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 특급호텔에서 환전상을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일당이 첫 공판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는 26일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와 공범인 30대 여성 B씨, 40대 남성 C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 40분 제주시 소재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위해 방문한 중국인 남성 환전업자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 등 약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수억원의 빚을 지고 여권을 담보로 맡긴 상태에서 출국이 어려워지자 공범들과 함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금품이 담긴 종이가방을 공범에게 전달했고, 공범들은 이를 또 다른 환전업자를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살인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 상황에서 발생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공소사실 중 '강도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또 "금품을 빼앗기 위한 목적이 아닌 사망 이후 현장에 남겨진 피해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 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된다. 제주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지난 25일 서귀포시 중문과 표선 해수욕장, 성산읍 광치기해변 인근 해안도로에서 음주운전 특별 단속을 벌여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운전자 2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낮 시간대 해변 인근 도로를 중심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됐다. 자치경찰은 피서객이 집중되는 해수욕장 주변에서 낮에도 음주운전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사전 예방 차원의 단속을 기획했다. 서귀포지역경찰대 관계자는 "단속 첫날부터 위반 사례가 확인돼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피서철에 맞춰 음주운전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사전 홍보 활동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치경찰단은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순찰과 단속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하버드대 아카펠라 그룹과 함께하는 제주4·3 하모니가 울러퍼진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다음달 6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위패봉안실)에서 하버드대 아카펠라 그룹 ‘크로코딜로스(Krokodiloes)’ 초청 공연을 펼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제주의 가장 역사적인 장소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크로코딜로스의 뜻에 따라 성사된 특별무대다. 크로코딜로스 그룹은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김민희 바이올리니스트, 표선고 중창단과 함께 추모 공연을 펼친다. 그룹이 준비한 대표곡과 제주4·3을 노래한 ‘애기동백꽃의 노래’ 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크로코딜로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하버드 아카펠라 그룹은 공연 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공원 및 기념관 관람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표선고 학생들이 준비한 비주얼아트로 제주4·3을 영어로 해설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의 가치를 알리는 이번 공연이 젊은 세대와 전세계에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마법같은 화음과 유머러스한 무대 매너로 전세계 청중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크로코딜로스’
제주에서 50년 이상 농업, 수산업, 축산업 등 1차산업 분야에서 오랜 세월 기술과 경험을 쌓아온 도민들이 명예직능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1차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종사하며 숙련된 기술과 지식을 쌓아온 도민에게 명예직능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명예직능학위제는 제주도민대학 운영 일환으로 추진돼 이번에 처음 시행된다. 수여 대상은 해당 분야에서 50년 이상 종사한 도민 중 유관기관이나 단체 추천을 받은 사람으로 숙련도, 전문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추천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접수한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제주시 서사로 43)에 직접 방문하거나 이메일(domin@jiles.or.kr),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8월 중 서류·면접으로 진행되며, 학위 수여는 10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선정된 명예직능학사에게는 학위증과 함께 '명예의 전당' 등재, 생애사 아카이빙 등 예우가 제공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평생학습 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형식적인 교육 과정이 아닌 현장에서 이뤄진 경험을 학문적 성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학위제도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지만 제주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26일 진학사에 따르면 현대차, GS에너지, 롯데바이오로직스, JTBC, 동국제약 등 주요 기업들이 2025년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의 공개채용은 대부분 사라지고 실무형 인재 선별 방식과 수시채용 체제로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약한 제주 지역의 청년들에겐 수도권·대기업 중심의 채용 구조가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의 제조업 비중은 전국 평균(27%)에 한참 못 미치는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경로를 극도로 제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 청년취업준비생 홍모씨(25·여)는 "기업은 분명히 뽑고 있는데 정작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직무나 지역 기반 일자리는 없다"며 "서류부터 실무테스트, 외국어 능력 자격증, 면접까지 요구되지만 제주에선 그 기준을 충족할 환경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채용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은 직무별 수시채용 체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R&D 및 배터리 직무 위주로 기술 인력을 뽑고, JTBC는
자동차 창유리에 부착하는 '윈도 틴팅'(window tinting)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팅'이라 부릅니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단어입니다. 실제로 포털 검색창에 '선팅'을 입력해도 수많은 시공 업체와 상품이 쏟아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틴팅은 단순한 외관 미용이 아닌, 법과 안전이 맞닿아 있는 영역입니다. "요즘엔 차 안이 너무 훤히 보이면 불편해서요." 제주시 노형동 한 자동차 틴팅 전문점. 상담을 받고 있던 한 고객은 "모두 이 정도는 하잖아요?"라며 자신 있게 전면 35%, 측면 15% 투과율의 '국민 선팅'을 선택했습니다. 이 고객의 선택은 법률상 명백한 '불법'입니다. 도로교통법과 자동차안전기준 모두 전면 유리는 가시광선 투과율 70% 이상, 운전석과 조수석 옆 창문은 최소 40~70%를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대부분이 짙은 틴팅 필름으로 덮여 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차량마저도 법적 기준을 초과한 투과율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노형오거리에서 실제로 살펴본 결과 신호 대기 중인 차량 10대 중 9대가 육안으로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진한 틴팅을 한 상태였습니다. 운전자
