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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사계~화순~덕수리 14.4km

 

화산섬 제주 형성사를 안은 ‘지구의 길’이 열렸다. 80만년 시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길’이다.

 

제주관광공사(사장 양영근)는 5일 오전 9시 30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에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양병식 서귀포시 시장,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강만생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트레일 추진위원회 위원장 외에도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지질환경연구원, 한국지구과학회, 한국농식품융합연구원 등 국내 지질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 새로운 지질트레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주문화의 원형으로 조명 받고 있는 화산섬 제주의 지질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더욱 관심과 활용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통된 이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지역색 가득한 역사·문화 등 인문자원과 지질자원이 융복합돼 있는 데다, 이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마을주민에게 환원되는 생태관광의 모습을 띄고 있어 산업 전반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크게 사계리와 덕수리를 거치는 'A코스(14.5km, 약 4시간)'와 사계리와 화순리, 덕수리를 거치는 'B코스(14.4km, 약 4시간 30분)' 등 총 2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A코스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불리우는 형제섬 해안도로를 따라 하모리층과 사람발자국 화석, 덕수리의 아름다운 돌담길과 불미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지질학적 측면뿐만이 아니라 마을의 문화와 역사.전설.생태 등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B코스는 산방산에서 화순리 방향으로 펼쳐진 금모래 해변과 제주 생태의 보고인 화순 곶자왈, 과거 논농사를 짓기 위한 수로, 과거 제주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소금막 등 척박한 제주의 환경 속에서 지혜를 짜내며 살아온 제주인들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코스로 기획됐다.

특히 갱도진지에서 칼날바위로 이어지는 A코스의 '단산'은 산방산과 형제섬 해안도로, 송악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탐방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코스 중간중간의 포인트에서는 그동안 지질마을해설사 교육을 받은 마을주민들의 해설과 지역주민들이 준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졌다.

 

사계포구에서는 ‘해녀복 입기 체험’, 형제섬 해안도로 전망대에서는 대정청소년 수련원의 학생밴드 ‘Wing’의 공연, 단산을 내려온 지점에서는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소속 초등학생들의 핸드밸 연주 등이 진행돼 탐방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 지질명소를 활용한 먹거리로 개발된 '지오푸드(Geo Food)'도 첫 선을 보였다. 지오푸드(Geo Food)는 독일의 ‘지질와인’, 영국의 ‘지질치즈’, 일본의 ‘지오스위츠’, ‘지질호빵’ 등과 같이 제주 지질의 특성과 문화를 반영한 로컬푸드다. ‘용머리해안 카스테라’와 ‘사계리 하모리층 쿠키'가 선보였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융·복합사업단 단장은 "제주에 생겨난 길들이 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이번 지질트레일은 지질과 마을의 인문자원, 마을주민까지 함께하는 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밀착형 관광, 제주형 생태관광의 모델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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