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두)하수처리장의 현대화 공사가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제주도의회에서 공사기간만이라도 하수를 분산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안창남 의원(무소속, 삼양･봉개동)은 26일 제378회 제2차 정례회 환경도시위원회의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한 예산안 심사에서 도두하수처리장의 현대화 사업 추진 기간 중 하수 분산처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안 의원은 “제주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도두하수처리장의 현대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현대화 사업을 하는 과정 중 들어오는 하수들을 전부 수용하면서 공사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경기도 안양의 박달하수처리장도 현대화 사업을 하면서 다른 하수처리장으로 하수를 돌려서 처리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 점을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고윤권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환경관리공단에 위탁을 하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환경관리공단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기관”이라며 “무중단공법으로 현대화 시설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하지만 실제로 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이왕이면 하수량을 분산해서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추진해야 더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저희들도 분산처리를 위해 서부와 동부처리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부는 지역주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지만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내년부터 공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을)도 고 본부장을 향해 하수의 분산처리와 관련된 질의를 했다.
이 의원은 “무중단 공법으로 가능하다면 가장 좋지만 현재 13만t의 포화상태다. 앞으로 승인을 기다리는 건물들도 많은 상황에서 동부하수처리장을 증설하겠다고 하지만 주민들 설득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고 본부장은 “동부처리장의 경우는 김녕리와 월정리 경계에 있다”며 “김녕리와는 어느 정도 협의가 됐지만 월정리의 경우는 해녀와 마을회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녕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월정리 주민들과 접촉을 하면서 동부처리장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도두처리장 완공 전에 하수처리가 분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