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집에 몰래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도내 한 주택에 하의를 벗은 채 침입해 내부에 있던 피해자 B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행복하게 해줄게"라며 피해자를 위협했고, B씨가 저항하며 집 밖으로 나와 도움을 요청하자 폭행한 뒤 다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피해자가 극적으로 집 밖으로 탈출해 112에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검찰은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반면 피고인 측 변호인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판단력을 잃고 범행에 이른 점과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을 참작해 달라"며 "현재 피해자와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앞으로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사회인이 되겠다"며 "지은 죄를 잊지 않고 속죄하며 자중하며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3일 열
눈 없는 제주가 지난 겨울 여느 때와 달리 유독 눈이 자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는 9.5일 눈이 내려 역대 2위를 기록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의 '2024년 겨울철(2024년 12월~2025년 2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주(건입동), 서귀포, 성산, 고산 등 4개 관측지점에 대한 겨울철 평균기온은 6.7도로 평년 7.2도보다 0.5도 낮았다. 기온은 2024년 12월부터 지난 1월 초까지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이후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다. 2월에는 일주일 이상 지속된 추위가 두 차례 발생했다. 1월 10일 전후 북극진동으로 인해 대륙고기압과 상층 찬기압골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 하지만 13일 이후에는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양(음)의 북극진동일 때는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남하하기 어렵다(쉽다). 늦겨울 추위로 인해 2월 평균기온은 5.2도로 평년보다 1.8도 낮았다. 입춘인 2월 3일부터 10일까지, 우수인 18일부터 24일까지 각
제주에서 최근 수두, 백일해, 폐렴구균 감염증 등 3종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구 10만 명당 감염병 발생률은 ▲수두 239.99명 ▲백일해 100.63명 ▲폐렴구균 감염증 2.3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수두 60.75명, 백일해 46.24명, 폐렴구균 감염증 0.9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수두 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약 4배에 달했다. 백일해 발생률은 직전 조사 기간(2022년 10월~2023년 9월) 0.15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폐렴구균 감염증 발생률도 기존 2명 미만 수준에서 2명을 넘어섰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두, 백일해, 폐렴구균 감염증 3종을 집중관리 감염병 '가군'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감시가 필요한 '나군' 감염병으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성홍열, 신증후군출혈열을 선정했다. 해외 유입 가능성이 높은 '다군' 감염병으로는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엠폭스, 뎅기열 등 4종을 지정했다. 도는 수두 발생자의 95.7%, 백일해 발생자의 88.3%가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제주지역 40개 금고 이사장이 새로 선출됐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동시이사장선거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치러진 선거에서 제주지역 선거인 1만1719명 중 7401명이 투표에 참여해 6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로 2위는 전남(51.6%), 3위는 충북(33.6%) 순이었다. 제주지역 당선인 40명 중 30명(제주시 21·서귀포시 9)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나머지 10명 중 3명(서귀포시)은 회원 직선제로, 7명(제주 2·서귀포시 5)은 대의원회를 통한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됐다. 투표를 통해 당선된 10명 중 5명은 현역을 누른 새 인물이다. 자세한 선거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동시이사장선거 통계시스템(https://we-info.nec.go.kr/web/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픈 채팅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30대가 신상정보 공개만은 제외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2)에 대한 최종 변론을 6일 마쳤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만 12세 미성년자를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 간음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동종전과에 따른 집행유예 기간에 재범한 점,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진술해달라고 미성년 피해자를 회유하려 한 점 등을 들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징역 7년형과 함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 제한 10년, 신상정보 공개 등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했다. A씨 측은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만 12세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는 피해자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데 A씨 측은 피해자가 만 13~16세 정도로 인식했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소아성애에 해당하는지 진료를 받아 치료도 받겠다. 신상정보공개 결정만 제외해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사건 기록을 검토한 뒤 다음 달 선고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약 7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제주로 몰래 들여오려던 외국인이 붙잡혔다. 6일 제주세관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43)가 제주공항을 통해 필로폰 2㎏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캄보디아에서 출발해 상하이를 거쳐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A씨는 가방에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려다가 세관 휴대품 검사 과정에서 걸렸다. 압수된 필로폰 2㎏은 시가 약 70억원 상당으로 0.03g씩 약 7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수 제작한 과자봉지, 신발 깔창, 외투 주머니 등에 필로폰을 소량씩 나눠 숨기는 방식으로 몰래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제주세관 관계자는 "검찰, 경찰과 함께 수사 중인 사항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노선이 재개되면서 전국적으로 국제 마약 밀수조직의 마약 밀반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제주공항을 통한 우회 밀반입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첫 취항한 제주~필리핀 전세기 운항 차질로 필리핀 현지에 발이 묶였던 여행객들이 일정보다 이틀 늦게 귀국했다. 6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첫 전세기를 이용한 필리핀 마닐라 여행객 170여 명이 지난 5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마닐라에서 출발한 로얄에어필리핀 전세기를 타고 오후 5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3박 4일간 여행 후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3일 오후 4시30분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로얄에어필리핀 전세기를 타고 제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세기는 출발시간보다 4시간 앞선 낮 12시 30분 승무원만 태운 채 마닐라를 떠났고, 이들은 여행사 측이 마련한 대체 항공편을 타고 이날 귀국했다. 