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사회학자이자 '독도 지킴이'로 알려진 신용하(88) 서울대 명예교수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에 대해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거두지 않는 한 진정한 우호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신 선생은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니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지만, 독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한 재침략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만약 재침략 시도가 있다면 100년, 200년을 노력해도 우호친선은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36년간의 일제 식민 지배로 큰 상처를 입었고 발전이 저해됐다"며 "역사를 왜곡하거나 식민지근대화론처럼 고통을 혜택으로 둔갑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광복 80주년의 의미에 대해서는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주권국가의 지위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무역체제 속에서 발전해왔지만 국력이 부족해 미국에 굴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상과 국방 문제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한국문화가 세계적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현상에 대해 "정부 정책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스스로 성취한 성과"라며 "고조선 때
제주세무서장이 교체된다. 국세청은 전보 인사를 통해 박인호 제주세무서장을 서울 강남세무서장으로 발령하고, 후임에 김용재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을 임명했다. 국세청은 오는 20일자로 부이사관과 서기관 14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부이사관급 세무서 4곳 중 1곳(63명)의 세무서장도 새 얼굴로 바뀐다. 서울 강남세무서장은 박인호 제주세무서장이 맡게 된다. 후임 제주세무서장에는 김용재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이 발령됐다. 김 서장은 전북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했다.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 법인납세국 원천세과 원천1계장을 시작으로 전주세무서장, 서인천세무서장, 양천세무서장 등을 거쳤다. 이후 국세청 국세데이터담당관, 자본거래관리과장, 부가가치세과장을 역임했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에 대해 "AI 기반 납세서비스 혁신과 탈세적발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역량이 검증된 과학기술서기관을 배치했다"며 "기존 세무조사 방식을 납세자 관점에서 혁신하고, 민생침해 탈세·지능적 역외 탈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사 전문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국제관악제가 여름 시즌의 하이라이트인 시가퍼레이드와 경축음악회를 선보인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내외 연주자와 도내 합창단이 대거 참여해 음악과 행진이 어우러진 축제의 밤을 마련한다. 14일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시가퍼레이드는 오는 15일 오후 6시 제주문예회관 광장에서 출발해 칠성로 차 없는 거리와 탑동해변공연장을 잇는 구간에서 열린다. 미8군 군악대, 대한민국 해병대군악대, 호주한국연합윈드오케스트라, 제주대 윈드심포니 등 국내외 10여 개 관악 연주 단체가 절도 있는 마칭쇼와 행진 음악을 선보인다. 청소년·청년 연주자들도 대거 합류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참가자들도 함께 행렬에 나서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퍼레이드 이후 오후 8시에는 탑동해변공연장에서 경축음악회가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는 공군·해군·해병대 군악대와 미8군 군악대로 구성된 '연합관악단'의 연주로 시작한다. 이어 트럼펫 여성 3중주와 6중주가 다채로운 선율을 들려주고, 성악가 이승민(바리톤)과 서영택(테너)이 뮤지컬 '영웅'의 삽입곡 '장부가' 등을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광개토제주예술단은 박범훈 작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교육 발전에 기여한 재일제주인 고 양종찬 선생과 강성홍 선생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13일 밝혔다. 서귀포시 색달리 출신인 고 강성홍(1913∼2010) 선생은 1920년대 후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생활하던 중 1955년 중문초가 화재로 전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사카 거주 중문면 출신 재일제주인들과 함께 복구 성금을 희사해 학교 재건에 기여했다. 제주시 봉개리 출신인 고 양종찬(1912∼1981) 선생은 1940년대 초반 일본 도쿄에서 자영업을 하던 중 1966년 고향을 방문해 봉개초 교사 신축이 재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성금을 내 교사 완공을 가능하게 했다. 도교육청은 이들 모두 별세함에 따라 지난 12일 제주에 거주하는 직계 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 강성홍 선생의 경우 병환 중인 아들 강정현(1931)씨를 대신해 손자 강승민씨가 받았다. 고 양종찬 선생의 경우 아들 양인구씨(1937)가 직접 수여식에 참석했다. 김광수 도교육감은 “재일제주인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재일제주인 제주교육 공덕비 건립, 제주인 학교설립사 발간, 공헌인 예우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일제
