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을 따라선 90km, 직선거리로 놓고봐도 68km나 됐다. 가족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이 실종된 지점과 시신이 발견된 지점과의 거리다.
실종 7일여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이 여성의 사인이 경찰수사의 초미관심사로 떠올랐다.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에서 서쪽으로 1.6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모슬포에서 가파도를 경유해 마라도를 완복하는 여객선의 선장이 발견했다. 해경은 화순파출호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11시8분께 시신을 인양, 서귀포시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직후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실종된 최모(38・여)씨와 신체적 특징이 비슷하고 최씨가 실종 당시 차고 있었던 목걸이 등으로 시신을 최씨로 추정했다.
이후 실종여성의 가족들이 시신에서 나온 목걸이 장신구 및 문신 모양 등을 확인, 시신이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씨임을 확인했다. 또 시신은 실종당시 최씨가 입고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옷을 입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최씨가 실종된 세화 포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68km, 제주연안을 따라서도 90여km가 넘게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세화에서 실종된 최씨의 시신이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부검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10살과 8 살배기 딸 둘과 함께 경기도 안산에서 제주에 내려왔다. 그보다 앞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 유모(37)씨가 먼저 제주에 내려와 있는 상태였다.
최씨는 이후 가족과 함게 세화포구 인근에서 캠핑카 생활을 해왔다.
경찰이 파악한 최씨의 행적에 따르면 최씨는 25일 저녁부터 술을 마셨으며 오후 11시가 넘어 인근 편의점에 들려 술과 커피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25일 오후 11시38분 자신의 언니에게 걸었던 전화를 마지막으로 그 흔적이 사라졌다.
이후 최씨의 전화는 다음날 새벽 3시경 어업활동을 마치고 세화항으로 입항을 하던 어선의 선장이 발견했다.
최씨가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쪽은 세화포구 내에서 발견됐고, 다른 슬리퍼 한 쪽은 지난달 30일 세화포구에서 동쪽으로 2.7km 떨어진 하도리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최씨에 대한 공개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수색인력을 대폭 늘리고 핼기를 동원하는 등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