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제주삼다수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는 다양한 형태의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며 총파업에 돌입, 개발공사 경영진의 퇴진과 근로자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도개발공사 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됐다. 지난해 10월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일어난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근로환경개선과 근로자 권리 신장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노조는 이후 지난 7월부터 경영진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노조는 “7월부터 100여일 동안 모두 19차례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개발공사 사장은 체결 권한을 제외한 단체교섭 권한 일체를 이사에게 위임했다. 그리고 지난 9월 근로조건 개선 등 166개 조항에 대해 실무교섭 서면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하지만 경영진은 그후 12월10일 단체협약 체결일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11일에는 기 합의한 사항에 대해 공사 사장이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한 바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그 이후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하지만 지방노동위 조정에서도 노・사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지방노동위 조정과정에서도 일관된게 불성실한 태도로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했다”며 “합의를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아 조정위원들도 난색을 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지방노동위 최종 조정회의에서 조정불성립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노조를 쟁의행위로 몰아넣고 이 모든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는 오경수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작금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삼다수 공장은 지난 21년간 연중 24시간 공장을 가동해 왔다”며 “또 개발공사는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 상당한 금액을 제주도에 환원하는 등 도민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공사 경영진과 제주도정은 노조를 기만하고 쟁의행위로 내몰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쟁의행위에 나서면서 도민의 기업으로서 개발공사의 역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근로자의 근로환경개선과 근로자의 기본권 보장을 바탕으로 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며 개발공사 경영진이 퇴진할 것과 제주도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개발공사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개발공사 첫 파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30일 오전 9시에는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공장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서 제주삼다수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발공사 측은 비축해둔 삼다수 물량이 있어 공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