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국립공원 곳곳에서 숲의 요정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버섯들이다.
8~10월에 한라산 곳곳에 습한 기온과 후덥지근한 날씨에서 서서히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까지 숲 속에는 버섯 왕국이라 불릴 만큼 이루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버섯들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다. 때로는 균륜을 이루기도 하며, 땅 위에 혹은 나무 그루터기나 고사목, 곤충의 사체에서 꽃같이 곱게 피어나 숲의 요정처럼 무리지어 버섯 왕국을 이루고 있다.
표고버섯이나 야생버섯은 맛과 영양분이 풍부하고 고기나 채소에서 나오는 영양분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고 고기에 비해 열량이 낮아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야생버섯들은 전문가가 아니면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별하기가 힘들다. 간혹 독버섯에 의한 중독사고가 발생하여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버섯들은 생태계에서 유기물질을 분해하는 분해자인 동시에 분해물질을 자연에 되돌려주는 환원자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식용과 약용자원으로 앞으로 개발가능성이 높다. 한라산에는 7월에서 10월 사이에 피어나는 버섯 종류들이 상당히 많다. 이러한 시기에 맞추어 곳곳에서 피어나는 버섯들을 주 1~2차례 소개한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 붉은덕다리버섯
(구멍장이버섯과)
학명 : Laetiporus sulphureus var. miniatus(Jungh.) lmoz.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활엽수, 침엽수의 생목의 상처부위나 고목에서 발생하는 갈색부후균이다. 한라산 전역에 걸쳐 관찰되며 처음에는 흰색을 띠다가 붉은색으로 변한다.
자실체의 크기는 10~25cm로 성장하며, 두께는 1~3cm로 대형 버섯이며 부채형에서 반원형으로 성장한다. 갓 끝은 안쪽으로 굽어 있으나 차차 펴지고, 갓 끝이 반전되어 물결모양을 이루며 표면의 색은 아름다운 적황색을 띠며 점차 퇴색하여 황백색 옅은 분홍색으로 변한다. 대는 없으며, 갓 옆부분의 일부가 바로 기주에 중첩하여 붙는다. 9월에 들어서면서 숲 속에 있는 아름드리 고사목마다 붉은덕다리버섯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어릴 때는 식용이 가능한 버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