여행객 대부분은 제주도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로 돌아온 여행객들은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친구들과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왔다는 김모씨(54·제주시 애월읍)는 "오전에 마지막으로 관광을 하고 공항 가는 길에 갑자기 오늘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황당했다"며 "공사 장비를 임대하는 일을 하는데 항공편 일정이 변경되면서 예정됐던 일을 하지 못해 수백만 원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가족 여행객도 많아 대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서울대에 합격한 제주의 학교 밖 청소년을 돕기 위해 지역 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서울대 신입생이 된 성안복지재단 제주시 남자 중장기 청소년 쉼터 출신의 신모(19)군. 신군은 순탄치 않은 가정 형편과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2021년 쉼터에 입소했다. 신군은 힘든 환경에도 고입·고졸검정고시를 거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서울대 인문계열 등 서울지역 대학 3곳에 합격했다. 신군은 지난해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간암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적합 검사를 했고, 수능을 치른 직후 간이식 수술을 했다. 하지만 신군은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하게 돼 쉼터 퇴소 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쉼터 퇴소청소년 주거정착금'을 받을 수 없게 됐고, 몸이 아픈 아버지 역시 신군의 생활비를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신군은 진학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쉼터 관계자는 신군의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장학재단 등에 장학금을 신청
인터넷 강의 판매를 빙자해 수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20대 피의자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5일 사기 혐의로 구속된 A씨(28)를 제주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터넷 강의를 저렴하게 판다고 속여 피해자 58명으로부터 약 2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임상심리사, 손해사정사 등의 강의를 공동구매 방식으로 제공하겠다고 광고한 뒤, 선입금을 받은 후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A씨는 동종 전과가 여러 차례 있는 데다 이미 같은 범죄로 재판을 받는 도중에도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부동산 및 중고거래 사기 등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약 6000만원을 받아 가로채 도박 자금으로 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합의를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을 진행하는 동안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의 항소심은 이달 13일 열릴 예정이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기를 쳤다"거나 "정신병이 있다"는 등의 변명을 늘어놓으며 피해자들을 기만했다. 심지어 피해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퍼붓기도
제주시내 호텔 객실에서 중국인 동포를 살해한 중국인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30대 중국인 여성 A씨 등 중국인 남·녀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서로 공모해 지난달 24일 오후 2시 40분 제주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가상화폐 환전 거래를 하다 30대 중국인 남성 B씨에게서 현금과 카지노 칩 등 8500만원을 빼앗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주범 A씨는 20여분 만에 B씨를 살해하고 돈이 든 종이가방을 공범들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공범들과 짜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며 공모 사실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호텔 카지노에서 60대 중국인 남성 1명도 공범으로 간주해 긴급체포했으나 살인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이 원인이 돼 고압선이 파손되는 사고가 불과 이틀 만에 또 벌어졌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 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 제주시 이도2동 한 아파트 인근 전신주에서 불빛과 함께 폭발음이 발생했다. 2만2000V 고압선이 파손되면서 주변 475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전력 복구 작업은 즉시 진행돼 낮 12시 9분쯤 완료됐다. 하지만 문제의 전신주는 단 이틀 전인 지난 3일 새벽에도 같은 원인으로 고압선이 파손됐던 곳이다. 당시 폭발음과 함께 전선이 끊어지면서 63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는 철사와 폐전선 등이 엉킨 까치집이 고압선과 접촉해 연쇄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 장소가 불과 48시간 전 같은 문제로 정전됐던 곳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까치가 산란철을 맞아 둥지를 제거해도 같은 장소에 계속 집을 짓고 있다"며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둥지 제거 작업을 확대하고, 예방책을 강화할
국내 유일의 말 중증외상 치료센터인 제주목장 말 전문 동물병원이 새롭게 단장했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는 최신 초음파 및 내시경 장비와 재활 시스템을 갖춘 제주목장 말 전문 동물병원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목장 동물병원은 1995년 9월 제주목장 개장과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2018년 증축을 통해 진료실, 수술실, 입원마방 등을 갖춰 중증외상센터 역할을 해왔다. 제주는 경주마와 승용마 등 말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말의 외상 치료는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골절이나 심각한 외상이 발생하면 신속한 진단과 수술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동물병원에서는 시설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아 빠른 치료가 어려웠다. 이번 시설 개편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 환경이 조성됐다. 최신 초음파 및 내시경 장비와 재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치료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를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해 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치료 과정에서 말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다. 말의 동선을 고려해 진료실과 수술실을 재배치하고, 입원마방도 보다 편안한 환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