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두 번째 홍역 확진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동선 확인 및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입도한 외국인 A씨가 홍역 의심 증상을 보여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3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베트남에 약 20일간 체류한 뒤 제주에 입도했다. 발열과 발진 등 주요 증상은 이달 1일부터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도 방역당국은 현재 해당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필요한 방역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월 외국인 관광객 1명이 홍역에 확진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올해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두 번째 해외 유입 홍역 감염 사례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홍역 환자가 23명 발생했고 이 중 국내 발생은 10명이다. 모두 해외여행 후 확진되거나 해외 유입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였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예방접종 미접종자와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영유아(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는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며 "의료기관은 발열, 발진 증상 환자가 홍역 유행 국가 여행력을 확인하고 필요시 검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는 지난 3일 제주 유기동물 보호단체인 '행복이네협회' 산하 행복이네 보호소에 600만원 상당의 사료를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기부된 사료는 약 200포 분량이다. 보호소에서 생활 중인 동물들의 생존과 건강 유지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주는 '반려동물의 섬'을 지향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국적으로 유기견 안락사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하다. 행복이네 보호소는 현재 약 300여마리의 유기견과 20여마리의 유기묘를 안락사 없이 보호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구조 이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고길자 행복이네 보호소 소장은 "매일 사료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후원으로 아이들이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어 큰 힘이 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 이사는 "행복이네 보호소의 소중한 생명들이 계속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드림타워는 이번 유기동물 보호소 후원을 비롯해 자원순환 캠페인,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4일 '윤석열 정권퇴진·한국사회 대전환 제주행동'에 따르면 이 단체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300여명(주최 측 추산)의 도민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된 헌재 선고를 지켜보다가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 일제히 "윤석열 파면", "우리가 이겼다"는 구호를 외치며 피켓을 치켜들었다. 현장에서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거나 악수를 나누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집회에 동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도 성명을 내고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은 법치주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제주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만 열렸다. 반대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탄핵 반대 성향의 단체 대부분은 서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탄핵 심판 전후로 전국에 '갑호비상'이 발령됐다. 제주경찰은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등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을 동원해 선거관리위원회, 법원, 정당 당사, 집회 현장 등에 배치했다. 경찰
제주의 게임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아마추어 대회 중 최대 상금을 내건 '제4회 제주 e-스포츠 챌린지'가 다음 달 본선을 앞두고 참가자 모집에 돌입했다. 4일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다음달 18일 개최 예정인 '제주 e-스포츠 챌린지'는 LoL(리그오브레전드), 브롤스타즈 등 인기 게임 종목으로 운영된다. 청소년과 일반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대회는 제주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공동 주관으로 진행돼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과 청소년 참여 확대를 함께 꾀하고 있다. '제주 e-스포츠 챌린지'는 202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매년 도내 게임 저변 확대와 산업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대회는 총상금 660만원 규모로 제주관광공사, 제주신화월드, 티웨이항공, 9.81파크 등 후원사의 참여로 항공권 및 테마파크 이용권 등 다양한 부상도 마련돼 지역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게임 축제로 기대를 모은다. 참가 접수는 이달 1일부터 선착순으로 시작됐다. LoL 부문은 오는 25일까지, 브롤스타즈 부문은 다음달 9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접수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jeju-esports.kr)를 통해 진행된
제주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온라인 헌화 참여가 100만건을 넘어섰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4·3종합정보시스템 내 '4·3 희생자 온라인 추모관'에는 지난 3일 기준 모두 102만6438명이 헌화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지난 1일에는 단 하루 동안 1만7000명이 몰리며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제주4·3을 기억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의 높은 참여 열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4·3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내외 시민들의 따뜻한 연대가 4·3의 완전한 해결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과정을 담은 각종 문서와 기록물로 구성된 '4·3 기록물'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를 응원하는 온라인 캠페인에도 4일 오전 9시 기준 1만1653명이 참여해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의 아픔을 넘어 제주4·3이
