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국내 여건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미중 무역분쟁 등 대회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정부가 임기와 관계없이 잠재성장률과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 [스쿠프=뉴시스] 3분기 경제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로 전망치의 절반에 머물렀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한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발목이 잡혔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 4%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우리 경제의 고질병이 드러난다. 경제의 핵심축인 내수가 심각하게 위축되며 성장률을 갉아먹는 것을 정부의 재정지출과 수출이 메우며 근근이 버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민간 소비가 3개 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음식ㆍ숙박ㆍ오락문화를 비롯한 서비스 분야 소비가 줄어든 결과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투자가 줄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건설투자는 2분기 연속 뒷걸음했다. 설비투자도 차량용 반도체
▲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면서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생색내기에 그쳤다. 사진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상주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9년 2월 21일 경북 상주시 공무원들이 ‘상복 차림’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인구 10만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성의 의미였다. 상주가 어떤 곳인가. 경상도 명칭이 경주와 상주에서 유래할 정도로 들 넓고 교통이 좋아 물산이 풍부하고 인구가 많았다.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기 전인 1965년 26만5000명이었던 상주시 인구는 2019년 2월 8일, 9만9986명으로 끝내 시와 군을 구분하는 마지노선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그로부터 2년 반이 경과한 2021년 9월 주민등록인구는 9만5788명. 그새 4198명이 더 줄었다. 결국 행정안전부가 지난 18일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검은색 상복까지 입었던 상주시 공무원들이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상주에서 아이를 낳거나 어린아이와 함께 이사 오는 가구에 출산육아지원금을 지급함은 물론 중&midd
▲ 과잉대출을 규제하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실수요자가 대출난민으로 내몰려선 안 된다. 어느 때보다 정교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에서 보통 국민으로 살아가기는 여간 버겁지 않다. 7년 전인 2014년, 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는 ‘빚내 집 사라’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걷어내고 한국은행을 압박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재건축 규제를 풀고 아파트 분양가상한제도 없앴다. 대놓고 부동산 경기를 띄웠다. 하지만 의도했던 전반적 경기는 활성화시키지 못한 채 부동산 시장만 자극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5월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주택시장 투기를 차단하겠다며 부동산 정책 전반에 걸쳐 규제를 강화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다시 조였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을 높였다. 민간주택에 분양가상한제를 다시 적용했다. 재건축ㆍ재개발도 옥죄었다. 그러나 강남 아파트값 잡는 데에만 집착한 채 주택 공급에는 소홀해 서울 집값은 더 뛰고, 수도권과 전국으로 오름세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치솟는 집값은 전셋값을 밀어올렸다. 세입자 보호를 명분으로 임대차법을 개정해 2020년
▲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 가계에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물류대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에너지 가격 급등, 성장 둔화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가격은 13년 만의 최고치다.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른바 ‘E플레이션(Energy+Inflation)’ 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이 석탄과 천연가스를 사재기하면서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호주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反中 포위 전략에 가담하자 중국은 국내 발전용 석탄의 절반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의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당장 국내 석탄 생산을 늘리기 힘들자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등에서 수입을 늘렸다.
▲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적자생존의 현실을 고발한다. 이런 '오징어 게임'을 풍자해 '오십억 게임'으로 불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은 한국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10월, 가을색이 짙어졌다. 들판에서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하늘이 높고 푸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온통 뿌옇고 혼란스럽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나날이 전해지는 소식들은 국민을 허탈하게 만든다. 대장동 게이트나 고발사주 의혹 등 대선 정국을 달구는 이슈에 등장하는 이들 면면은 여야 정치인과 법관, 검사, 고위 공직자(출신) 등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다. 50억원 퇴직금 수령과 아파트 분양 등 ‘아빠 찬스’를 이용한 자녀들도 함께 출연했다. 몇십억, 몇 백억 단위 거액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갔다. 게다가 관련된 인물 중 일부는 당장의 비판을 모면하고자 뻔한 거짓말로 둘러댄다. 위기의식을 느낀 정당 수뇌부와 유력 대선 주자들도 나름 노림수를 갖고 말폭탄을 쏟아내며 점입가경의 설전舌戰을 벌인다. 언론이 조각조각 전하는
▲ 자영업의 몰락은 개인의 몰락에 그치지 않는다. 소득 양극화는 물론 사회불안도 야기한다. 얼마 전 세상을 등진 자영업자를 추모하는 조화가 그의 맥줏집 앞에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존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그 대부분이 식당과 치킨집, 노래방, 맥주집 등 생계형 업종 종사자들이다. 서울, 평택, 원주, 충주, 여수 등 전국 곳곳에서 희망의 끈을 놓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23년째 가게를 운영해온 서울 마포 맥줏집 주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 남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자신이 생활하던 원룸을 빼고 모자란 돈을 지인에게 빌린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의 빈소에는 생전에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한계 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계속 연장되면서 2년째 극심한 매출 감소에 직면했다.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방역 조치의 최대 피해자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 핵심 피해 계층에게 제대로 보상하지 않았다. 자영업자들이 겪는 고통은 고용동향으로 입증된다. 8월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1만8000명
