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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5월 설악산 부근 전투 참전해 만 18세 나이로 산화 ... 친형도 같은해 1월 전사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다 친형의 뒤를 이어 전사한 제주출신 고(故) 허창식 하사의 유해가 70년 만에 유족 품에 안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11년 5월 강원도 인제군 저항령 일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조사한 결과 고(故) 허창식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허 하사 유해는 국유단과 육군 12사단 장병들이 암석 지대인 저항령 정상에서 넙다리뼈를 식별하면서 발굴했다. 이후 바위를 치워가며 주변을 탐색한 결과 바위 틈새에 산발적으로 분포한 발가락뼈, 발목뼈 등이 추가로 나왔다.

 

유해의 일부 골격에서는 불에 노출돼 수축·손상된 흔적이 확인됐고 M1 카빈총 실탄과 철모 등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허 하사는 1933년 4월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형편이 여의찮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고인은 1950년 9월 제주도 훈련소를 거쳐 국군 11사단 소속으로 1951년 5월 7∼13일 벌어진 '설악산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가 5월 11일 만 18세 나이로 산화했다.

 

설악산 부근 전투는 11사단이 동해안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6사단과 맞붙은 전투다.

 

특히 허 하사가 발굴된 저항령은 해발 1100m 이상 험난한 산악지역으로 전사(戰史)에서도 당시 탄약·식량 보급에 제한이 많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유해 발굴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컸던 곳이다.

 

 

국유단은 허 하사의 친형 허창호 하사(현 계급 상병) 역시 6·25전쟁 전사자라고 밝혔다. 친형은 동생과 같은 11사단 소속으로 전북 순창지구에서 참전중이던 1951년 1월 30일 동생보다 먼저 전사했다.

 

국유단은 "6·25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 집안의 형제가 각자 주요 전투에 참전해 꽃다운 청춘과 소중한 생명을 기꺼이 바친 애틋한 사연"이라고 밝혔다.

 

확인된 전사자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귀포시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허 하사의 신원 확인은 남동생 허창화(87)씨의 아들이 유해 발굴 사업을 알게 돼 부친을 모시고 제주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방문,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가능했다.

 

남동생은 형의 신원 확인 소식에 "죽기 전에 유해를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최대 1000만원이 지급된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 1577-5625)로 문의할 수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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