술집에서 시비 끝에 다른 손님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6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3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60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9시께 술에 취한 상태로 제주시 노형동 한 거리에서 5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크게 다치게 하는 등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호프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A씨는 다른 테이블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던 피해자와 시비가 붙었다. 이후 A씨는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밖에 있던 B씨를 향해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B씨는 흉기에 찔린 채 도망치던 중 주변 시민들에 의해 제압된 A씨로부터 구조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에 비춰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흉기를 사용했고, 그 결과 피해자는 상당 기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며 "게다가 피고인은 크게 다친 피해자를 뒤쫓아가 해를 가하려고
제주4·3희생자 추념식 행사 후 귀가하던 4·3유족회 버스가 트럭과 부딪쳐 3명이 다쳤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0분께 제주시 조천읍 한 도로에서 4·3유족회 회원들을 태운 버스와 1t 트럭이 부딪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44명 가운데 A씨 등 70∼80대 4·3 유족 3명이 무릎통증과 타박상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버스와 부딪친 트럭은 전도됐다. 하지만 트럭운전사 60대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다. 4·3유족회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버스와 트럭운전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4월 3일 오전 9시.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제주4·3평화공원으로 향하는 길. 유족을 태운 차량과 전세버스 행렬 사이로 익숙한 구호와 피켓들이 눈에 들어왔다. "제2공항 결사반대", "환경을 지켜라." 4·3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이 날만큼은 다른 주장들까지 추모의 공간에 겹쳐 있었다. 주차장은 삼엄한 경비로 둘러싸여 있었다. 경찰과 경호 인력이 출입 동선을 통제했고,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검은 옷차림의 인파 사이로 하얀 국화가 하나둘 지나갔다. 추모와 경계가 교차하는 긴장된 공기 속에서 오전 10시 정각을 알리는 묵념 사이렌이 울렸다.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그 엄숙한 분위기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단상에 오르면서 갈라졌다. "윤석열 탄핵!", "한덕수는 물러가라!" 민주노총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연신 고성을 질렀고, 행사 진행요원과 보안 인력이 즉각 달려들었다. 팔이 붙잡히고, 입이 막히는 순간. 참석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 남성은 6~8명의 경호 인력에 둘러싸인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추념식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이 물리적 제지, 이른바 '입틀막'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윤석열
한밤중에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자연석을 훔치려던 일당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3일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70대 A씨에 대해 징역 2년을, 불구속기소 된 50대 B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7월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높이 1.5m, 무게 4t 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먼저 범행 장소로 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한 후, B씨를 불러 함께 도르래, 로프 등 장비를 이용해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자연석 1점을 캐냈다. 하지만 이들은 캐낸 자연석을 1t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고, 날이 밝아오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고인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일 "제주 4·3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서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우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행은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는 중대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국민적인 통합이 매우 절실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행은 제주 4.3에 대해 "냉전과 분단의 시대적 아픔 속에서 수많은 분이 무고하게 희생된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이라면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말했다. 한 대행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약 2만명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올해 추념식은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를 주제로 마련됐다. 주제에는 4·3을 극복한 제주인의 정신을 강조하며 평화 정신을 세계로 확산해 유사한 비극을 겪은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다. 추념식은 4·3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분향, 추념사, 평화의 시 낭송, 유족 사연,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념광장 내 '평화의 종'을 영상 입체(3D) 기법으로 구현해 4·3 77주년을 상징하는 7의 숫자를 담아 7회 타종과 함께 본행사가 시작됐다. 또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려 4·3 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어 4·3 문화해설사 홍춘호씨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개하는 제주4·3의 역사와 명예회복, 평화의 섬 선포 20주년,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활동 등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은 평화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시를 낭독했다. 유족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임박한 시점에 4·3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전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3일 제주도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도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간)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제주4·3 기록물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를 연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이 후원한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에 맞춰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4·3 사건 당시 공공기관이 작성한 공식 문서와 재판 기록, 엽서, 소책자 등 1만4673건에 이르는 기록물 가운데 일부가 복제본 형태로 공개된다. 희생자 가족들이 작성한 피해 신고서, 형무소에서 보내온 엽서, 4·3 진상조사보고서 등도 함께 전시된다. 대표적으로 소개되는 피해자 양병인의 사례는 1994년 8월 17일 작성된 ‘4·3 피해 신고서’에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마을 근처 야산에 피신해 있다가 군경 토벌대에 잡힌 후 육지 형무소에 수감 중 행방불명'이라는 한 줄의 기록은 당시 17세였던 소년의 흔적 없는 죽음을 담담히 전하고 있다. 이는 70여 년 전 벌어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전시는 제주4·3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