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이 말소된 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50대가 제주의 한 폐업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14분 제주시 일도동 모 폐업 숙박업소 지하 1층에서 숨져있는 50대 A씨를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주민등록 기록은 말소된 상태였다. 법적으로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거나 장기간 신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민등록이 말소된다. 주민등록 말소 시 아무런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한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된 장소에서 옷가지와 생활용품 등이 발견되고 타살 혐의점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돌다가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7년 처음 문을 연 이 숙박업소는 2006년 7월 폐업 신고 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추정 시점이나 주민등록 말소 기간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22일 제주시 오라동 모 여관 3층 객실에서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지내온 70대가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같은 해 4월 12일 제주시
농협 직원을 사칭해 조합원 카드를 가로챈 뒤 예금을 인출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3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3일 오전 농협 직원을 사칭하고 서귀포시 성산읍 한 주택을 방문, 조합원 실태조사를 한다며 80대 B씨로부터 농협 카드를 받아내 예금을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예금과 출자금 총액이 1억원 이상이면 설 명절을 맞아 쌀과 예금 선물을 주고 있다"며 피해자를 속여 카드를 건네받고 비밀번호도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마감 시간이 되도록 A씨가 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자 B씨는 주거래 농협에 전화를 걸었고, 이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안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현금인출기(ATM)에서 70만원을 인출하고, 7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다행히 B씨 계좌가 장기 미거래 계좌라 1일 이체 한도가 높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자 지난 12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해양보호생물 큰돌고래를 허가 없이 제주도에서 거제로 옮긴 업체 관계자들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B업체와 이들 업체 관계자 2명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판결을 13일 확정했다. 선고유예는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보류했다가 문제없이 유예 기간이 지나면 면소된 것으로 간주하는 판결이다. 통상 가벼운 범죄에 대해 내려진다. 이들은 2022년 4월 제주 서귀포시 소재 A업체 수족관에 있던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을 경남 거제시 소재 B업체 수족관으로 허가 없이 유통해 보관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A업체는 돌고래쇼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큰돌고래 2마리를 B업체에 기증했는데 큰돌고래가 해양보호생물인데도 해양수산부 허가를 받지 않고 이송한 점이 문제가 됐다. 해양생태계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 허가 없이 해양보호생물을 포획·채취·이식·가공·유통·보관·훼손해선 안 된다. 검찰은 큰돌고래 2마리를 다른 곳으로 이송한 행위가 '유통·보관'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1심은 무죄를 선고했으나 2심 법원은 유죄로 인정해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2심
6만6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제주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인도네시아인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13일 제주지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A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25일 필로폰 2.7㎏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를 경유한 뒤 제주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쿠킹포일에 감싼 필로폰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항공 수하물로 위탁했지만 세관 검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압수된 필로폰 2.7㎏은 시가 약 2억원 상당이다. 통상 1회 투약량(0.03g)을 기준으로 하면 약 6만6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가 이 같은 필로폰 운반 대가로 받기로 한 금액은 한화 약 50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은 처음부터 마약인 줄 알고 운반한 것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야 그 내용물을 마약으로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범행을 거부하려
한밤중에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자연석을 훔치려던 일당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13일 제주지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70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불구속기소 된 50대 B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7월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높이 1.5m, 무게 4톤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먼저 범행 장소로 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한 후, B씨를 불러 함께 도르래, 로프 등 장비를 이용해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자연석 1점을 캐냈다. 하지만 이들은 캐낸 자연석을 1톤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고, 날이 밝아오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씨는 과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발생한 연기 소동을 둘러싸고 노사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피 지시 여부와 초기 대응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1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지난 12일 이마트 신제주점에 대한 화재 안전 조사를 실시했다. 이마트 측의 공식 입장이 없을 경우 10일 뒤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노총 마트노조 제주본부 등은 지난 11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대피 지시가 없었고 비상문도 닫혀 있었다"며 "만약 대형 화재였다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화재 상황에서도 직원들에게 근무를 지시했다"며, 해당 관리자에 대한 진상조사와 전 매장의 화재 안전 점검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마트 측은 "화재 경보가 울린 직후 모든 비상문은 잠금 해제됐고, 일부 시간이 걸렸지만 대피 유도도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노조가 문제 삼은 사측의 초동 대응 미흡 논란에 대해 소방당국이 폐쇄회로(CC)TV와 관련 기록을 확인한 결과, 비상문은 정상 작동했고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측의 근무 지
