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의 새로운 시선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 공모 사업에서 '요나구니 표류민'과 '제주 이주사회 변화' 등 독창적인 주제들이 선정됐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 모두 9건의 과제를 확정하며 제주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본격 나선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올해 제주학 연구 공모 지원 사업으로 모두 9건의 연구 과제를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기획주제로는 '요나구니(與那國)의 제주도 표류민 기억 전승과 문헌 기록의 대비 연구'가 선정됐다. 요나구니는 일본 류큐열도의 최서단에 위치한 인구 약 1700명의 작은 섬으로 표류사를 매개로 한 제주와의 인연이 주목된다. 자유주제 부문에서는 '문화이주에서 라이프스타일 이주로: 2010년대 제주이주의 전개와 지역사회의 변화 연구'가 선정돼 제주 이주 열풍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상을 조명하게 된다. 이 외에도 제주 돌하르방과 석장승(벅수)의 비교 민속학적 연구, '죽음사회성과 죽음물질성이 매개되는 장으로서의 제주4·3 의식', '기후 조건에 따라 비석에 나타나는 생물 침해와 그 처리방안 연구' 등도 자유주제로 채택됐다. 제주학 총서 출판비 지원 부문에서는 ▲ 검증·환영(幻)의 신문 ‘민중시보’ - 파시즘의 대두와
제주공항과 수원 공군기지 등 주요 보안시설을 무단 촬영한 혐의로 입건된 10대 중국 국적 고교생들에 대해 간첩죄를 적용하기 어려운 현행법의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간첩죄에서 말하는 '적국'의 범위가 북한에 한정돼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입증되더라도 법적으로 간첩죄로 기소할 수 없는 구조다. 14일 제주도 및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관광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A씨와 B씨는 지난달 18일부터 수원·평택·청주 등의 한미 군사기지 4곳과 인천·김포·제주공항 등 3개 국제공항을 돌며 수천 장의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DSLR 카메라 2대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투기 이착륙 장면, 관제시설, 주요 출입구 등을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아버지가 중국 공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들의 촬영물과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토대로 군사기밀 유출 여부와 외국 정부 개입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법조계는 이들이 중국의 지시에 따른 행위였다고 해도 간첩죄 적용은 어렵다고 설명한다. 형법 제98조 1항은 '적국을 위해 간첩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를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적
반려동물 가정의 증가와 함께 유기 동물이 늘면서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로드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는 해마다 5000건이 넘는 동물 로드킬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 로드킬 사고는 모두 5251건, 2023년에는 512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주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동물 사체 수거 건수는 3161건에 달했다. 이는 단순 통계로 확인된 수치다. 미신고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은 동물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드킬 피해 동물은 노루와 같은 야생동물이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유기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매년 4000마리 이상의 유기견과 유기묘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도로 위 사고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동물 사체가 도로에 장시간 방치되며 민원이 이어지자 시가 연중 로드킬 전담 처리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처리반은 사고 동물에 반려동물 등록 칩이 있는지 확인한 뒤 등록된 소유주에게 사고 사실을 안내한다. 반면, 등록 칩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사체를 수거해 처리할 예정이다. 시는 로드킬 사고를 목격
제주시 한림읍 한 가정집에서 음식 조리를 하던 70대 남녀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9시 54분 한림읍 한 주택에서 70대 남성과 여성이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일산화탄소에 노출됐다. 가족과의 전화 통화 중 두 사람이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이상히 여긴 가족이 즉시 119에 신고해 구조가 이뤄졌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일산화탄소 중독 정황을 확인하고, 두 사람에게 산소를 공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이들은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중독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겨울철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나 난방 기구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환기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는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제주 해안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거나 해발 1000m 이상의 제주 산지에서는 눈이 내리겠다고 14일 예보했다. 제주지역 예상 강수량은 5∼10㎜, 제주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5㎝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1∼12도(평년 9∼11도), 낮 최고기온은 14∼17도(평년 16∼19도)로 예상된다. 제주 전역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에는 늦은 밤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쳐 곳곳에서 가로수와 가로등이 부러지고 공사장 펜스가 날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18분부터 45분 사이 서귀포시 강정동과 제주시 조천읍에서 수십년생 나무들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도로로 쓰러졌다. 이에 각 지역 소방대원이 출동해 나무들을 모두 잘라내며 안전조치를 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부터 자정 사이에 서귀포시 남원읍, 중문동, 회수동, 안덕면 등지에서도 나무나 가로등이 쓰러지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11분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강풍에 공사장 펜스가 날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월평동에서는 흔들리는 간판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처럼 지난 12일 오후 4시 이후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제주에서 11건의 나무 쓰러짐 피해와 1건의 공사장 펜스 날림, 3건의 간판 흔들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하루에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가 12건이나 발생했다. 1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26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따개비오름 인근에서 천식 환자인 66세 여성이 함께 고사리를 채취하러 온 일행이 안 보인다며 신고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이에 구조견과 대원 14명을 보내 20여분 만에 신고자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어 낮 12시 26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주변에서 65세 여성이 고리를 채취하던 중 길을 잃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를 수신할 수 없어 위치를 확인할 수 없자 사이렌을 울리며 접근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신고자를 찾아 집까지 태워다 줬다. 