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 일시중단 한달 동안 제주를 찾는 중국인이 97% 이상 줄었다. 호텔 객실가동률이 급전직하 추락하고, 면세점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무사증 입국 제도가 일시 중단된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겼다고 4일 밝혔다.
무사증 중단 이후인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 동안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6216명과 비교해 82% 감소한 2만92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큰 폭 감소를 주도했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방문객은 192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7만118명에 비해 97.3%가 준 것이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들도 관광객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유학생 및 제주에 체류하는 이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한 여파는 만만치 않다. 호텔 등 숙박업계의 객실가동률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의 경우는 객실가동률이 10%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면세점 역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 이달 들어 직원들에게 무급휴가까지 권유하는 분위기다. 이외에 전세버스와 렌터카 등 운송업은 물론 각종 식당과 관광지들 역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지난달 4일 0시를 기해 무사증 입국 제도를 일시 중단했다. 이는 2002년 제도 도입 이후 1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사증 입국 제도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국가의 국민을 제외한 외국인이 관광 또는 방문 목적 등으로 입국하고자 하는 경우 30일에 한해 사증 없이 입국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무사증 입국 제도는 그 동안 제주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제주도에서 지난 1월29일 정부에 무사증 일시 중단을 요청했고, 법무부는 지난달 4일 0시를 기해 무사증 제도를 일시 중지시켰다.
현재로서는 무사증 입국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