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화포구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이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경찰은 실족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할 뜻을 밝혔다.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에서 서쪽으로 1.6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모슬포에서 가파도를 경유해 마라도를 완복하는 여객선의 선장이 발견했다. 해경은 화순파출호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11시6분께 시신을 인양, 서귀포시내 병원을 거쳐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 시신이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씨가 실종당시 입고 있던 옷과 같은 종류의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 같은 종류의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는 점, 문신의 모양 등을 토대로 최씨임을 확인했다.
가족 역시 시신을 확인, 시신이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씨임을 확인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최씨가 실종된 세화에서 직선거리로 약 68km, 제주연안을 따라서도 90여km 이상 떨어진 장소다.
경찰은 세화에서 실종된 최씨의 시신이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는 범죄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90km가 넘게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는 “해류부분은 예측이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며 “바다 속과 바다 위의 해류도 다르게 흐른다. 뿐만 아니라 주변 기상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해류에 의해 가파도까지 시신이 갔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당시에는 종다리라는 태풍의 영향이 있었다”며 “제3의 전문가를 통해 태풍이 해류에 미치는 영향과 각종 데이터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신이 어떻게 가파도까지 갔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바다에 빠진 사람의 시신이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아직까지 범죄가능성은 적다”며 “시신의 외부에도 상처가 없다. 외관상으로는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최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에 들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익사를 하게 되면 폐나 기도 쪽에 플랑크톤이 발견된다”며 “이 부분을 확인할 것이다. 나아가 질식사 및 외부 손상 등 타살과 관련된 부분들이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씨에 대한 부검은 오는 2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지난 25일 오후 11시38분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자신의 언니에게 걸었던 전화를 마지막으로 그 흔적이 사라졌다. 그 전에 인근 편의점에 들려 술과 커피 등을 구입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후 최씨의 전화는 다음날 새벽 3시경 어업활동을 마치고 세화항으로 입항을 하던 어선의 선장이 발견했다.
최씨가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쪽은 세화포구 내에서 발견이 됐으면 다른 슬리퍼 한 쪽은 지난달 30일 세화포구에서 동쪽으로 2.7km 떨어진 하도리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최씨에 대한 공개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수색인력을 대폭 늘리고 핼기를 동원하는 등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