이처럼 지난 12일 하루 동안 소방안전본부에 모두 12건의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모두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발견돼 안전하게 귀가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를 채취하러 갈 때 반드시 일행과 함께 다니고 휴대전화의 GPS 신호를 확인할 수 있게 설정해 두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스포츠 축제 '제1회 제주도 장애인체육대회'가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주도 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13일까지 제주시 일대 1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22개 종목에 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에 참여하는 파크골프, 론볼, 보치아 등 8개의 '어울림 종목'이 운영된다. 대표적인 어울림 종목인 한궁 경기는 장애인 1인과 비장애인 1인이 한 팀을 이뤄 양 행정시 대항전으로 개회식 당일 진행됐다. 개회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소통과 화합의 축제로 구성됐다. 현장은 다양한 체험·홍보 부스와 사생대회, 버블 공연과 풍선아트, 향토음식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들로 꾸며졌다. 개막 공식행사에서는 33개 가맹단체 선수단이 가족과 함께 입장하는 퍼포먼스와 심판·선수·자원봉사자·가족 대표 선서를 비롯해 각 단체 대표와 화합 대표 8인의 성화 점화 등으로 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장애인 체육 발전과 복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주 장애인 체육 2035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목표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흉기를 들고 다닌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4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9시 38분 제주시 삼성혈에서 열린 '삼을나(三乙那) 3성(姓) 춘기대제' 행사장에 길이 20㎝가 넘는 흉기를 들고 다닌 혐의를 받는다. 춘기대제는 탐라국 건국 시조로 알려진 제주 고씨와 양씨, 부씨의 시조를 기리기 위한 행사다. 당시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2시 32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한 거리에서도 전체 길이 28㎝의 흉기를 들고 행인을 쫓아간 40대 남성이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폭행 전과가 있는 이 남성은 만취 상태였다. 신고자인 행인과 40m 근접한 거리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신고자가 자신을 노려봤다고 생각해 칼을 들고 쫓아갔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
제주 한 고교 교사가 수업 시간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 학교 학생회실 벽면과 외부 조각상 근처에 3학년 이름으로 '4·3 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대자보가 걸렸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며 "해당 발언이 수십 년 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지칭하던 입장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3분의 1 가량이 학살당했음에도 오랫동안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존자들마저 아픔을 숨겨야 했던 제주의 역사를 교육자가 이처럼 사사로이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라고 따졌다. 학생들은 "학교의 교육 목표에 걸맞게 그릇된 역사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이 대자보에 학생들은 '왜곡된 역사의식, 지역혐오성 발언', '사과해요 우리한테!!!!!', '학교의 합당한 처분을 요구합니다' 등의 메모지를 붙이며 동조하고 있다. 학교 측은 즉각 해당 교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추진된 사설 동물장묘시설<본지 2024년 7월23일>이 주민 반발에 따른 제주시의 불허로 무산된 듯했으나 최근 법원의 판결로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열렸다. 11일 제주시와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사거리 인근 부지(오등동 37번지 외 4필지)에 연면적 약 600㎡, 지상 2층 규모로 계획된 민간 동물장묘시설 건축사업이 최근 법원 1심에서 인허가 불허 처분이 위법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 시설은 화장로, 분골 세척실, 봉안당, 수목장 공간 등을 갖춘 동물 화장시설이다. 제주도내 첫 사설 동물장묘시설이자, 공설 장묘시설과는 별개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사업 추진 초기부터 인근 앙끄레마을과 소란마을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앙끄레마을 주민 한모씨는 "불과 300m 이내에 요양병원과 3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동물화장시설이 들어서면 화장 냄새, 소음, 미세먼지 등으로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시도 지난해 7월 건축허가를 불허했다. 하지만 사업자는 제주시의 불허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제주지방법원 제1행정부는 이달 열린 선고에서 "해당 장묘시설은 동물보호법상 '인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된 '온라인 역베팅' 불법도박이 제주에서도 은밀하게 퍼지고 있지만 폐쇄적인 지역 분위기 탓에 공식적인 피해 신고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 역베팅 수사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제주지역에서는 관련 피해 접수 건수가 '0건'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관련 소문은 빠르게 확산되며 사회적 불안을 키우고 있다. '역베팅'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스포츠 베팅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승부 예측과 달리, 승산이 낮은 팀에 일부러 돈을 거는 방식으로 '역베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이 베팅은 다단계 형태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른바 '팀장'은 지인이나 제3자를 베팅에 끌어들여 팀을 구성한다. 일정 규모가 되면 각종 보상과 수익 분배로 이탈을 막고 신규 인원을 유입시킨다.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베팅 정보가 공유되고, 팀원들은 팀장의 지시에 따라 일정 계좌로 투자금을 송금한다. 도내에서도 실제 투자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역베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도민 B씨는 "지인을 통해 한 모임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