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의 섬 지정 10주년을 기념하는 2015 평화아카데미 개강식 및 토크콘서트가 12일 오후 3시 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주도와 세계평화의섬 범도민실천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YWCA가 주관하는 이날 아카데미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황경수 제주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원희룡 제주지사,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 박수길 전 UN대사가 '평화의 섬 10년,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강 주교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이제는 남북 관계가 분열과 반목에서 화해와 평화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남과 북은 근본적으로 의심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의심과 대립, 경쟁을 뛰어넘어 아픔을 감당하는 용서를 해야 화해와 평화가 시작 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진정한 화해와 평화로 나가려면 서로 다른 입장의 사람들을 나와 다르지만 어떻게 끌어안을 지, 속이 쓰리더라도 내 형제로 받아들여야겠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길 전 대사는 최근 북한의 잠수함 탄도 미사일 시험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도발이고 우려스럽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화를 계속 확장하고 환경 문제 등 비정치적인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안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희룡 지사는 "인종, 성별, 정치적 신념, 국적 등이 다른 사람들이 원래 모습을 서로 존중하면서 공존하는 게 평화의 정신"이라며 "청정 자연과 치유의 힘을 지닌 제주는 전 세계인들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더 좋은 제3의 공존방안을 만들어 나가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아카데미는 이날 첫 강좌에 이어 14일 오후 2시 서귀포시 YWCA 강당에서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씨가 '평화를 여는 하모니'란 주제로 강연을 한다.
평화아카데미는 11월까지 총 14개 강좌로 운영된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