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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유급은 그대로 유지 … 방학·야간 강의 활용해 교육 총량 충족 추진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단체 휴학에 나섰던 의대생들이 전격 복귀를 선언하면서 제주대를 비롯한 전국 의과대학들이 2학기 복귀 수용을 위한 학사 유연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대를 포함한 전국 40개 의과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지난 17일 오후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고, 1학기 수업에 불참해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들의 2학기 수업 복귀 방안을 논의했다.

 

의총협은 기존 학칙에 따라 유급 처분은 유지하되 방학·계절학기·야간·주말 수업 등을 통해 교육 총량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2학기 수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향의 학사 유연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학년 단위로 학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원칙상 유급 학생은 다음 해 3월 복학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교육 공백 최소화와 기존 복귀생과의 형평성을 함께 고려해 '특례적 학사 유연화'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복귀 시기, 수업 배치, 강의실 확보 등 실무적인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일부 강의실은 이미 증원에 대비해 규모를 확대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대한의과대학·의과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모든 학생이 교육과정의 축소 없이 복귀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전원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수업일수를 줄이지 않되 방학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시수를 채우겠다는 방침을 밝혀 사실상 학사 유연화를 요구한 셈이다.

 

제주대 역시 이러한 방향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본과 4학년 등 의사 국가시험 응시 요건이 걸린 학년의 경우 법적으로 요구되는 40주 수업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별도 시간표 조정을 진행 중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의대 교육 정상화는 단순히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도민 건강권과 지역 의료 인력 안정성과도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교육부와의 협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도 이날 간담회를 열고 전공의 수련 재개 및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대 역시 향후 논의될 졸업 일정 및 진급 스케줄 조정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선 의대 현장에서는 여전히 반발 기류도 존재한다. 연세대 의대의 경우 주요 보직 교수들이 최근 학과장에게 보직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 대상자까지 포함한 2학기 복학은 1학기 복귀생들과의 형평성을 해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동일 수업에 기복귀자와 2학기 복귀생이 함께 참여할 경우 정서적 박탈감은 물론 '역차별'이나 '집단 괴롭힘' 등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방학과 주말 수업을 포함해 1년치 교육을 몰아서 진행하면 교육의 질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게 다수 교수들의 우려"라며 "학사 유연화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학별 여건과 입장 차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대를 포함한 각 의과대학은 교육부 및 의료계와의 협의 속에서 실현 가능한 해법 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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