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조금동두천 23.5℃
  • 구름많음강릉 26.6℃
  • 구름많음서울 23.4℃
  • 맑음대전 25.3℃
  • 맑음대구 28.3℃
  • 구름조금울산 25.6℃
  • 맑음광주 24.7℃
  • 맑음부산 21.4℃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22.9℃
  • 구름조금강화 20.5℃
  • 맑음보은 24.4℃
  • 맑음금산 25.2℃
  • 구름조금강진군 24.1℃
  • 구름조금경주시 28.3℃
  • 구름조금거제 21.6℃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문대림 측 "제주에 한진공화국 꿈꾸나"...오영훈 측 "당면한 지역현안 고민한 것"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고 있는 문대림.오영훈 예비후보 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에는 오영훈 예비후보가 발표한 '제주칼(KAL)호텔 공공매입' 공약이 정가의 이슈로 떠올랐다. 설전이 거듭될수록 양측의 발언 수위도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고부건 문대림 제주지사 예비후보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오영훈 후보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역 원로들께서 발표한 호소문에 부끄러움을 느껴 KAL호텔 공공매입 공약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KAL호텔 노동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애타게 찾을 때는 꿈쩍도 하지 않던 국회의원이 도지사 예비후보로 자리가 바뀌니 지역 원로들의 호소에 갑자기 각성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687억원을 들여 매입하겠다지만 건물 활용 방안이 없다. 재원 조달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오 후보의 구상처럼 노후화가 심각한 KAL호텔을 랜드마크로 만들려면 리모델링에 더 많은 혈세를 투입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도민 안위를 챙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이 코로나19 시국에 대기업 한진그룹 소유의 부동산을 사는 데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겠다는 오 후보는 제정신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또 "KAL호텔 공공 매입으로 엄청난 이득을 챙기게 되는 세력은 대기업 한진그룹 뿐이다. 오영훈 후보의 한진그룹 맞춤형 지원 공약은 이뿐만이 아니다"면서 "오 후보는 도지사 경선후보 TV토론에서 제2공항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강력 추천했다. 오 후보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정석비행장을 소유한 한진그룹에 제2공항 건설 비용을 통째로 갖다 바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도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오 후보가 눈독을 들이는 KAL호텔이나 정석비행장이나 모두 한진그룹 소유라는 점"이라며 "도민 혈세가 특정 대기업에 편중되어 흘러가는 일은 매우 경계해야 한다. 오영훈 후보는 제주에 한진공화국을 꿈꾸는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영훈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48년 역사의 KAL호텔을 제주도에서 공공 매입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도 찾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관련해 "1974년 준공된 제주KAL호텔은 제주시 원도심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로 제주관광의 반세기 역사와 함께 해온 상징성을 갖고 있다"면서 "한진그룹과 협상에 나서 새로운 도민 랜드마크로 만드는 지혜를 모아가겠다. 제주 칼호텔의 매각대금은 687억원 정도로, 제주도가 공공 매입하게 되면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 해결 방안도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부견 문대림 제주지사 예비후보 대변인은 지난 21일 논평을 내고 "지역구 현안이었지만 노동자들 요구를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선거철 불쑥 나타나 큰 시혜나 베풀 듯 선거용 뒷북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KAL호텔 노동자 중 상당수는 이미 새 일터를 찾아 떠난 터라 오 후보 공약이 성사되면 혜택을 보는 세력은 칼호텔 소유자인 대기업 한진그룹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신영희 오영훈 제주지사 예비후보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KAL호텔은 오랫동안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기능하고, 많은 도민들이 생계를 꾸린 일터"라면서 "고민하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정치가 해야 할 본연의 도리이자 도지사 후보자로서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당면한 현안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을 무시한 채 마치 오영훈 후보가 특정기업의 부동산에만 관심이 있다는 듯이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문 후보 대변인의 논지는 매우 유감"이라며 "5조원의 제주개발펀드, 5000억원의 제주 부동산투자기금 등을 공약하고 있는 문 후보의 입장에서는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의 어르신들이 호소한 방안마저도 부동산 문제로만 보이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후보로서 지역 현안에 입장을 내고, 노동자와 지역 어르신들의 고초를 알고 함께 하려는 진정성에 칭찬하지는 못할망정 더 이상 딴지걸기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특히 원팀과 협치는 앞뒤 다른 행동이나 말로는 이뤄지지 않음을 문 후보는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1974년 준공된 제주KAL호텔은 40년 넘게 제주의 랜드마크로서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도 자주 찾는 곳이었다. 2014년 롯데시티호텔 제주(22층)가 들어서기 전까지 도내 최고층 건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적자가 누적되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짐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계열사 매각 논의가 이뤄졌다.

 

KAL호텔네트워크는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해 경영이 악화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비유동자산 중 하나인 제주KAL호텔 처분을 결정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KAL호텔네트워크는 오는 30일을 마지막으로 제주KAL호텔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힌 상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