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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가해 역사까지 함께 기록 ... ‘기억의 방식’ 바꾸는 제주

 

제주도가 제주4·3과 관련된 역사 인식 정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이어져 온 군·경 관련 기념물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안내판 설치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함병선 공적비가 그 대상에 포함됐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후 4시에 4·3평화공원 봉안관 인근에서 함병선 공적비 이설과 안내판 설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기존 서귀포 특전사 휴양소 인근에 있던 공적비를 평화공원으로 옮기고, 해당 인물의 행적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함께 설치하는 방식이다.

 

함병선은 제주4·3 당시 강경 진압 작전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른바 ‘초토화작전’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돼 왔다.

 

그는 1920년 5월 30일 평안남도 평안부에서 태어났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에 입대했다. 1948년 12월 29일 제주4·3 사건 진압을 위해 초토화작전을 펼치고 있던 제9연대와 교대하여 제2연대장으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5·16 군사정변 이후 박정희 정권에 대해 “군인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밝힌 그는 이후 군부 숙청 과정에서 부정축재 혐의로 재판을 받고 강제 예편됐다. 해당 혐의는 정치적 성격이 짙었다.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국가재건최고회의 기획위원장 등을 지낸 뒤 1961년 7월 14일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2001년 2월 5일 서울에서 81세로 별세했다.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1묘역에 안장됐다.

 

정부의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와 미군 정보부 기록 등에 따르면 당시 군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희생이 발생한 정황이 확인된다. 실제 미군 정보보고서는 “반란군 협조 혐의를 받은 주민들에 대한 보복과 즉결 처형이 이뤄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봉개 일대 초토화 작전에서는 수백 명의 주민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의 공적비를 단순히 철거하지 않고 평화공원으로 옮긴 뒤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은 ‘기억과 성찰’에 방점을 찍은 조치로 해석된다. 제주도는 이를 통해 가해의 역사 역시 함께 기록하고, 교육적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제주도는 박진경 대령 추도비에도 ‘4·3 역사 바로세우기’ 안내판을 설치한 바 있다. 해당 안내판에는 정부 보고서를 근거로 당시 행적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번 함병선 공적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광주 5·18 관련 시설에서 전두환 비석을 바닥에 매립해 역사적 평가를 환기시키는 사례와도 유사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기념물의 존치 여부를 넘어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경찰지서 옛터 표지석과 군·경 공적비 등 4·3 왜곡 논란이 제기된 시설물에 대해 안내판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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