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사려니오름숲'을 찾은 탐방객 수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서귀포시 한남사려니오름숲을 찾은 탐방객이 2만7000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 방문 성과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한남사려니오름숲은 해발 350~700m 중산간대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최남단 산림생태계 연구의 핵심지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선정된 한남사려니오름숲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활엽수림과 다양한 조류·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제주 최대 규모의 삼나무 전시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사려니오름의 화산 지형과 숲 생태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숲 탐방객 수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2만7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재방문율이 16%에 달하고, 도민이 아닌 방문객 비율은 75%에 이른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높아진 탐방 수요에 대응해 편의시설 보완과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정수영 임업연구관은 “한남사려니오름숲은 연구와 복지, 생태 보전이 공존하는 숲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
제주 토종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오는 4일 진흥원 비인(Be IN;) 공연장에서 ‘2025 제주 글로벌 콘텐츠 포럼(Jeju Global Contents Forum)’을 연다. 최근 애니메이션 ‘K-Pop: 데몬 헌터스’가 제주의 본향당, 갓 등 한국적인 소재에 글로벌 감각을 더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다. 콘진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 고유의 지식재산권(IP)이 글로벌 슈퍼 IP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포럼의 대주제는 ‘연결에서 실행으로(From Connection to Action)’다. 콘진원은 기존의 네트워킹 중심 행사를 넘어 도내 기업들이 유네스코, 넷플릭스, 라프텔, 뉴아이디 등 글로벌 플랫폼 및 리더들과 직접 교류하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Action)를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흥행을 정조준하는 제주 대표 콘텐츠들이 소개된다. 특히 오프닝을 장식할 그린우드 주식회사의 애니메이션 ‘신비할망’은 제주 해녀가 저승차사로 환생해 제주의 자연 정령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콘진원은 “‘신비할망’은
현재 전통 초가의 공간을 그대로 찾아보기는 힘이 들고, 개량되었거나 기억에만 남아 있는 공간이 되었다. 대정 지역 농촌의 집들은 원래의 초가의 터를 확장하거나 개량된 현대의 집이 대부분이다. 물질적 변화의 삶이 공간 구조도 바뀌게 한 것이다. 제주 전통의 가옥 구조를 보면 진입로인 올레, 너른 마당, 채전(菜田)인 우영, 간장·된장·젓갈류를 보관하는 장팡, 돼지가 사는 돗통(통시), 소를 키우는 쉐막, 살림집인 초가 한 채나 혹은 안거리 밖거리, 모커리 가옥 3채가 서로 분리돼 있었다. 또 마당과 이어서 눌터와 초가를 돌아가면 뒷 우영이 있었다. 초가의 구조 또한 대부분 3칸에서 4칸이었고, 초가 구조는 정제(정지), 쳇방, 큰방, 작은 방, 마루, 안방(고팡), 굴묵, 난간 등으로 이루어졌다. 정제(정지:부엌)에는 예전에 세 개의 돌로 받치 솥덕이 3곳에 있었으나 난방을 사용하게 되면서 방과 이어진 온돌을 놓았다. 쳇방은 앉아서 식사를 하는 공간이며, 거실 역할을 하고 있는 마루에서는 제사를 지내거나 접객을 하는 공간이었다. 물론 큰 방에서 제사를 지내는 집들도 있다. 대정 지역에서는 고팡을 안방이라고 하여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로 썼으며, 평소에도 늘 통쇠
'2025 제7회 제주언론인상' 대상 수상자로 신문·인터넷신문 부문에 한라일보 고대로 편집국장, 오소범 기자, 방송·통신 부문에 제주CBS 고상현, 이창준 기자가 선정됐다. 곽상필 사진작가(전 제민일보 사진부장)는 특별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제주언론인클럽은 제주언론인상 심사위원회가 지난달 14일까지 접수된 출품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한라일보 고대로·오소범 기자의 기획취재물 '제주 바다, 그 변화의 기록'은 2011년 '제주 마을 어장 수중탐사', 2012년 '제주 바당 조간대 탐사'의 취재 경험을 토대로 ‘2025 제주 해양 대탐사’를 이어간 연작 보도다. 10여 년의 시간차를 두고 급변한 제주 해양환경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보여줘 '지역 환경 변화의 흐름을 기록한 모범적 탐사보도'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CBS 고상현·이창준 기자의 기획취재 '제주법원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는 그동안 성역화돼 온 사법부 내부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한 연속 기획이다. '부장판사들의 근무시간 음주 가무 소동'을 시작으로 '사법 거래 의혹', '공포 재판' 등 총 13회에 걸쳐 문제의 실체를 파헤쳤다. 제주지방법원 부장판사들의 비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제주'라는 슬로건 아래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 나눔캠페인이 시작됐다. 