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예산개혁 일정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예산정쟁' 국면에서 '예산화합' 국면으로 이동한 원희룡 지사와 구성지 의장은 13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를 의식, '화답'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말 문을 연 것은 원 지사였다. 원 지사는 이날 제328회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인사말을 통해 "지난달 27일 정부는 ‘보조금 개혁’,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경상비 절감’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범정부적 재정개혁’ 방안을 발표했다"고 전제한 뒤 "우리 도의 예산정책도 강도 높은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미봉책이 아니라 도와 의회가 개혁의 공동주체가 되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결실을 맺어야만 도민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의 협조를 구하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논의기구를 구성하여 예산개혁의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의회를 의식한 듯 "이번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의원들이 지적하신 사항에 대해서도 각별히 유념하겠다"며 "의결해주신 추경예산은 예산집행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투명하게 집행하여 민생과 제주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 의장의 화답이 이어졌다.
구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민생을 먼저 돌보라는 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예산을 두고 벌어진 길고 험난했던 줄다리기를 모두 마무리하고 상생의 길을 가기 위한 첫 단추를 제자리에 끼웠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그동안 누적돼왔던 불만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증액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도민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어서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안에 예산안 개선을 위한 협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원 지사에게 화답했다.
'예산개혁'이란 주제로 도정과 의회가 마주 앉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