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공개석상에서 양치석 농림축산식품국장에게 찬사를 보냈다. "도민의견 수렴과 토론, 정책구상 과정등에 대한 좋은 예"라며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이런 의견수렴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5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8월 정례직원조회에서 최근 발표한 '감귤구조혁신 세부실행계획'을 만드는 과정의 의견수렴 과정을 언급하며 양 국장을 칭찬했다.
원 지사는 "감귤 혁신을 더이상 늦출 수 없어 매우 의욕적인 개혁안을 5월에 제시했었다"며 "의견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일부 속도라든지 방법론은 조정을 했지만 큰 틀에서 제주농가와 농업단체들, 생산조직들, 농협 , 유통관계자들 그리고 행정조직 모두가 합의된 안으로 조정을 하면서 이번 주 초에 발표하게 됐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 몇 년간 제주 최대의 사업인 공항확충계획, 제주의 10년, 20년을 내다본 미래비전, 풍력을 비롯한 에너지사업계획, 관광 대책, 신항만 등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인 소리도 좀 많이 나오고 부정적인 반응도 많이 나올 수 있지만 과정의 불편함과 견해 차이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마시고 더욱더 열심히 만나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원 지사는 이어 양치석 국장을 언급하며 "이번에 80일 간 농심 일주를 하신 것입니까? '80일 간의 세계 일주'를 하신 것 같고, 아마 엄청나게 많은 분들을 만나시고 여러 차례 토론회를 하신 것 같다"며 "워낙 고집도 있으신 분인데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대화를 하신 것 같다"고 노력을 치하했다.
원 지사는 "도청에서 주관하는 토론회들이 보통은 시간제약, 의전적인 것들 때문에 조금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있다"며 "가장 반대의견이 강력한 단체들과도 사실 시간제한 없이 무제한, 그리고 내용이나 어떤 의전적인 형식에 구애 받는 것 없이 무제한 토론으로 관련단체들로부터 '이 정도면 토론은 됐습니다'하는 얘기를 듣고서 정책들이 마무리 과정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귤혁신 세부계획 의견수렴 과정을 두둔했다.
원 지사는 이어 공직자들에게 "이번에 농림축산식품국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도민 의견수렴과 토론, 정책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을 참고로 삼아달라"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결국 도민들이 자기 정책으로 받아들인 정책만이 지속성이 있고 현실성이 있다"며 "우리 행정은 이것을 끌고 나가는데 에너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스스로가 주인이 돼 해나가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효과가 있는 정책을 추진해나가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