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앞바다에 또 다시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제주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강정 구럼비 해안가 속칭 맷부리 인근 해군기지 사업장 침사지 바로 앞 바다가 흙탕물이 유입돼 번지고 있다.
해당 침사지는 지난 19일 해군측이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를 감행한 지점에서 동측에 조성돼 있다.
그러나 지난 16일 저녁부터 17일 오전까지 서풍이 강하게 불며 발생한 파도 등에 의해 침사지 제방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이에 공사업체측은 서둘러 안쪽으로 무너져 내린 돌과 흙을 퍼 올려 제방을 보수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외부에서 반입된 골재에서 토사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인접해 설치된 오탁방지막도 파도 등으로 인해 훼손된 상태다. 따라서 흙탕물은 방지막 넘어 바다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
범대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에 따르면 외부 골재 반입 시 세척 후 반입토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군측은 이를 어기고 반입해 침사지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침사지가 환경재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