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독특한 돌문화를 체험하며 알아볼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오는 26, 27일 이틀간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야외와 오백장군갤러리에서 '2025 제2회 돌챙이 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돌챙이'는 돌담을 쌓거나 돌하르방을 만드는 등 돌을 다루는 기술자를 말하는 제주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제주 곳곳에 다양한 돌문화를 만들어 온 돌챙이의 삶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험을 통해 돌문화에 대한 재미와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첫날인 26일에는 축제와 기획전 개막식, 세미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막식에서는 돌챙이 토크쇼와 축제 연계 기획전 '돌로 빚은 세상, 세상을 빚는 사람들' 참여 작가를 만날 수 있다. 7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 기획전에서는 제주의 흙과 돌, 바람을 통해 작품을 빚어온 작가 4인의 작품 35점이 소개된다. 참여 작가는 외국인 시선으로 제주의 돌과 돌담을 촬영해온 고토 테쓰오(사진), 돌챙이로서 현장에서 포착된 돌챙이의 삶을 촬영한 조환진(사진), 제주의 바람과 돌담이 가진 다층적 심상을 추상으로 표현하는 고민철(회화), 흙과 불을 통해 제주의 돌이 가진 질감과
제주 특산물인 뿔소라를 주제로 한 축제가 '섬 속의 섬' 우도에서 펼쳐진다. 제주시 우도면연합청년회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우도 천진항 일원에서 '제14회 우도소라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청정 우도의 먹거리와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한 우도소라축제는 지난 2월 축제의 다채로움과 우수성이 검증돼 2025년 제주도 지정 축제 지역부문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우도면연합청년회는 최우수 축제 선정을 기념하고 우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인스타그램 릴스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 방법은 우도청년회 인스타그램(@jeju.udo)을 팔로우하고 우도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올리면 된다. 이와 함께 ‘2040 플라스틱ZERO 청정 우도’ 실현을 위해 축제 기간 향토음식점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바가지요금 근절도 강화한다. 아울러 26일 오후 2시 우도봉 플로깅과 27일 오전 10시 마을안길 플로깅도 진행된다. 플로깅 행사 참여자에게는 축제장 향토음식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잔치국수 상품권과 우도 상징 기념품이 제공된다. 제주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한 20명에게는 1만5000원 상당의 우도 소라구이 상품권을 증정한
제주에서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해병대에 복무한 변창국씨 가족이 올해 해병대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해병대 사령부는 해병대 창설 76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변씨 가족에게 병역명문가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증서는 해병대사령관 명의로 전달됐다. 변창국씨의 아버지 고(故) 변성희씨는 1961년 4월 3일 해병 116기로 입대하며 가문의 해병대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변창국씨는 해병 691기로 1992년 5월 입대했고, 형인 변창남씨도 해병 558기로 1986년 10월 군 복무를 마쳤다. 해병대의 전통은 자녀 세대까지 이어졌다. 변씨의 큰아들 변준협씨는 해병 1297기로 막내아들 변준수씨는 해병 1314기로 각각 입대했다. 특히 막내 변준수씨는 지난 2월 3일 입대해 현재 1사단 공병대대에서 복무 중이다. 3대가 해병대에서 복무한 기간은 변준수씨의 현재 복무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모두 105개월에 달한다. 변창국씨는 "아버지와 형님을 따라 해병에 지원하게 된 것이 자녀들에게도 이어져 이런 영예를 얻은것에 너무 영광스럽다"며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아버지와 형 그리고 아들들에게
중국어 ‘공안(公案)’이란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옛날 관부의 공문서 〔안독(案牘)〕, 심리 용도로 쓴 탁자, 안건이나 사건을 가리키기도 한다. 송대 화본소설과 희곡의 한 부류이기도 하다. 불가에서는 시비를 판단하는 관청의 문서의 뜻을 빌어 선배 조사의 언행 범례를 가리키기도 한다. 청나라 옹정 연간(1723~1735)에 광동성 보녕(普寧)현 지현을 역임했고 나중에 조양(潮陽)현을 겸치한 남정원(藍鼎元)은 탄핵되어 관직을 잃은 후에 자신이 역임했던 시기에 판결했던 안건을 모아 『녹주공안(鹿洲公案)』 상하 2권, 24편을 편찬하였다. 남 씨는 자가 옥상(玉霜)이고 ‘녹주’는 호이다. 『청사고(淸史稿)』의 「순사전(循史傳)」에 그의 전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를 다음처럼 평했다. “도적과 송사 대리인을 잘 다스렸다.” “신처럼 사건을 심리하였다.” “소송사건을 판결하면서 여럿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고 논하는 데에 엄격하여 흠이 없었다.” 『녹주공안』 내용은 주로 불법을 저지른 아역(衙役)1)이나 소송 대리인 징치(懲治), 호강(豪强) 공격, 도적 숙청, 지방 치안질서 정돈, 미신 타파 등 지방 민사, 형사 사건이다. 여기에서 ‘거지와 공안’이라 제목을 붙
