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야인 24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생명을 잇는 따뜻한 기적이 피어났다.
뇌사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 A씨의 숭고한 장기 기증으로 간, 폐, 양측 신장 등 4개의 장기가 성공적으로 이식되어 네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이 선물된 것이다.
A씨는 의식 저하로 응급실에 내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유가족은 장기 기증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고, 그 선택은 누군가의 내일을 다시 밝히는 희망이 됐다.
2014년부터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11년간 복막투석을 이어온 50대 남성 B씨에게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는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제주한라병원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그는 투석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나머지 장기들도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의 배정에 따라 전국의 수혜자들에게 전달돼 생명을 살렸다.
이날 제주한라병원에서 이뤄진 장기 기증과 이식은 생명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
제주한라병원은 도내 거점 종합병원으로서 뇌사판정위원회 운영과 장기이식 수술을 통해 제주 지역 장기이식 분야를 선도하며 생명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기증자와 유가족의 고귀한 나눔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