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공무원 노조가 이석문 교육감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청은 “오해에서 비롯된 과도한 의혹 제기”라고 주장했다.
제주도교육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8일 성명을 내고 “얼마전 언론사들에 의해 이석문 교육감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며 “교육계 안팎에서 공공연히 소문으로만 돌던 이석문 교육감의 비리의혹이 공식 제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4년 10월에 문을 연 A호텔에 교육청 외부행사의 50%가 집중됐다는 사실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A호텔의 대표는 이 교육감의 처형이다. 호텔은 금전적 이익뿐 아니라 비용으로 산출하기 어려운 홍보효과도 누렸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 제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제주교육의 심각한 위기”라며 “청렴제주교육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이석문 교육감 스스로 도민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이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해명을 내놓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놓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과도한 주장”이라며 “본청 각 부서와 지원청, 직속기관 등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 장소에 교육감이 일일이 개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각 기관에서 행사 성격과 가격, 이동 편의 등을 고려해 행사 장소를 결정한 것을 종합하니 특정 업체에 비교적 많은 일이 맡겨진 것”이라며 “교육감은 쏟아지는 현안처리로 인해 각 부서의 크고 작은 행사 장소까지 개입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이어 “교육감은 누구보다 청렴과 자기관리에 엄격한 철칙을 갖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며 “오히려 특정 업체에 일이 많이 돌아간 것을 알고 교육감이 비서진을 매우 질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다시는 도민들에게 이런 심려를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