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해상에서 뒤집어진 203현진호의 사고원인이 파도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물을 올리던 중 파도가 덮쳐 배가 뒤집어졌다는 것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해 12월31일 현진호 선장 강모(51)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조업 중 그물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무게로 인해 배가 우현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 때 파도가 그물과 선체를 덮쳐 배 안에 들어온 바닷물로 순식간에 전복됐다”고 진술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진호는 31일 오후 4시15분에서 20분 사이에 전복됐다. 승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진호는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도 꺼져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V-Pass는 어선의 출항 및 입항 신고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무선 설비 장치다. 해양사고가 났을 대 어선의 위치를 긴급구조신호와 함께 발신하기도 한다.
해경은 지난해 12월28일 오전 5시52분부터 현진호의 V-Pass 신호가 잡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출항 후 16분만에 신호가 사라진 것이다.
해경은 V-Pass를 고의로 끄고 조업금지 구역에서 조업을 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또 V-Pass를 고의로 끄고 다니는 어선에 대해서는 사고예방을 위해 철저하게 단속할 계획이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정부제2세종청사 해양경찰청 상황회의실에서 국무조정실장과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수색상황을 보고한 후 사고현장을 점검했다.
박 청장은 사고현장에서 수색상황을 점검한 후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수색대원들을 격려했다. 현진호 승선원 8명 중에선 현재 유모(58)씨와 지모(62)씨가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2일 사흘째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7시30분부터는 현진호에 대한 인양 및 예인 작업이 시작됐다.
203현진호는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5시36분께 선장 강모씨와 선원 7명 등 모두 8명이 탄 채로 한림항을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 전복됐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