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 나서는 제주지역 주자들이 여.야 불문하고 '펫심 구애'에 나섰다. 제주도 전체 가구의 15.6%를 차지하는 반려인들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박찬식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는 지난 19일 동물윤리와 반려동물보호에 관한 조례 제정, 동물복지 전담부서와 동물복지위원회 신설, 동물친화마을 선정 지원, 반려동물 의료보험 추진 등을 제안하면서 '동물복지의 표준의 섬 제주'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장성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국민의힘)도 지난 19일 정책논평을 통해 "제주도에는 반려동물 화장터가 전무해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유기동물은 급증하는 데 반해 동물보호센터가 1개 밖에 없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반려동물 공공화장장을 건립하고 제2동물보호센터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허향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국민의힘)는 지난 18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동물학대 범죄와 동물복지 전담조직을 설치해 죄 없는 생명이 학대당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정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도 동물학대 없는 제주 실현 공약으로 "동물복지진흥원을 설립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통합복지를 확대하겠다"면서 "제주 전지역에서 반려동물 중성화 사업을 벌이고, 바다와 육지 야생동물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김광수 예비후보도 반려동물 산업관련 고교학과 신설운영을 제안하면서 "최근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을 들여다보면 패션, 미용, 의료뿐만이 아닌 동물의 복지에 관련된 산업 규모 또한 확장일로에 있다"며 "제주의 말 산업을 통해 이미 운영되고 있는 학과를 참고하면 보다 구체적이고 학생들의 진로와 도내 산업 전반에 보탬이 되는 디딤돌로서의 교육 정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영수 제주도의원 예비후보(진보당, 아라동)도 지난 16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상당수 도민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살고 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맘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제주에도 반려동물 공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창권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 또한 지난 13일 "반려동물 장묘시설과 제2동물보호센터, 반려동물 공원이 시급히 필요하다"면서 "제주 서부지역에 반려동물 복지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채규 제주도의원 예비후보(국민의힘, 노형동갑)도 지난 13일 기존 공원의 일부 또는 공공부지를 활용하는 ‘노형동 반려동물 쉼터 확대 조성’ 공약을 내놨다. 

하민철 제주도의원 예비후보(국민의힘, 연동을)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생명존중 의식 확산 등을 위해 건강축제를 열겠다"면서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과 유기동물 응급처치 등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사업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홍인숙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아라동) 또한 반려동물 의료비용 개선을 추가 공약으로 내걸면서 "반려동물이 유기·유실되는 문제점 중의 하나가 의료비용"이라며 "동물 보호 및 복지 조례를 개정해 등록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복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전체 가구는 26만3000가구로 이 가운데 15.6%인 4만1000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 중 3만3000가구는 개를, 8000가구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제주에서는 산 채로 공터 땅속에 묻혀있던 개가 발견되거나 입과 앞발이 노끈과 테이프에 묶인 유기견이 유기견 보호센터인 한림쉼터 인근에서 발견되는 등 동물학대 현장이 잇따라 발견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