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3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군관사 앞 농성천막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거세게 저항했다.
해군은 31일 오전 7시30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군 관사 공사장 앞 농성천막과 소형버스 등을 강제철거했다.
해군은 외부용역 100여명을 투입해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이 천막과 버스 등을 둘러싼 울타리 제거에 나섰다. 주민 등 반대측이 강하게 반발해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제주지역 전경대.기동대 600여명을 비롯해 해군 용역 100여명, 여경 및 일반 사복경찰 150여명, 대구1기동대 100여명, 광주기동대 80여명, 광주여경 30여명 등 모두 1000여명이다.
반대측이 이날 새벽 소형버스 위에 세운 높이 7m 가량의 철제 망루에는 조경철 강정마을회 회장 등 10여명이 쇠사슬로 몸을 묶고 철거에 강하게 저항했다.
주민들은 밤새 나무와 철조망을 엮어 바리게이트를 만들었고, 이를 중심으로 해군의 길목을 막아섰다.
해군은 지난 27일 강정마을회에 군 관사 공사장 앞 천막 등을 29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하겠다는 5차 계고장을 보낸 후 지난 30일 국방부 명의의 행정대집행 영장을 전달했다.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는 지난 2012년 616 세대로 예정됐다가 지난해 3월 384세대로, 같은 해 8월 72세대로 다시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현재 터파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