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에서 까마귀 때문에 발생한 정전 사고로 360여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승강기에 갇힌 주민 3명은 구조됐다. 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56분 제주시 연동 한 아파트 인근 전봇대에서 변압기 손상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아파트 366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정전 여파로 아파트 내 승강기가 멈춰 주민이 갇혔다는 신고가 8건 접수됐고, 119 구조대는 현장에 출동해 3명을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까마귀가 변압기에 접촉하면서 전기 합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부는 사고 발생 약 1시간 10여 분만인 오후 7시 10분 복구작업을 완료하고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훈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명하면서 제주 산업계도 향후 노동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전국철도노조 위원장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정통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정식 임명될 경우 민주노총 출신으로는 첫 고용노동부 장관이 된다. 이번 인선을 두고 중앙 재계는 "노동계 중심의 정책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 후보자는 당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깜짝 인사'다. 재계와의 소통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노동 공약 강행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노란봉투법' 공약을 지지한 인물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산업재해 축소, 주 4.5일제 도입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내 산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호텔·관광·운송·유통 등 도내 주력 산업군은 노동시간 단축, 정년 연장, 비정규직 보호 등 고용노동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족과 제주 여행을 왔다가 카트 화재 사고로 중상을 입은 10대 청소년이 치료 도중 사망하면서 경찰이 카트 업체 측에 대한 수사 방향을 업무상 과실치사로 전환했다. 서귀포경찰서는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A군(17)이 지난 22일 숨졌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관련 업체에 대한 혐의를 업무상 과실치상에서 업무상 과실치사로 변경해 내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43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한 카트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A군은 레저용 카트를 운전하던 중 커브 구간에서 이탈 방지용 타이어를 들이받았다. 그러나 카트가 전도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카트장 직원이 즉시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A군은 몸 곳곳에 중증 화상을 입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수차례의 수술과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사고 직후 해당 카트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화재 원인과 기기 결함 여부를 분석 의뢰했다. 또 카트 운영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조치 이행 여부에 대한 조사를 병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이달 내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휘발유 유출이 사고 직후 화재 피해를 키운
제주시청 공무원을 사칭해 공문서와 명함을 위조, 수천만원대 의료기기 납품을 요구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신원을 알 수 없는 A씨가 '2025년도 의료기기 구매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서를 도내 소상공인 B씨에게 발송하며 심장제세동기(AED) 납품을 요청했다. 공문을 수령한 B씨는 의료기기를 취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납품을 요구받았다. A씨는 제주시청 기획예산과 소속 공무원의 명함과, 특정 의료기기 업체 영업부장 명함을 문자로 전송하며 신뢰를 유도한 뒤 납품 대금으로 9800만원의 결제를 요구했다. 수상함을 느낀 B씨는 시청을 직접 방문해 확인했고, 해당 공문과 명함은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시는 해당 사건을 사기 및 공문서 위조 혐의로 경찰에 정식 수사의뢰했다. 관련자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또 유사 수법의 사칭 사기 범죄가 도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사례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하고 전 부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해 민간 업체들에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다. 장옥영 제주시 총무과장은 "공무원 사칭 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물품 구매 요청이나 공문서의 진위
제주돌문화공원에 있는 설문대할망전시관 어린이관이 인기를 끌며 주말 제주돌문화공원 입장객이 4000명을 넘어섰다. 23일 제주돌문화공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이 문을 연 뒤 주말 입장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첫째 주 주말인 7일과 8일 제주돌문화공원 입장객은 1862명과 1440명이었다. 하지만 설문대할망전시관이 개관한 주 주말인 14일과 15일 입장객은 1813명과 2829명으로 일요일의 경우 입장객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셋째 주 주말인 21일과 22일은 각각 4500명이 입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돌문화공원 관계자는 "주말 입장객은 날씨가 좋을 때는 1800명 안팎, 그렇지 않을 때는 1400명 안팎 정도였다"라며 "설문대할망전시관이 개관하면서 처음으로 공원 하루 입장객이 2000명을 훌쩍 넘게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인기는 설문대할망전시관 내 어린이관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국공립 어린이 전용 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인 2500㎡로 조성된 설문대할망전시관 어린이관은 설문대할망과 한라산·오백장군을 주제로 13개월 이상·초등학교 2학년 이하 어린이가 매달리고 오르는 신체 활동
제주도가 조선시대 대표적 여성 의인 김만덕의 나눔과 도전정신을 현대에 계승하는 여성 인물을 찾는다. 의녀반수(醫女班首) 김만덕은 조선시대 흉년으로 굶주린 이웃을 구제하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제주 대표 의인 중 한 명이다. 제주도는 '2025년 제46회 제주도 김만덕상' 수상 후보자를 8월 8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김만덕상 수상 대상자는 순수한 이웃사랑 실천, 경제활동으로 얻은 이윤의 나눔과 같은 헌신적 활동을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한 국내 거주 여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500만 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올해는 범죄 이력 등 결격사유를 엄격히 심사하고, 후보자의 공적에 대해서는 현지 실사 및 공적 공개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제 부문 수상자의 경우 과거 범죄 전력으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심사위원회 구성도 도외 위원 참여를 의무화해 지역 편중을 방지하고 전문성을 높인다. 후보자 추천은 전국 시·도지사, 교육감, 기초지자체장, 역대 수상자, 재외도민회, 각급 사회단체장뿐만 아니라 20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의 국민 20인 이상이 연서하면 가능하다. 필요 서류는 추천서, 이력서, 공적조서(명함사진 포