제주도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43억2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한다. 목표액의 1%인 432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열매 온도탑의 온도가 1도씩 올리간다.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캠페인 기간 동안 도내 방송사(JIBS제주방송, KBS제주방송, 제주MBC, KCTV제주방송, TBN제주교통방송, 제주CBS)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에 모금 접수 창구가 마련된다. 또 사랑의열매 온도탑 외벽의 큐알(QR)코드를 통해 간편결제 방식으로도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김광수 제주교육감,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비롯해 사회복지기관 관계자 및 공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인 1호 기부자인 강대철·김복엽 부부는 각 1억2000만원씩 모두 2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법인 1호 기부자인 제주개발공사는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물품 1호 기부자인 대
제주도는 1일 재단법인 제주한의약연구원 제4대 원장에 송민호 원장을 임명했다. 2·3대 원장직에 이은 유임이다. 송 원장은 제주한의약연구원 제2대와 제3대 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3대 원장 재임 기간 동안 전국 유일의 지자체 출연 한의약 전문 연구기관을 이끌며 한방의료와 한의약 육성, 연구개발 및 산업 발전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한의약산업 활성화 유공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번 원장 선임은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공개모집을 통해 이뤄졌다. 9월 재공모를 거쳐 3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송민호 원장은 “제주 한의약 가치 상승과 연관 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구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관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11월 제주한의약연구원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가 개정돼 원장 임명권자가 이사장에서 제주도로 변경된 이후 처음 이뤄진 사례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출신 2명의 인사가 LG가(家)에서 사장과 부사장급으로 영전됐다. LG화학 김동춘 사장과 LG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이다. LG화학은 27일 김동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걸 골자로 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신학철 부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7년 만에 용퇴하게 됐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따라 실적 악화의 책임도 뒤따랐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적자 전환 할 정도로 불황에 시달렸다. LG화학이 이번에 김동춘 사장을 CEO로 선임한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주사대부고를 나온 김동춘 사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22년 12월 전자소재사업부장에 부임해 OLED소재, 반도체소재, e-모빌리티(Mobility) 소재 사업의 고객 파트너십 강화와 성과 창출에 기여해 왔다. 전자소재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3번이나 찾아온 암투병에도 불구하고 한창수(80)씨가 제주 올레길을 무려 100번이나 완주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한창수씨가 제주 한 바퀴를 잇는 올레길 27개 코스 437㎞를 100회 완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올레길 100회 완주자는 한씨가 처음이다. 한씨는 올레길을 완주한 딸을 보고 '나라고 걷지 못할까'란 마음에 2010년 4월 4일 생일을 맞아 처음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에서 살던 한씨는 제주 지리가 익숙지 않아 올레길을 헤매는 등 낭패를 겪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그는 올레길 걷기 나흘만에 아예 제주애 거처를 마련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 집을 구했다. 그러나 느닷없는 불행이 그에게 다가왔다. 2012년 흉선암과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을 잇따라 진단받으면서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긴 시간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몸도 힘에 부쳐 서 있는 것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치료가 없는 날엔 조금씩 걷기를 이어가며 몸을 추스렸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2017년 12월 21일 첫 올레길 완주증을 받았다. 한씨는 이후에도 걷기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레길에 도전했다. 지난 25일까지 15년 7개월 21일