우리나라 첫 프로골퍼이자 제주 1호 골프장 '제주CC'(옛 아라CC)를 설계한 고(故) 연덕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의 1941년 일본오픈 우승 기록이 84년 만에 바로잡혔다. '골프계의 손기정'으로 불린다. KPGA는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선수 고 연덕춘 역사와 전설 복원' 행사를 열고, 일본골프협회(JGA)와 함께 연 고문의 일본오픈 우승 기록의 국적과 이름을 '한국 선수 연덕춘'으로 수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시 연 고문은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으로 '노부하라 도쿠하루'라는 일본 이름으로 출전, 우승자 명단에도 일본 선수로 기록돼 있었다. 이번 정정은 지난해 KPGA와 대한골프협회(KGA)가 JGA에 요청해 광복 80주년·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동의를 받아냈다. 일본오픈 우승 트로피도 복원돼 이날 공개됐다. 트로피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난 연 고문은 경성골프클럽 군자리 코스에서 캐디로 골프를 접한 뒤 1934년 일본으로 유학, 프로 자격을 취득했다. 1941년 일본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2오버파 290타로 우승하며 한국인 첫 국제대회를 제패했다. 광복 이후에는 한국
역대로 강호(江湖)의 여러 부류는 어중이떠중이가 모여 있는 사회 단체였다. 사람들이 숭상하는 의협의 부류도 적지 않았으나 대부분은 불량배요 무뢰한 무리였다. 근대의 거지 단체는 흑사회(黑社會)의 일원으로 변질된 후 불량배 단체의 본성을 드러냈다. 사회생활 중 거지 단체는 왕왕 관부를 이용했다. 여타 흑사회 단체와 서로 결탁하여 한패를 이루어서는 사회에 해악을 끼쳤다. 예를 들어 『청패류초』에 기록은 이렇다. “하남(河南) 주현에서 총괄하여 체포하라는 문서를 내리면 해포(海捕)에 넘겼다. 해포는 대체로 걸식하는 거지들로, 관부도 표를 줬다. 서너너덧씩 무리를 이루어 향진으로 갔다. 상점에 가서 향가지 하나를 주면 반드시 10문이나 8문을 내줘야 했다. 평상시의 거지와 비교하면 다루기가 실로 쉽지 않았다. 일여 년이 지난 후 돌아와 표를 반납하고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체포했는지 여부만 다루지, 원래 상황은 묻지 않았다.” 관부가 거지를 이용해 어물쩍 책임을 때워버리는 짓거리를 말하고 있다. 거지도 그런 기회를 이용하여 협박하고 재물을 손에 넣었다. 서로 이익과 혜택을 얻는 것이지만 재난을 당하는 것은 결국 평민이요 일반 사회인들이었다. 민국 이래로 청홍방
제주 고향사랑기부금 누적 70억원 달성을 기념해 기부자 절반 이상에게 제주 특산품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1일까지 4주간 제주에 10만원 이상 기부자를 대상으로 '51% 무조건 당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고향사랑e음' 등을 통해 제주에 고향사랑기부를 한 뒤 네이버폼(https://naver.me/5gY7p2O8)에 이름, 주소, 연락처를 입력하면 자동 응모된다. 도는 신청자 중 무작위 추첨으로 51%를 선정해 올해 상반기 전국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인기 답례품 '제주 은갈치' 또는 '제주 돼지고기'를 무작위로 추첨, 제공한다. 당첨자 발표는 매주 화요일 제주도청 누리집과 개별 문자로 안내될 예정이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70억원이라는 기록은 제주를 향한 전국 각지의 응원과 관심이 모인 값진 결실"이라며 "더욱 실속 있는 답례품과 내실 있는 기금사업으로 기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향사랑기부는 고향사랑e음(https://ilovegohyang.go.kr)이나 웰로(https://www.welfarehello.com/), NH올원뱅크, KB스타뱅킹 등에서 온라인 기부가 가능하다. 오
제주대 교육대학원 글로벌교육전공의 ‘GTU 석사공동교육과정’을 이수한 고혜은(27)씨가 미국 정규 교사로 채용됐다. 고씨는 글로벌교육전공으로 지난해 8월 제주대와 미국 노스 앨라배마대 간 체결된 업무협약에 따라 1년간 노스 앨라배마대에서 수학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 교사 자격증 취득 시험에 합격해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노스사이드 고등학교(Northside High School) 과학교사로 정식 채용됐다. 미국에서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교사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생물교육 전공자인 고씨가 취업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제주대 교육대학원은 설명했다. 제주대와 해외 대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대학원 복수학위 제도는 1.5+1년으로 운영된다. 