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원희룡 제주지사의 미래통합당 합류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8일 오후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간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원희룡 지사를 향해 “중앙정치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원 지사의 미래통합당 합류를 두고 “발을 헛디딘 것”이라고 질타했다.
유 이사장은 원 지사 입당을 두고 “(기존 입장에서) 180도 유턴을 한 것”이라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추자도에서 원 지사와 만난 일화부터 꺼냈다.
유 이사장은 “제 처가가 제주도여서 제 처와 원 지사가 어릴 때부터 알고 있던 사이고 저도 원 지사와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지난해 지방선거 때 제가 추자도에 낚시를 갔는데 제가 낚시 온다는 정보가 (원희룡 캠프 쪽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낚시를 다녀오고 민박집에서 점심 먹고 일어서는데 민박집에 원 지사가 들어왔다”며 “‘낚시 왔다고 해서 인사드리려고 왔다’고 하는데 ‘안 만나’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악수를 하는데 수행비서가 사진을 찍고 나중에는 SNS에 그 사진이 올라갔다. 저로서는 민망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제가 (제주에) 아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자유한국당 계열은 안 찍는 사람들이 ‘원 지사는 찍는다’고 해서 왜 찍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원 지사가 자유한국당에 안 간다고 약속해서 찍어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알리레오 진행을 맡은 조수진 변호사는 “‘한국당에 입당할 일은 없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정당으로서의 개혁과 쇄신을 외면했다’는 (원 지사의) 공식발언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여기에 더해 “아무 개혁도 쇄신도 없이 당이 합쳐진 것인데 여기에 가서 최고위원까지 겸했다”며 “여러 차례 제주도정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도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분명히 말하지만 원 지사는 제주에서 국회의원으로 나가면 혹시 될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지금 당 소속으로는 제주지사 3선은 어렵다. 중앙정치 와서 성공할 가능성도 없다”고 질타했다.
또 “(원 지사를) 만나면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이어 원 지사가 제주에서 두 번 당선이 된 것도 뭍지방 사람들을 이긴 사람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제주는 예전부터 차별과 억압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육지와의 심리적 거리가 있다”며 “그런데 원 지사는 두 번 전국 수석을 하면서 육지 사람들을 이겼다. 그것이 지금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건 제주도에서만 통한다”며 “육지에 오면 먹히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정에만 집중할 것이지, 발을 헛디뎠다"고 일갈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