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6일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25분 김포발 제주행 TW723편(B737-800)이 이륙한 지 24분 만에 기내에서 갑작스러운 연기가 발생해 김포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158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승객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티웨이항공은 사고 직후 대체 항공기를 투입해 오후 4시 30분에 출발시켰으나 약 2시간의 지연이 발생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불가피한 안전 점검으로 인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기준에 따라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잇따른 지연과 사고로 인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장거리 노선인 파리 항공편에서 최대 20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태를 포함해 국내·외 노선에서 반복된 문제가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대체 항공기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로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항공사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웨이항공의 잇따른 사고와 지연에 대한 비판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에 사용된 B737-800 기종은 티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한 기종으로 문제를 자주 일으켰던 A330 기종에 이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티웨이 또냐", "안전부터 챙겨라"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 항공을 이용해 제주도에 도착한 양모(21.여)씨는 "티웨이 항공기 사고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그런 뉴스를 접하면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걱정이 생길 것 같다"며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올해 6월까지 티웨이항공 항공편이 기체 정비 문제로 지연되거나 결항한 사례는 모두 993건에 이른다. 2020년 33건, 2021년 67건, 2022년 68건에서 지난해 51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15건을 기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