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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확대 여파로 국내선 공급 6% 줄자 귀경표 품귀 … 관광객 불편·지역산업 파장

 

추석 연휴 기간 제주 하늘길은 극심한 불균형을 드러냈다. 일부 노선에서는 항공운임이 500원에 불과한 초저가 항공권이 남아 있었지만 귀경편 항공권은 20만원을 넘어서는 '편도 대란'이 벌어젔다.

 

10일 제주공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막바지 서울출발 제주행 노선은 마지막 날까지도 1만3000원대 특가 항공권이 판매되고 있었다. 항공운임이 500원에 불과한 반면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 부대 요금이 26배 가까이 붙은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반면 귀경길인 제주~서울 노선은 연휴 시작 전부터 매진 사태가 이어졌고 남은 좌석의 가격은 18만~20만원대로 치솟았다. 일부 날짜에는 '검색된 항공편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며칠간 유지되기도 했다.

 

서울 노선을 제외한 다른 지역 항공편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부 구간에서는 연휴 기간 내내 예약이 불가능했고, 귀경길 항공편 자체를 찾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 도민은 부산에서 제주행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차량으로 김포공항까지 이동한 뒤 다음 날 새벽 항공편으로 돌아오는 우회 여정을 택해야 했다.

 

도민 김모씨(38)는 "부산에서는 11일 비행기표 외에는 자리가 전혀 없었다"며 "결국 차량으로 8시간 넘게 서울까지 이동한 뒤 새벽 비행기로 제주로 돌아왔는데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 오모씨는 "특가 항공권이 남아 있어도 돌아오는 표를 구하지 못해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며 "명절마다 반복되는 현상이 이제는 구조적인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 좌석은 지난해보다 5.4% 감소했지만 국제선 공급 좌석은 1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은 6.2% 줄었지만 탑승률은 89.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좌석은 줄었지만 수요는 그대로라는 의미다.

 

항공업계는 이번 추석 연휴 항공 대란의 배경으로 '국제선 집중 전략'을 지목한다.

 

제주공항 저가형 항공사(LCC)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항공사들이 일본·중국 노선에 기재를 우선 투입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국내선은 단가가 낮고 유류비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CC 항공사 입장에서는 국제선 확대가 단기 수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국내 관광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휴 내내 이어진 항공권 품귀 현상은 관광산업 전반에도 직격탄이 됐다.

 

도내 한 여행사 대표 장모씨(48)는 "항공권 확보가 어려워지자 숙박 예약을 아예 취소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항공 접근성이 떨어지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부와 제주도는 임시편 증편으로 수요 대응에 나섰지만 실효성은 미미했다. 연휴 기간 투입된 임시편 74편 중 상당수가 새벽이나 심야 시간대에 몰리면서 이용객이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는 이번 연휴를 계기로 항공 정책 전반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제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수십만 명이 살아가는 생활권"이라며 "국가가 도서 지역 항공편을 단순한 상업 노선이 아닌 공공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고, 노선 유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선 확대에 밀려 국내선이 축소되고, 그 여파로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동시에 위협받는 현상이 이번 연휴에도 반복됐다"며 "이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 명절에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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