제2호 태풍 '스팟(SPAT)'이 발생했지만 제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3일 오전 9시 기준 제2호 태풍 스팟이 일본 도쿄 남동쪽 약 2400㎞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태풍 스팟은 중심기압 100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18m, 시속 약 65㎞의 비교적 약한 세력을 가진 열대성 저기압으로 분류된다. 태풍은 북서진하다가 점차 세력이 약해져 오는 26일 일본 도쿄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일본 해상에서 발생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한반도와는 상당한 거리 차가 있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제주를 포함한 국내 전역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 진로와 해상 기류 변화에 따라 국지적 파고나 해수면 변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상 활동 시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서쪽 약 해상에서 발생한 제1호 태풍 우딥(WUTIP)은 중국 잔장과 중국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질돼 한반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제이
제주시가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정부 지원금을 매칭해주는 '희망저축계좌 Ⅱ' 신규 가입자 모집에 나선다. 제주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저축계좌 Ⅱ'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모집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2일까지다. 대상은 현재 근로활동 중이면서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인 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및 기타 차상위 계층 가구다. '희망저축계좌 Ⅱ'는 가입자가 매달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하면 정부가 일정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제도다. 올해부터는 기존 1대1 매칭 방식이 아닌 연차별 차등 지원 방식으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1년차에는 매달 10만원, 2년차 20만원, 3년차에는 30만원을 정부가 매칭 지원한다. 가입자가 3년간 저축을 유지하고, 자립역량교육 10시간 이수와 자금사용계획서를 제출하면 본인 저축액과 정부지원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 단, 중도 해지 시에는 본인 저축액과 이자만 지급된다. 신청은 주소지 소재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기타 문의는 제주시 기초생활보장과(064-728-2523)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20일 탐라장애종합복지관에서 '빛나는 나! 당당한 발걸음 천사나래 멋쟁이 패션쇼와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24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토탈라이프스타일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스타일로 피어나는 천사나래 멋쟁이들!'의 결과물이다. 제21회 지적발달장애인의 날을 앞둬 이뤄졌다. 시설 이용인들이 패션스타일링 교육을 받으며 각자 피부 톤과 체격, 체형을 고려해 직접 고른 의상들을 입고 레드 카페트 위를 자신 있게 모델 워킹했다. 작품전시회에서는 시설 이용인들이 ‘제주 숨옹기 담화헌’에서 강승철 장인과 정미선 도예가의 지도를 받으며 제주 흙으로 빚어낸 150여 점의 도예작품들을 전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라주간활동센터 시설 이용인들의 오카리나연주와 수화 합창 공연,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 이용인들의 난타 공연도 있었다. 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JDC의 지원을 받아 시설 이용인들을 대상으로 뷰티스타일링(헤어), 패션스타일링(의상), 푸드스타일링(요리), 주거스타일링(도예) 등을 진행하고 있다. 토털 라이프스타일링 교육과 실습은 ‘장애인들은 스타일이나 위생,
제주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소라가 사라지고 있다. 해양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에서 찾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3일 "제주 연안에 서식하던 소라(Turbo sazae)의 개체군 감소가 단순한 먹이 부족이 아닌 고수온에 따른 면역 기능 저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KIOST 제주바이오연구센터와 열대·아열대연구센터,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가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해양 생태계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제주와 동해안에 서식 중인 소라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동일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개체군임을 확인했다. 제주 바다에서 자란 소라 유생이 해류를 따라 북상해 동해 연안에 새로 정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연구는 소라 개체 수 급감의 직접 원인으로 해수온 상승에 따른 면역력 저하를 지목했다. 지금까지는 '갯녹음 현상'으로 인한 먹이 부족이 원인으로 거론돼 왔으나 실제로는 먹이 변화가 소라의 생식 기능이나 생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제주에서는 최근 몇 년간 고수온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홧김에 불을 내 2명이 다쳤다.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 서귀포시 보목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거주자인 50대 남성과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소방당국은 약 6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남성이 부부싸움 도중 가스레인지 위에 방석을 던지며 불이 붙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모한 다이빙이 인생을 바꾸는 중대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수심 1.5m 이하 얕은 물에서 머리부터 입수해 경추(목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최근 9년간 3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다이빙으로 인한 경추 외상 환자 34명을 포함한 전체 경추 외상 환자 353명에 대한 분석 결과 전체의 약 9.6%가 '얕은 물 다이빙'으로 중증 손상을 입었다. 환자 중 97%가 남성이었다. 평균 연령은 30.6세다. 대부분 사고는 7~8월 성수기에 집중됐다. 사고 장소는 야외 해변(64.7%)이 실내 수영장·목욕탕(35.3%)보다 많았다. 특히 평균 사고 수심은 12m에 불과했다. 평균 낙상 높이도 1.32m로 짧았지만 목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기에 충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이빙을 위한 최소 수심 기준으로 34m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외상센터 분석에 따르면 다이빙 사고 이후 응급수술까지의 평균 시점은 1.25일이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 20명 중 80%는 사고 발생 후 2~8시간 내에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시기와 신경학적 예후 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반면 목뼈 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