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제46회 김만덕상' 수상자로 송금순(70)씨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송씨는 2000년 대한적십자사 청솔봉사회에 입회한 이후 26년간 재난구호와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아동·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의 복지 향상에 기여했다. 송씨는 또 2007년 태풍 '나리', 2024년 어선 전복 사고 등 재난 현장에서 구호 활동에 앞장섰다. 2006년부터 10년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이동 급식 차량을 활용한 무료 급식 봉사를 이어오며 어르신과 노숙인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했다. 그는 또 네팔 룸비니에서 초등학교 급수시설과 화장실 설치, 위생교육 지원 등 해외 봉사활동에도 참여해 국제적 인도주의 실천에 힘써왔다. 김만덕상은 제주의 대표적 위인인 김만덕의 나눔과 도전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1980년 제정된 상이다. 매년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인물을 발굴해 시상해 왔다. 올해는 지난 8월 8일까지 전국 기관·단체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프로축구 역사상 한 경기 단일팀 최다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운 K리그1 제주SK의 주전 골키퍼 김동준과 핵심 미드필더 이창민이 각각 4경기와 2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11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동준에 대해 K리그 2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제재금 5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이창민에게는 제재금 500만원만 부과됐다. 이로써 김동준은 앞으로 모두 4경기, 이창민은 2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K리그 규정에 따라 경기 중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선수는 자동으로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다. 여기에 김동준은 이번 상벌위 판단에 따른 출장 정지 징계가 더해져 모두 4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제주SK는 지난달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홈 경기(3-4패)에서 4명이 무더기로 퇴장당했다. 한 경기 한 팀에서 퇴장당한 인원으로는 K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김동준은 후반 추가 시간 8분 싸박의 슈팅을 막으면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거쳐 다이렉트 퇴장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김동준은 주심이 번복된 판정을
이른바 ‘매예형(賣藝型)’ 거지는 본인의 특기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기예를 자본으로 삼아, 관중을 불러 모으고 환심을 사면서 동냥하는 거지를 가리킨다. 옛날에 길거리에서 잡기, 무술, 곡예 따위의 기예를 팔아 생활하는 거지를 말한다. 강호에 나아가 기예를 파는 자의 개인 출신 성분, 사회배경, 처지 모두 대단히 복잡했다. 그중 거지는 항방(行幇)인 개방(丐幇)의 일원이 됐거나 흑사회(黑社會)에서 활약하기도 하여, 좋은 사람과 악한 사람이 섞여 있었다. ‘원시형’ 방식으로 구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훔칠 수 있으면 훔치고 사기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사기를 쳐서, ‘순수견양(順手牽羊)’1) 식에 버릇이 들었거나 다른 법도에 벗어난 수단을 쓰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예형’ 거지는 사람을 모으는 방식과 동냥하는 방식이 천태만상이었다. 별의 별 것이 다 있었다. 그것들을 한꺼번에 모으면 ‘강호 예술단’이라고 부를 만했다. 퉁소를 불며 걸식하는 방법이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춘추시대에 ‘오자서(伍子胥)가 퉁소를 불며 구걸해 시정에서 밥을 빌어먹었다.’ 그래서 많은 거지들이 자기 직업의 조사(祖師)로 오자서를 모시어 공양했다. 현대에도 퉁소를 불며 구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가 제5대 대표로 연임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1일 "올해 공모 절차를 거친 이 대표가 이사회 의결과 중소벤처기업부 최종 승인을 통해 1일자로 연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카카오 대외협력 부사장을 역임한 뒤 제4대 대표로 취임해 창업·투자 생태계 확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 운영사 선정과 모태펀드 사업 수탁을 주도하며 지역 창업 지원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 점이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연임에 따라 이 대표의 임기는 2년 연장됐다. 대표이사직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연임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문화일보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2008년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에서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티쿤글로벌 일본사업본부장과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 소장을 거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를 맡았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5년 6월 박근혜 정부에서 출범한 창업 지원 및 혁신 과제 발굴 기관으로 제주를 포함해 전국 19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출범
신임 서귀포의료원 원장에 이윤복 서귀포의료원 진료부장이 임명됐다. 제주도는 이번 원장 공개모집에 모두 6명이 지원했으며,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이 진료부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신임 원장은 가톨릭대 대학원 의학석사 출신이다. 가톨릭대 부속 성빈센트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 등에서 진료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 2월부터 현재까지 서귀포의료원 진료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임 원장 부재 시 직무대행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의료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원장은 오는 2028년 9월 28일까지 서귀포의료원의 운영 전반을 총괄 관리한다. 이윤복 신임 원장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료원 재정 안정화에 힘쓰겠다”며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도내 의료격차 해소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출신 엄성규 치안감이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부임하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엄 청장은 29일 오전 부산경찰 추모공간을 찾아 순국·순직 경찰관들을 참배한 뒤 취임식을 갖고 "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부산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에게 충직하고 유능한 부산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관계성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고, 학교폭력과 청소년 도박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범죄피해자 보호·지원과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엄 청장은 오현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제주 출신이다. 1997년 경찰간부후보생 45기로 경찰에 입직한 뒤 충북 음성경찰서장,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서울청 제3기동단장 등을 거쳤다. 2021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부천원미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 기동본부장을 지냈다. 2023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지난 9월 치안정감 승진 내정과 함께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엄
제주SK FC가 K리그 사상 초유의 '한 경기 4명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며 강등 위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주SK는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전 김학범 감독이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직후 치른 경기였다. 김정수 수석코치가 대행 체제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은 '통제 불능' 상태에 가까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전반 3분 수원FC 싸박이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제주SK는 11분 뒤 유리 조나탄의 발리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전반 37분, 송주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싸박을 가격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다시 끌려갔다.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의 프리킥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며 반격했다. 후반에도 팽팽한 공방은 이어졌다. 후반 4분 수원FC 이재원이 골을 터뜨렸으나 제주SK는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신상은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2분, 수원FC 최치웅의 극장골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후 제주SK에 진짜 악몽이 시작됐다.
