB 월드시리즈 대회 중 하나다. 대회는 155㎞, 100㎞, 70㎞, 20㎞ 4개 코스로 나눠 열린다. 이번 대회는 세계 44개국에서 외국인 참가자 1800여 명을 포함한 모두 4900여명이 참가해 지난해 대회보다 참가자가 900명 가량 증가했다. 17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는 선수등록 및 러닝 장비 엑스포 행사가 열린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개막식 및 레이스 브리핑이 경기장 내부에서 이어진다. 개막식에 이어 오후 9시엔 155㎞ 코스 출발 행사가 열리고, 18일 오전 5시엔 100㎞ 코스 출발행사가 진행된다. 19일 오전
제주도는 '제46회 김만덕상' 수상자로 송금순(70)씨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송씨는 2000년 대한적십자사 청솔봉사회에 입회한 이후 26년간 재난구호와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아동·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의 복지 향상에 기여했다. 송씨는 또 2007년 태풍 '나리', 2024년 어선 전복 사고 등 재난 현장에서 구호 활동에 앞장섰다. 2006년부터 10년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이동 급식 차량을 활용한 무료 급식 봉사를 이어오며 어르신과 노숙인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했다. 그는 또 네팔 룸비니에서 초등학교 급수시설과 화장실 설치, 위생교육 지원 등 해외 봉사활동에도 참여해 국제적 인도주의 실천에 힘써왔다. 김만덕상은 제주의 대표적 위인인 김만덕의 나눔과 도전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1980년 제정된 상이다. 매년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인물을 발굴해 시상해 왔다. 올해는 지난 8월 8일까지 전국 기관·단체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프로축구 역사상 한 경기 단일팀 최다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운 K리그1 제주SK의 주전 골키퍼 김동준과 핵심 미드필더 이창민이 각각 4경기와 2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11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동준에 대해 K리그 2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제재금 5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이창민에게는 제재금 500만원만 부과됐다. 이로써 김동준은 앞으로 모두 4경기, 이창민은 2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K리그 규정에 따라 경기 중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선수는 자동으로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다. 여기에 김동준은 이번 상벌위 판단에 따른 출장 정지 징계가 더해져 모두 4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제주SK는 지난달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홈 경기(3-4패)에서 4명이 무더기로 퇴장당했다. 한 경기 한 팀에서 퇴장당한 인원으로는 K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김동준은 후반 추가 시간 8분 싸박의 슈팅을 막으면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거쳐 다이렉트 퇴장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김동준은 주심이 번복된 판정을
이른바 ‘매예형(賣藝型)’ 거지는 본인의 특기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기예를 자본으로 삼아, 관중을 불러 모으고 환심을 사면서 동냥하는 거지를 가리킨다. 옛날에 길거리에서 잡기, 무술, 곡예 따위의 기예를 팔아 생활하는 거지를 말한다. 강호에 나아가 기예를 파는 자의 개인 출신 성분, 사회배경, 처지 모두 대단히 복잡했다. 그중 거지는 항방(行幇)인 개방(丐幇)의 일원이 됐거나 흑사회(黑社會)에서 활약하기도 하여, 좋은 사람과 악한 사람이 섞여 있었다. ‘원시형’ 방식으로 구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훔칠 수 있으면 훔치고 사기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사기를 쳐서, ‘순수견양(順手牽羊)’1) 식에 버릇이 들었거나 다른 법도에 벗어난 수단을 쓰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예형’ 거지는 사람을 모으는 방식과 동냥하는 방식이 천태만상이었다. 별의 별 것이 다 있었다. 그것들을 한꺼번에 모으면 ‘강호 예술단’이라고 부를 만했다. 퉁소를 불며 걸식하는 방법이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춘추시대에 ‘오자서(伍子胥)가 퉁소를 불며 구걸해 시정에서 밥을 빌어먹었다.’ 그래서 많은 거지들이 자기 직업의 조사(祖師)로 오자서를 모시어 공양했다. 현대에도 퉁소를 불며 구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가 제5대 대표로 연임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1일 "올해 공모 절차를 거친 이 대표가 이사회 의결과 중소벤처기업부 최종 승인을 통해 1일자로 연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카카오 대외협력 부사장을 역임한 뒤 제4대 대표로 취임해 창업·투자 생태계 확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 운영사 선정과 모태펀드 사업 수탁을 주도하며 지역 창업 지원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 점이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연임에 따라 이 대표의 임기는 2년 연장됐다. 대표이사직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연임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문화일보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2008년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에서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티쿤글로벌 일본사업본부장과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 소장을 거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를 맡았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5년 6월 박근혜 정부에서 출범한 창업 지원 및 혁신 과제 발굴 기관으로 제주를 포함해 전국 19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출범
신임 서귀포의료원 원장에 이윤복 서귀포의료원 진료부장이 임명됐다. 제주도는 이번 원장 공개모집에 모두 6명이 지원했으며,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이 진료부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신임 원장은 가톨릭대 대학원 의학석사 출신이다. 가톨릭대 부속 성빈센트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 등에서 진료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 2월부터 현재까지 서귀포의료원 진료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임 원장 부재 시 직무대행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의료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원장은 오는 2028년 9월 28일까지 서귀포의료원의 운영 전반을 총괄 관리한다. 이윤복 신임 원장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료원 재정 안정화에 힘쓰겠다”며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도내 의료격차 해소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출신 엄성규 치안감이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부임하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엄 청장은 29일 오전 부산경찰 추모공간을 찾아 순국·순직 경찰관들을 참배한 뒤 취임식을 갖고 "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부산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에게 충직하고 유능한 부산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관계성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고, 학교폭력과 청소년 도박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범죄피해자 보호·지원과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엄 청장은 오현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제주 출신이다. 1997년 경찰간부후보생 45기로 경찰에 입직한 뒤 충북 음성경찰서장,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서울청 제3기동단장 등을 거쳤다. 2021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부천원미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 기동본부장을 지냈다. 2023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지난 9월 치안정감 승진 내정과 함께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엄
제주SK FC가 K리그 사상 초유의 '한 경기 4명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며 강등 위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주SK는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전 김학범 감독이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직후 치른 경기였다. 김정수 수석코치가 대행 체제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은 '통제 불능' 상태에 가까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전반 3분 수원FC 싸박이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제주SK는 11분 뒤 유리 조나탄의 발리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전반 37분, 송주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싸박을 가격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다시 끌려갔다.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의 프리킥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며 반격했다. 후반에도 팽팽한 공방은 이어졌다. 후반 4분 수원FC 이재원이 골을 터뜨렸으나 제주SK는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신상은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2분, 수원FC 최치웅의 극장골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후 제주SK에 진짜 악몽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