▲ 문재인 정부는 집값 안정과 코로나19 방역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집값 · 전셋값 앙등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할 것이다.[사진=연합뉴스] 5년 임기의 10분의 1 정도가 남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아픈 대목은 ‘집값 앙등’일 것이다. 26차례에 걸쳐 대책을 내놨는데도 먹혀들지 않았다.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고 장담했지만, 미친 듯 뛰는 집값과 전셋값 때문에 수많은 국민이 ‘억’ 소리를 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2030만원으로 사상 처음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말(1466만원) 대비 1년 8개월 사이 38.5% 앙등했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4569만원으로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의 2.25배에 이른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이 정도지, 이미 7000만원을 넘어선 지역이 강남구와 서초구 등 두 곳이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3.3㎡당 아파트값이 3000만원을 밑도는 지역은 중랑구와 금천구 두 곳뿐이다. 2015년 5월,
▲ 내년 예산안의 총지출은 604조여원인데, 총수입은 548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1990년대 이후 재정지출 증가와 세수 감소로 국가채무가 급증한 일본처럼 ‘악어의 입’ 구조를 답습할까 우려된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재정 씀씀이는 역대 정부를 압도한다. 전임 박근혜 정부가 편성한 2017년 본예산이 400조5000억원,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 예산안은 604조4000억원이다. 임기 5년 동안 본예산 증가율이 50.84%로 이명박(32.5%)·박근혜 정부(17.11%)보다 훨씬 가파르다. 경기가 좋고 세금도 잘 걷혀서 그렇게 쓴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경제성장률이 낮고 세금도 계획보다 덜 걷히는데 쓸데는 많으니 국채를 찍어 충당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5년 동안 불어나는 국가채무가 407조8000억원, 증가율은 47.3%다. 그 결과 내년 국가채무는 1068조3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0.2%로 50%를 넘어선다. 사실 이전까지 한 정부에서 국가채무가 200조원 넘게 증가한 적은 없었다. 앞서 노무현 정부가 143조2000
▲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를 정상궤도로 돌리는 건 필요하다.하지만 코로나 확산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금리인상 부작용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사상 최저로 내려간 기준금리가 8월 26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며 경기가 침체하자 지난해 5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지 15개월 만의 인상이다. 2018년 11월 이후 2년8개월째 지속된 금리인하 추세에서 인상으로의 대전환이다. 코로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8ㆍ26 금리인상은 이미 예고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혔다. 초저금리가 경기의 추가 침체를 막고 경제주체들의 위기감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자산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 인플레이션 유발 등 부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1805조9000억원.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1년 사이 168조6000억원(10.3%)이나 불어났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지원도 영향을 미쳤지만 초저금리로 돈을
▲ 2022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를 두 번 치러야 한다. 지금처럼 여권 대선 후보들이 민생 현안을 뒷전으로 미룬 채 선심성 돈 퍼주기 경쟁에 열을 올려선 곤란하다.[사진=뉴시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초슈퍼예산 편성을 예고했다. 정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예산안은 약 600조원. 올해 본예산(558조원)보다 7.5% 많은 규모다. 올해 총지출 증가율(8.9%)보다는 낮지만, 2020~2024년 중기 재정운용계획에 잡아놓은 2022년 총지출 증가율(5.7%)보다 1.8%포인트 높다. 정부 예산안은 관례대로 8월말 짜여 정기국회 개원에 맞춰 9월 3일 국회에 제출될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움직임을 보면 전체 규모는 600조원을 넘어서 6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약 400조원이었던 예산이 불과 5년 만에 200조원 넘게 불어나는 것이다. 당초 내년 예산안은 600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여당의 기류가 바뀌었다. 2차 추경을 감안한 올해 전체 예산 규모는 지난해 본예산(512조3000억원)보다 1
▲ 정부가 집단면역 달성 시점으로 잡은 11월까지 백신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앞으로 100일이 코로나 방역의 골든타임이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7월 초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강화하고,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 등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비상대책을 취했는데도 확산 차단에는 역부족이다.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 2~3주 후 효과가 나타났던 1~3차 유행과 다른 양상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코로나 사태의 정점과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자 방역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민생고와 국민 피로도를 감안할 때 방역 강도를 더 높이기 어려운 만큼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힘든 환자의 비율과 양성률이 높아지는 등 유행 확산의 우려가 큰 가운데에서도 위ㆍ중증 환자나 사망자 숫자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상공인ㆍ자영업자를 비롯한 경제적 약자의 고
▲ 시장에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따랐다가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볼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자찬할 때가 아니다.[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정부가 7월 28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한 뒤 내놓은 대국민 담화문 제목이다. 제목은 거창했지만, 내용은 무책임했다.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 금융위원장, 경찰청장의 발표를 요약하면 ‘주택공급은 충분한데 집값이 더 오르리란 기대심리와 투기 수요, 불법거래가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과 전셋값 급등의 원인을 주택공급 부족이 아닌, 국민의 과도한 수익 기대심리 탓으로 돌렸다. 투기수요와 실거래 띄우기 같은 불법행위가 주범이란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집값 띄우기 등 부동산 교란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례적으로 부동산 관련 브리핑 자리에 경찰청장을 참석시킨 배경이다. 문재인 정부 4년 3개월, 유례가 없는 26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은 것은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격은 수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