대낮에 편의점 여성 점원을 성폭행한 6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유사강간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1시 반 제주시 한 편의점에서 여성 점원이 탕비실에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가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당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거듭된 심적 고통을 겪다가 이달 4일 해바라기센터를 찾아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바라기 센터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편의점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지난 7일 제주시내에서 A씨를 긴급체포하고 12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종 전과가 있는 만큼 추가 범행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가 제주에 배치된 지 2년여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에 닥터헬기 격납고가 올해 상반기 내 준공된다고 13일 밝혔다. 닥터헬기 격납고는 면적 774.38㎡ 규모다. 제주 닥터헬기는 2022년 11월 29일 배치 때부터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중산간 초지에서 출동 대기하고 있다. 닥터헬기가 중산간에 대기하는 바람에 기상이 악화할 경우 이·착륙이 쉽지 않고 정비와 관리도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새로 제주공항에 격납고가 생기면 신속 출동과 정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 닥터헬기는 현재까지 모두 80여회에 걸쳐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의료원 옥상에도 헬기 착륙장인 헬리포트가 설치된다. 도는 닥터헬기 운영 등을 포함한 '제주응급의료지원단'을 지난해 출범해 중증응급환자 전용 병상 16개를 운영하고 중증응급질환 의료기관의 당직 의료인에 대한 예산 지원을 강화했다. 또 제주응급의료지원단을 통해 중증도별 응급환자의 이송과 전원 체계를 개선해 지난 1년간 3959건의 병원 선정을 지원했고 의료취약지역에 달빛어린이병원 개원을 확대해왔다. 제주도는 이날 아스
기후변화로 해양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제주 바다가 빠르게 아열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인근 해역에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아열대 어종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기존 주력 수산자원의 어장이 북상하면서 제주 어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13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아열대화 영향 기후변화축 해양생태계 먹이망 구조 연구’를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제주를 포함한 전국 연근해 해역의 수산자원 변동을 정밀 추적할 계획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제주를 포함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아열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온 상승으로 어류의 서식지와 산란장이 이동하면서 제주 해역의 생태계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주 남부 해역에서는 태평양 참다랑어와 같은 아열대 어종이 포획되고 있다. 이는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참다랑어는 지난 2021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점차 동해까지 어장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제주 인근에서 대량 어획되던 오징어 역시 이제는 동해 북부로 주 어장이 옮겨갔다. 도루묵과 멸치 등 제주 어민들의 주요 어획 대상이었던 어종들도 서서히 제주 바다에서 사라지고 있다. 멸치
국내 연구팀이 제주 한라산에서 약 4200년 전 발생한 세계적 이상기후 사건의 흔적을 발견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아라 박사 연구팀은 13일 한라산 사라오름에서 채취한 퇴적층 시료의 규조류 분석을 통해 과거 홀로세 동안의 기후 변화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규조류는 규산질 껍데기를 가진 식물성 플랑크톤이다.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어 과거 기후와 환경 변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연구팀이 주목한 '4.2ka 이벤트'(4200년 전 사건)는 전 세계에 대가뭄을 일으키며 홀로세 중기와 후기를 나누는 대규모 기후 변화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문명이 쇠퇴했고, 중국 북부에는 가뭄, 남부에는 홍수가 발생하는 등 지역별로 극심한 강수 패턴 변화가 일어났다. 조 박사 연구팀이 사라오름 습지에서 퇴적층과 화산쇄설물 표본을 추출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과 규조류 군집 분석을 진행한 결과, 약 4200년 전 제주에서 모래 입자 퇴적물과 부유성 규조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주 지역이 당시 극심한 폭우와 강수량 증가를 겪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가 건조한 기후였을 것이라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연구
오는 6월부터 술을 마시고 서핑이나 카약 등 무동력 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하다 적발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2일 "무동력 수상레저기구에 대한 음주 조종 처벌과 약물복용·음주 측정 거부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상레저안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오는 6월 2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수상 오토바이, 고무보트, 5마력 이상 세일링 요트 등 동력 수상레저기구에 대해서만 음주·약물 조종 단속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서핑, 카약 등 무동력 기구까지 단속 대상이 확대된다. 개정된 법률에 따르면 무동력 수상레저기구의 음주 단속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이다. 이를 위반해 적발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음주 측정 거부 시에도 동일하게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동차 음주운전의 경우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08% 미만이면 면허정지, 0.08% 이상이면 면허취소에 처해진다. 또 음주 측정 거부 시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최근 수상레저기구 이용자가 늘면서 안전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12일부터 4·3전국화‧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제작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콘텐츠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또 프랑스 마르망드시는 다음달 15일 마르망드시 영화관에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 상영회를 열 예정이다. 4·3평화재단은 제주를 대표하는 4·3문화예술콘텐츠로 자리매김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공연의 다양한 버전을 기획·제작, 재생산하고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지역과 장소 접근성의 제한이 없는 이번 영상콘텐츠는 교육영상 1편(51분), 요약영상 1편(19분), 아리아 영상 4편(5분) 등 모두 6편이다. 학교 및 기관 등에서 4·3 영상 교육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4·3평화재단 유튜브 채널(제주4·3평화재단-Jeju4.3PeaceFoundation)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064-723-4373)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