제주 한라생태숲에 보행약자를 위한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총사업비 8억4800만원을 투입해 한라생태숲 수생식물원 부근 약 1km 구간에 보행약자를 위한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무장애 나눔길 폭을 1.5m 이상으로 확보해 휠체어의 양방향 통행이 가능토록 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제주 삼나무 간벌목 등 국산 목재를 활용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안전형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경사도 최소화, 안전난간 설치 등 보행 안전 요소를 강화해 고령자·장애인·어린이 등 이동약자가 한라생태숲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는 한라생태숲에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면 숲해설, 유아숲체험원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탐방객 대상 상시 개방 등 산림복지서비스 확대와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한라생태숲이 산림복지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6년 녹색자금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산림복지 무장애 나눔길’ 조성 분야 복권기금 4억24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무장애 나눔길'은 장애인, 고령자, 유모차·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보행
제주 서부지역의 대표적 기생화산인 노꼬메 오름 정상에서 불법 캠핑을 하고 취사까지 하는 일이 잇따라 제주도가 강력 단속에 나섰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누리집 '제주도에 바란다'에 "큰노꼬메 정상에 아침 일찍 올라가면 비박(비바크)하는 캠퍼들이 제법 많고 밤새 술 먹고 고기 구워 먹는 사람들도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노꼬메정상 캠핑'이라는 해당 글의 작성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불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자칫 잘못하면 산불 우려도 있고 화장실도 없는데 용변은 어디서 처리하나"며 정상 데크에 설치된 텐트 사진들을 첨부했다. 큰노꼬메·큰녹고뫼 등으로도 불리는 노꼬메 오름 정상 전망대에는 야간 경관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자 텐트를 치고 비바크(biwak)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전망대와 주차장도 장시간 차지하는 바람에 다른 탐방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또 "(노꼬메 인근) 작은노꼬메 주변에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말 등을 타는 사람들이 편백숲, 상잣길을 많이 훼손하고 있다"며 "사람 외 탐방을 금지하는 푯말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노꼬메오름에서 캠핑과 취사 행위는 자연환경보전법과 산림보호법에 따라 불법이며 적발
중국의 전통 의약학(醫藥學)은 역사가 유구하다. 집단주의적 관념(인체의 각 부분이 전체 유기체를 구성하는 정합(整合)된 것으로 보는 관념), 변증론치(辨證論治)1), 예방과 치료의 결합(예방치료)에 뛰어나다. 현재 보이는 상(商)대 복사(卜辭) 중의 현존하는 질병에 대한 기록은 500여 항목이나 된다. 서주(西周) 때에는 의학이 ‘천관총재(天官冢宰)’에 속했다. 식의(食醫), 질의(疾醫, 내과), 양의(瘍醫, 외과), 수의(獸醫) 등 여러 과가 있었다. 의사는 의정(醫政)을 모두 관리하였다. 이후에는 민간에서 사의(私醫)가 명성을 떨쳤다. 『사기·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의 기록을 보면 춘추시대 때에 진월인(秦越人, 편작)이 내과 수술에 능했고 대하의(帶下醫, 부인과), 소아과, 이목(耳目) 비병(痹病)의 등을 겸했다. 모두 “각지의 인정 풍속에 맞추어 진료 과목을 바꾸었다.”(隨俗爲變) 전통 중의학은 민간에서 생겨났기에 역대로 유방랑중2)이 강호를 떠돌아다니면서 의술을 행하고 약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였다. 중의학은 가전(家傳) 풍습이 있다.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인연이 생기면 의약 기술을 배우거나 관련 지식을 얻는 경우도 있었다. 옛날 약방에 종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분명한 기존의 형식을 벗어난 관객 몰입형 춤극이 펼쳐진다. 제주도립무용단은 다음달 12, 13일 이틀간 제주콘텐츠진흥원 비인(Be IN;) 공연장에서 창단 이래 처음 이머시브(Immersive, 관객 참여형) 춤극 제58회 정기공연 ‘집’을 선보인다. 관객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제주의 옛집에 초대받은 ‘손님’이 된다. 영등할망, 문전신, 정살지신 등 제주 신화 속 존재들이 머무는 공간을 직접 거닐며, 집이 지어지고 그 안에서 탄생(삼승할망), 혼례(영등신), 장례(강림차사)가 치러지는 인간의 생애주기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는 ‘사진작가 현’이라는 현대적인 관찰자 캐릭터가 등장한다.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극단 가람의 배우 고가영이 출연, 춤과 서사를 잇는 매개자 역할을 하며 관객을 신화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작품은 서막 ‘신의 통로’를 시작으로 탄생과 생명을 다루는 1막, 사람의 인연과 혼례를 담은 2막, 죽음과 순환을 그리는 3막, 그리고 다시 집을 짓는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도립무용단은 이번 작품에서 제주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