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국제관광지인 제주도와 하이난성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산업 분야 등의 협력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오는 5월 31일 예정된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하이난성과 공동 학술대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중국을 방문중인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28일 오후 4시 하이커우시 힐튼 하이커우호텔에서 펑페이(冯飞) 하이난성 서기와 만나 대전환 시기 두 지역의 상생발전과 우호교류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하이난성은 중국에서 유일한 제주의 자매도시이자 대중국 외교의 출발점이 됐던 지역이다. 1995년부터 28년째 교류 인연을 맺고 있다.
펑페이 하이난성 서기는 “중국의 개혁 개방정책과 발전계획에 따라 하이난성은 중국 최초로 자유무역항 청사진을 그리면서 개혁개방 선두 주자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2021년 전국 인민대표 회의에서 중화인민공화국 하이난자유무역항법이 통과돼 제로관세, 관세인하, 저관세 등의 면세혜택과 세금 감면으로 투자·무역·교역·항구·인재 육성 등의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무역항을 구상하면서 당시 제주도에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부동산 의존정책을 지양하고 개방, 생태, 혁신에 초점을 맞춰 산업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풍력, 디지털,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과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난성은 관광성수기가 겨울이고, 제주도는 여름인데 계절적 차이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양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도 도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오 지사는 "“하이난성의 하이난자유무역항법 개정은 구체적인 비전을 수립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주도의 제도개선 과제에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다”면서 “오는 5월 31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18회 제주포럼에서 공동 학술대회나 토론회를 통해 양 지역의 특별한 제도와 발전성과 등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또 "관광 분야의 협력 및 신산업분야에서 하이난성이 선도하고 있는 수소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구축을 목표로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소로 바꾸는 담대한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다음달 대한민국 최초로 그린수소충전소를 오픈해 이를 활용하는 수소버스가 가동될 예정이다. 카본프리아일랜드섬으로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거듭나는 일에 하이난성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펑페이 서기는 "제주포럼의 초청에 대해 최선을 다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지방자치단체장의 중국 첫 방문을 통해 확인한 공통의 화제와 관심사에 대해서도 더 많은 대화와 다양한 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동백, 쪽, 연꽃잎, 해조류, 병풀, 마유 등 제주산 청정 원료 10% 이상을 포함하고 제주의 맑은 물을 담아 제주지역에서 생산한 제주인증화장품을 홍보하고 있다.
현재 제주인증화장품은 30개사의 120여개 제품이 출시돼 있다. 제주공항 면세점 및 온라인 쇼핑몰(http://www.cosmejeju.com/)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및 도내 주요 뷰티샵에 입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중국 산둥성에서 하이난성으로 이동한 오 지사는 뤄정빈 하이커우 시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펑페이 서기 면담 후 하이커우시 국가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에 있는 하이마(海馬) 자동차주식회사를 방문해 수소차 생산기지를 시찰했다.
하이마자동차주식회사(이하 하이마)는 디자인, 연구개발, 제조, 판매, 서비스, 물류, 금융 등을 아우르는 현대화된 자동차 그룹을 형성하고 이집트·칠레·베트남 등 20여 개 국가와 지역의 완성차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하이마는 7인승 다목적차량인(MPV)인 7X 모델을 기반으로 2020년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테스트모델 차량은 120㎾ 고출력 연료전지에 최대 7.25㎏ 수소를 채우고 1회 충전으로 800㎞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