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제주도정 정무직 공직자들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주 정치권과 공직사회 전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3일 제주MBC보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정무라인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 대화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다.
제주MBC는 대화방에 송모 의원과 이모 전 비서관, 김모 비서관, 박모 전 비서관, 최모 특별보좌관, 강모 이장, 이모 전 방송사 사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이 대화방 개설 당시 현직 공무원 신분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대화방을 통해 오영훈 지사의 출판기념회와 출마 기자회견 관련 정보 공유, 조직 동원 및 여론조사 대응 논의 등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화방에 포함된 한 비서관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무직 인사들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이전부터 제기돼 온 공직자의 정치 중립성 문제와 맞물리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 공직 내부에서는 간부 공무원들이 도지사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가 회자되며 정치적 중립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정책 홍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정치적 의사표시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차기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내정설 당사자가 오 지사 지지 문자 메시지를 다량 발송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당시 오 지사는 인선 절차를 중단하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잇따른 논란 속에서 이번 정무직 선거 개입 의혹까지 더해지며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오영훈 지사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사과와 함께 수사 협조 의지를 밝혔다. 오영훈 지사 선거준비사무소는 “유권자들과 공직자들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무직 공무원 선거 연루 의혹에 한치의 의심도 남지 않도록 사법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법당국이 보도에 적시된 의혹 대상자들을 즉각 조사해 공직자의 선거 개입 의혹을 명확히 규명해달라”며 “제주도 역시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반응도 이어졌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공무원의 선거 중립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며 “민주당 도정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위성곤 국회의원 역시 “공직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사법당국이 의구심이 남지 않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제주경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선거관리위원회도 법리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