제주에서 음주운전이 단독 교통사고와 차량 화재로 이어진 아찔한 사고가 났다. 2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0시 30분 제주시 구좌읍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단독 사고를 낸 뒤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이 전소돼 소방서 추산 약 22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전자는 면허 취소 기준의 3배를 웃도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기타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13세 미만 미성년 원생 3명을 강제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3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6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30대 A씨에 대해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 A씨는 제주시 모 기타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13세 미만 학원생을 여러 차례 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로부터 같은 피해를 본 13세 미만 원생 2명이 추가로 더 드러나기도 했다. A씨는 공판 과정에서 형사공탁금을 걸었으나 피해자 측은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할 능력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 학대를 벌여 죄질이 불량하며 피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과거 형사 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인근 공원에서 수백만원대의 판돈을 걸고 윷놀이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부 피의자는 도박 도중 훈수를 뒀다는 이유로 둔기를 휘두르며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상습도박 혐의로 A씨(70) 등 9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중 7명은 지난 17일 오후 4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내 공원에서 약 350만원의 판돈을 걸고 윷놀이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인 윷놀이 승자 예측 방식으로 돈을 걸고 배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4일에는 도박 현장에서 훈수를 뒀다는 이유로 구경꾼을 회칼로 위협하고 곡괭이 자루로 폭행한 혐의로 B씨(60) 등 2명이 추가로 붙잡혀 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대부분은 50~70대의 무직자로 시장 인근을 중심으로 상습 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경찰서는 최근 1년간 해당 장소에서 도박이 벌어진다는 내용의 신고가 100여건 접수됨에 따라 특별 기획 단속반을 구성했다. 경찰은 일주일간 잠복 근무를 하며 피의자들의 인상착의와 도박 방식 등을 사전 확보했고, 형사 25명을 투입해 단속 당일 전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
서귀포시 한 사업체가 트럭에 실은 사업장 쓰레기를 하천변 숲에 무단으로 버리다 당국에 적발됐다. 해당 업체는 불법투기를 시인했고 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2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도내 A업체는 이달 10일 서귀포시 대천동 소재 하천변 숲에 약 40리터 마대 10개 분량의 사업장 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업체는 트럭 적재함에 가득 실은 쓰레기를 숲 속에 버린 뒤 같은 경로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일련의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촬영돼 결국 시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투기된 쓰레기는 사업장에서 풀베기 작업을 한 뒤 나온 잡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최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의 쓰레기 반입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반입이 까다로운 혼합 폐기물을 몰래 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A업체에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했다. 해당 업체도 불법 행위를 인정하고 현장 정리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쓰레기 투기 장소는 모두 수거돼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다. 서귀포시는 "생활폐기물 불법투기, 불법배출, 쓰레기 소각 등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과태료를 부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새 정부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으로 "고등학교의 평가는 절대평가로 하고, 고르기 문제(선다형 객관식)를 없애고 모두 서술형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25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대학 입시는 대학에 맡기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자격고시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대표단 일원으로 내달 2일 정부서울청사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해 이런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 학교를 운영하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가 그렇게 하고 있다"며 "절대평가는 가르치는 교사와 출제하는 교사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IB 고등학교인 표선고를 보면 IBO에서 1년에 두 번 시험지 갖고 와서 시험 치고 가지고 간 뒤 채점해서 결과를 통보해 준다"며 "고르기를 없애는 것을 학부모들이 이해하고 동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같은 곳에 맡기면 안 될 것도 아니다"며 "예를 들어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기별로 한 번씩만
제주4·3의 아픔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울려 퍼졌다. 제주도는 지난 24일 오후 7시(현지시간) 로마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에서 '제주4·3평화 레퀴엠' 공연이 열렸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제주4·3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해외 무대로 현장에는 약 30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제주4·3평화 레퀴엠'은 제주 출신 작곡가 문효진이 작곡한 현대 진혼곡으로 전통 가톨릭 레퀴엠 형식에 제주 여성들의 애환이 담긴 자장가 '웡이자랑'을 접목한 곡이다. 지휘는 파브리치오 카시(이탈리아 산 카를로극장)가 맡았다. 음악감독은 작곡가 문효진, 연출은 제주 출신이자 4·3 유족인 성악가 부종배가 담당했다. 공연은 미카엘 마르투시엘로 이탈리아 복스 인 아르테 협회장이 총기획을 맡았고,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합창단과 로마오페라극장 소속 단원들이 함께 협연했다. 특히 제주 유스코러스 중창단 어린이 13명이 현지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웡이자랑', '이어도사나', '설운아기' 등 제주어 전통민요를 선보여 현지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공연에 앞서 성당에서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