일본이 30년간(1876~1905년) 제주 바다를 침탈해 황폐화하고, 제주도민들에게 횡포를 저지른 일을 쓴 역사평설이 나왔다. 뭍 출신이지만 제주에 정착, 제주사 연작을 집필하고 있는 권무일 작가가 조선말기 제주도민이 바다를 빼앗기고 자존심까지 뭉개졌던 슬픈 역사에 관한 '제주 바다의 슬픈 역사'를 펴냈다. '제주 바다의 슬픈 역사'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 과정과 제주도민의 저항에 대해 기술됐다. 1876년 개항 이후 1905년 을사늑약까지 30년간의 역사는 잊혀진, 후대인들의 뇌리에서 사라진 역사였다. 일본이 조선을 야금야금 잠식하면서 사람들의 정신을 빼앗고 종국에는 우리나라의 주권, 영토, 민족문화와 영혼을 말살시켜가는 시기였다고 권 작가는 설명했다. 조선이 바다를 일본에게 내주고 이로 인해 일본 어업이 조선의 사해 특히 제주 바다를 싹쓸이한 역사적 사실이 한국 사학계의 정사(正史)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권 작가는 구한말 서구열강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우리나라를 두고 서로 각축을 벌일 때 당대의 위정자들이 국제정세와 강대국의 야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정쟁만 일삼았던 시절, 백성들은 국가의 위기 앞에서도 민족정기를 이어온 지혜롭고 강인한 민족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스포츠 축제 '제1회 제주도 장애인체육대회'가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주도 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13일까지 제주시 일대 1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22개 종목에 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에 참여하는 파크골프, 론볼, 보치아 등 8개의 '어울림 종목'이 운영된다. 대표적인 어울림 종목인 한궁 경기는 장애인 1인과 비장애인 1인이 한 팀을 이뤄 양 행정시 대항전으로 개회식 당일 진행됐다. 개회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소통과 화합의 축제로 구성됐다. 현장은 다양한 체험·홍보 부스와 사생대회, 버블 공연과 풍선아트, 향토음식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들로 꾸며졌다. 개막 공식행사에서는 33개 가맹단체 선수단이 가족과 함께 입장하는 퍼포먼스와 심판·선수·자원봉사자·가족 대표 선서를 비롯해 각 단체 대표와 화합 대표 8인의 성화 점화 등으로 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장애인 체육 발전과 복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주 장애인 체육 2035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목표를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매일 새벽,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면수동 마을회관 2층. 고요한 작업실에서 떨리는 손끝으로 붓을 쥐는 남자가 있다. 강창열(77) 화백. 파킨슨병으로 손은 끊임없이 떨리고, 왼쪽 눈은 오래전에 시력을 잃었지만 그는 오늘도 화폭 앞에 선다. "그림은 늘 혼자였던 나의 유일한 친구였어요." 부산 을숙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고독과 함께 자랐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어머니를 여의었고,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외지로 떠돌았다. 사람보다 자연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그는 바람, 바위, 새, 꽃과 놀며 스스로 그림을 익혔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사회인이 된 이후에도 그림만큼은 놓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린 시절을 말할 때 친구 얘기를 하지만 난 을숙도의 풍경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그림은 강 화백의 삶 그 자체였다. 아버지 뜻에 따라 한양대 경제학과에 진학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그는 그림 인생을 시작했다. 곧바로 전업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 첫 작업실은 화장실이었다. 잠잘 곳이 없었던 그는 화판을 깔고 그 위에서 잠을 청하며 그림을 그렸다. "53㎏까지 말랐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래도 붓만은 놓지 않았어요. 남들이 저
박경린 제주대 스마트그리드연구센터장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선도하게 될 초대 제주라이즈(RISE)센터장에 임명됐다.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는 10일 오전 제주벤처마루에서 제주TP 부설기관으로 신설된 제주라이즈센터장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신임 박 센터장은 제주대 자연과학대학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다. 스마트그리드연구센터장, 전기차사업단장, 자연과학대학장, 취업전략본부장, 텔레매틱스 요수기술 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산학협력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역량과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터장의 임기는 3년이다. 제주라이즈센터는 고등교육과 지역사회 발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문 지원기관이다. 제주지역 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담당하면서 교육과 연계한 지역 혁신이 주된 역할이다. 