‘청국장 신부’로 널리 알려진 황창연 신부(천주교 수원교구 성 필립보 생태마을 원장)가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27일 서귀포시장 접견실에서 황창연 신부에게 명예 제주도민증을 전달했다고 29일 제주도가 밝혔다. 황 신부는 제주지역 종교 발전과 4·3정신 계승, 생태 가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도민증을 받게 됐다. 황 신부는 2022년 중문성당에 8억원을 기부했다. 올해 6월에는 중문성당 신축과 4·3 희생자 추모를 위한 '치유와 평화의 경당' 건립을 위해 21억원어치의 청국장 분말 가루를 기부했다. 또 추가로 현금 10억원 기부도 약정했다. '청국장 신부'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황창연 신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52만명의 구독자와 소통하며 생태적 가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내외 4개 생태마을(평창, 잠비아, 문경, 미국)을 운영 중이다. 황 신부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다섯 번째 생태마을인 '순례자의 집'을 조성 중이다. 신례리 '순례자의 집'은 총 100억원을 들여 지난달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이후 순례자와 여행객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을 제공하고 신앙과 공동체 문화를 나누는 장소로 활
제주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막을 올렸다. 독립운동 현장에서 펼쳐졌던 태극기와 광복 이후 국민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태극기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부와 함께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 특별전 지역 순회전을 제주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전시는 이날부터 오는 12월 21일까지 제주시 민속자연사박물관 수눌음관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1부 '바람을 타고 외친 독립'과 2부 '광복, 우리가 그려가는 태극기'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자주와 독립의 상징이자 저항의 불씨가 됐던 태극기와 제주 항일운동을 소개한다. 주요 전시자료로는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글귀가 새겨진 고광순(1848∼1907) 의병장의 '불원복(不遠復)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주석의 친필이 담긴 '김구 서명문 태극기'가 공개된다. 또한 제주 한림 출신 한국광복군 문덕홍이 국내 공작을 위해 파견되기 전 김구 주석과 함께 찍은 사진도 선보인다. 2부에서는 광복의 기쁨과 태극기의 현대적 의미를 조명한다. 1945년 8월 15일 태극기와 함께 맞이한 광복의 순간부터 오늘날 국민 일상 속 국가 상징으로 자리한 태극기
신임 제주경찰청장에 제주 애월읍 출신 고평기 치안감(56)이 임명됐다. 정부와 경찰청은 25일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하고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고 치안감을 발령했다. 고 청장은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출신으로 제주사대부고(2회)와 경찰대(9기)를 졸업한 뒤 1993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제주경찰청 감찰계장,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을 거쳤다. 2014년 총경으로 승진해 제주서부경찰서장, 경찰청 성폭력대책과장, 경기북부청 자치경찰부장,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8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장을 거쳐 이번에 고향인 제주경찰청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편 최근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또 다른 제주 출신 엄성규 강원경찰청장(55)은 부산경찰청장으로 전보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녀들의 삶을 '노동'이 아닌 '쉼과 돌봄'의 시선으로 조명하는 특별 전시가 마련됐다. 제주시 이호동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과 청년 해녀 이유정이 준비한 기획전 '이호해녀의 여름방학'이 해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해녀들이 바다에서 직접 포착한 빛과 물결, 뿔소라, 성게, 숨비소리의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나온다. 생계와 가족을 위해 숨을 참아온 바다를 '여름방학'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전시 기획자인 이유정 해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녀돌봄'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그는 "해녀가 바다를 돌보듯, 바다도 해녀를 돌보아야 한다"며 "은퇴·고령 해녀의 삶을 사회적 돌봄의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늘 바다를 위해 숨을 참아왔다. 이번엔 우리 자신을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을 만들었다"며 "해녀돌봄은 그 시간을 사회가 제도와 문화로 보장하자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작업 과정 또한 전시의 메시지로 포함됐다. 해녀들은 작업실을 '숨 고르기'의 공간으로 전환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자기돌봄의 시간으로 삼았다. 물질을 멈춘 손으로 물감을 올리고, 하루의
남관을 지나는데 포리가 의심쩍어 수레에 실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장소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대답하였다. “산돼지입죠. 싣고 가서 먹으려고 합니다요.” 포리가 더 의심이 들어 농담 던지듯이 물었다. “고기를 나눠 줄 수 있소?” 장소삼이 거절하자 포리가 거적자리를 들췄다. 사람 시신이 아닌가. 곧바로 장소삼을 관서로 끌고 가 심문하였다. 결국 감옥에서 병들어 죽었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은 참극이다. 장소삼은 인성을 잃어버리고 음식에 대한 변태심리를 가진 식인광이 되어버렸다. 비단 거지를 사서 잡아먹었을 뿐 아니라 자기 생부조차도 잡아먹으려 했으니. 팔려가 잡혀 먹힌 거지, 운명이 어떤 지경까지 비천하게 전락했는지 똑똑히 알 수 있지 않은가. 변태심리와 유사한 것이 또 있다. 기와 조각을 먹거나 돌을 먹는 사람도 있었다. 청나라 때에 사람이 건네준 기와 조각을 받아들고 입에 넣어 얼음조각을 씹어 먹듯이 잘근잘근 씹어 삼키는 것을 본 사람이 있었다. 명나라 때에 광주(廣州)에서 20여 살 정도 되는, 배가 조롱박처럼 볼록한 거지가 기와 조각과 자기 조각을 사 모았다. 호사가가 돈을 주면서, 기와 조각을 주워 건네며 먹어보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