국내 수학 후 미국에서 1년을 수학하고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재학생들은 재학 중 다양한 학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원하는 경우 미국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국에서 교사로 취업하거나 국내와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도 진출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전국 하이커들의 인기 페스티벌인 ‘고아웃 슈퍼하이킹’이 올가을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다음달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서귀포시 가시리 일대 및 치유의 숲 등에서 ‘2025 고아웃 슈퍼하이킹 in 제주’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고아웃 슈퍼하이킹은 매년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단 1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국내 최고 인기 아웃도어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린다. 이틀간 총 22.8㎞를 걷게 된다. 참가 티켓은 오는 12일 낮 12시부터 ‘NOL(구 야놀자)’에서 600명까지 예매할 수 있다. 600명의 행사 참가자 중 일부 참가자는 전세기(제주항공 187석)를 통해 제주로 올 수 있다. 전세기 운항은 이번 행사만을 위해 특별히 편성된 것이다. 도와 공사는 참가자들의 식음료 및 브랜드 관계자들의 숙소를 마을에서 직접 제공하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지역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도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도민을 대상으로 사연 공모를 추진해 선정된 100명에게 행사 초청권이 제공된다. 공모 참여 게시글은 이달 중 제주 마을 여행 브랜드인 ‘카름스테이’ 공
제주현대미술관이 운영 중인 반려동물 동반 프로그램 ‘ᄀᆞ치가개 미술관’이 4회 운영 동안 70마리가 참여하는 등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 첫 반려동물 동반 전시 관람 행사인 ‘ᄀᆞ치가개 미술관’은 제주현대미술관 기획전시 ‘개와 고양이의 시간’과 연계해 오는 10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제주현대미술관 매표소에서 입장 준수사항(목줄+기저귀 또는 이동장 사용)과 펫티켓(Pettiguette) 안내 동의서를 작성한 후 표를 구입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현재까지 총 4회 운영된 프로그램에는 70마리의 강아지가 반려인과 함께 미술관을 방문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시는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유기동물 문제를 조명한다. 자세한 문의는 제주현대미술관(064-710-7803)으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나경아는 1977년생으로 화가이면서 해녀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현직 해녀로서 물감을 사기 위해 물질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추계예술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디자인과 순수회화를 전공하여, 스쿠버 다이빙을 배운 후 해녀 학교를 나와 테흥리 해녀가 되었다. 그녀는 매우 강렬한 바다속 자연의 역동적인 느낌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작업을 한다. 물질은 하루에 4시간 정도, 돌아와선 밤에 그림을 그린다. 이번 '떠다니는 섬'은 지난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여성작가 발굴 지원전의 일환으로 기획초대전 ‘바다의 색-우주의 호흡:해녀가 본 바다’을 열고 있다. 게재된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작품들이다. 4년차 현직 해녀인 나경아는 세계 최초의 화가 해녀가 되었다. 화가의 시선, 영혼의 창(窓) 우리가 오늘 하루도 깨어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사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황홀한 일이다. 그 아름다움을 몸이 느끼게 하는 것이 눈이다. 눈이 곧 몸이기 때문이다. 화가라는 이름은 영혼의 눈인 창을 열고 사는 자이며, 몸으로 느끼는 사람, 그가 그리는 그림은 영혼의 울림이 된다. 수
광주(廣州) ‘4대 도적(寇)’ 반대로 많은 거지들은 장걸아와는 달랐다. 심지어 도적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청패류초』 기록이다. “4대 도적은 광주에 있는데 거지다. 거지이면서 도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흉악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4명이 발기했기에 사대구(四大寇)라 불렀다. 월(粤, 광동 광서)지역 출신이 아니고 모두 외지 사람이다. 월에서 관직에 있던 관원의 자손으로 가난해져서 돌아갈 곳이 없게 되자, 양성(羊城)으로 흘러들어가 구걸하며 지내는 자들이다. 그런데 구걸하는 방식이 일반 거지하고는 달랐다. 꼭 결혼식이나 장례식이 있는 부잣집을 골라 구걸하였다. 순서에 따라 결손 된 인원을 뽑는 ‘사우(私寓)’1)는 어느 외지인인지를 불문하고 동향으로 여겼다. 그곳에 가면 수판을 내밀며 행하를 요구했다. 수판에 성명, 원적을 쓰고 위에는 선대의 품계 명호를 붙였다. 예를 들면 ‘원임 남해현 모모 자, 모모의 아들, 모 처, 모모이다’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대개 장삼을 두르고 절뚝절뚝 신을 지르신었다. 결당한 자가 많으면 수십 명에 달했다. 은화 수십 원을 주지 않으면 떠나지 않았다. 그중 관리의 자손이 분명 존재했지만 역시 대부분은 사칭하는 자들이었다. 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