박 센터장은 라이즈 시행계획 수립 및 단위과제 지원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또 지역 내 대학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에 필요한 인재 양성, 지역산업에 필요한 기술지원,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육과 산학협력 문화 발전 등을 선도하게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김성진(54) 부이사관이 지난 8일자로 제17대 제주지방기상청장에 취임했다. 신임 김 청장은 인천 출신으로 제주대 관광경영학과를 나와 숭실대에서 정보통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상청 예보국 예보기술과장, 기상레이더센터 레이더운영과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근대기상 100주년 업무 유공 과학기술부 장관 표창과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2021년에는 우수공무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성진 제주지방기상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재해로부터 도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더욱 소통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유영봉(62) 전 제주대 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가 제주연구원 제13대 원장 후보자에 선정됐다. 제주연구원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원장 후보자로 추천한 유영봉 전 교수를 제13대 원장 후보자로 선정, 임명절차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유 후보자는 일본 도쿄대에서 농업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 학장, 한국농업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월 제주대에서 명예퇴직했다. 신임 원장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제주연구원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이사장인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임명한다. 전임 양덕순 원장은 오는 10월 임기를 앞두고 지난 2월 20일 사직, 전 근무지인 제주대로 복귀했다. 연말 치러질 제주대 총장 선거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1997년 5월 당시 제주도와 4개 시.군의 출자출연 연구기관으로 출범, 당초 제주발전연구원이란 간판을 내걸었던 제주연구원은 제주도의 유일한 법정 연구기관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방향과 전략 설정,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한 정책 수립, 제주미래비전 제시 등 제주 발전에 디딤돌이 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개발공사가 올해 제주삼다수 광고 모델로 배우 박보영을 선정했다. 제주삼다수는 출시 27주년을 맞아 브랜드가 지향하는 ‘청정’과 ‘신뢰’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박보영과 함께한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영상은 오는 10일 제주삼다수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광고에는 제주 창작 동요 ‘좋아마시’를 편곡한 CM송이 삽입돼 친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더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는 앞으로도 ‘믿음’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중심에 두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보다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삼다수는 2024년 2월 누적 기준으로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4%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수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번은 정주(鄭州)의 ‘바보(傻子)’가 서주(徐州)의 ‘절름발이(拐子)’의 돈을 훔쳐 공분을 샀다. 개방의 불성문의 규칙에 따르면 장애인은 존중받아야 했다. 더욱이 돈이라면 더 그랬다. 지금 ‘바보’의 행위는 ‘천조(天條)’를 어긴 것이기 때문에 징계를 주지 않으면 이후에는 더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두머리 ‘남양(南陽)제갈(諸葛)’이 졸개에게 눈짓으로 알려 곧바로 ‘바보’의 옷을 벗기고 수색하게 했다. 결국 바지통에서 돈을 찾아내어 ‘절름발이’에게 돌려주었다.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여러 졸개에게 한 사람이 한 대씩 때리게 했다. 등에서 발까지, 층층이 ‘철사장(鐵砂掌)’이 내려 꽂혔다. ‘바보’는 아파 울부짖으며 연신 잘못을 빌었지만 아무 쓸모없었다. 매를 다 맞은 후 바지조차도 입지 못할 지경이 됐어도 여전히 땅에 엎드려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때 ‘남양제갈’이 부채를 부치며 말했다. “이후에 통지를 듣지 않는 자는 누구나 이처럼 처리하겠다.” 그때부터 감히 제멋대로 굴거나 ‘세금’을 바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더 무서운 일도 있었다. 인위적으로 불구자로 만드는 것도 부락을 통치하는 방법이었다. 요령을 부리는 거지가 이탈을 기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