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 봄 축제인 2025 제주들불축제가 강풍과 비로 결국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이미 사전에 예고된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강행했던 제주도와 제주시의 결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 기상 악화로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들불축제 2~3일차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는 "축제 안전관리 계획에 따라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일 때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강풍으로 무대와 천막, 집기류 등 각종 시설물이 파손돼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기상청의 강풍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와 시가 일정을 강행한 점에 대해 '안전보다 축제 강행이 우선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제주지방기상청은 축제가 열릴 15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고 예보한 바 있다. 이날 제주에는 순간풍속 초속 24.8m의 강풍이 불었고, 북부·동부·북부중산간에는 강풍경보, 그 외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도심 곳곳에서 신호등이 꺾이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새별오름 축제장 역시 아수라장이 됐다. 체험 부스와 판매장으로 사용하던
제주4·3 당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한 '제주판 쉰들러' 문형순 전 성산포경찰서장의 안경을 벗은 모습이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제주도교육청 제주교육박물관은 14일 '제주4·3 의인'으로 칭송받는 문형순(1897∼1966) 전 성산포경찰서장의 안경 벗은 얼굴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 공개한 사진은 1949년 4월 28일 열린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식 때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당시 대정초 교사였던 고(故) 이재준 선생의 며느리가 소장하고 있다가 2023년 박물관에 기증한 사진 61점 중 한 점이다. 박물관은 사진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 속 인물을 포착해 제주4·3평화재단의 자문을 받아 문 전 서장임을 확인하고, 사진을 고화질로 변환해 이번에 공개했다. 지금까지 문 전 서장의 모습은 안경을 쓴 사진으로만 전해졌다. 박물관은 4·3 연구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문 전 서장은 1949년 제주 4·3사건 당시 대정읍 주민 100여명을 살리고, 1950년 군의 예비검속자 처형 지시 이행을 끝까지 거부해 278명의 생명을 구한 경찰영웅이다. 일제강점기 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한 공
제주공항을 통해 2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밀반입하려던 외국인 3명이 잇따라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인도네시아 국적 A씨(31)와 말레이시아 국적 B씨(41·여), 필리핀 국적 C씨(22)를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2072g을 여행용 가방 내피에 숨겨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제주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됐다. B씨는 지난 2월 23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2120g을 침대보와 신발 밑창, 과자 등에 소량씩 나눠 숨기는 방식으로 몰래 들여오다 걸렸다. 또 C씨는 지난 2월 24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2944g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공항으로 들여오다 적발됐다. 이 3건으로 밀수입된 필로폰 합계 7136g은 1회 투약분(0.03g) 기준으로 23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검찰은 필로폰 밀반입 첩보를 입수한 국정원, 제주세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마약 밀수사범들이 제주도의 무비자 입국 제도를 악용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피고인들을 구속해
청정지역이었던 전남에서 첫 구제역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농장주가 최근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 전남 영암군 A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162마리 가운데 4마리가 구제역(O형)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주는 최근 20여명과 함께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고 역학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제주 여행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확진된 농가의 소들은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일부 소들이 콧물과 침을 흘리는 증상을 보였다. 고열과 수포 등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제역 확진 직후 전남도는 해당 농장을 포함해 반경 3㎞ 내 지역을 방역 구역으로 설정하고, 최대 21일간 이동 제한 및 출입 통제, 긴급 소독을 완료했다. 도내 가축시장 15곳도 모두 잠정 폐쇄됐다. 제주도 방역당국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전남에서 제주로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포함해
제주도가 버스 완전 공영제 도입에 대한 공론화 요청을 반려하자 이를 청구한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 버스 완전 공영화 추진 시민연대’는 1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제2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이번 반려 결정을 두고 “주민 참여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실질적인 주민 참여는 가로막는 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지난달 24일 모두 982명의 서명을 받은 '제주 버스 완전 공영제 공론화 청구서'를 도에 공식 제출한 바 있다. 현재 시행 중인 버스 준공영제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데 비해 효과가 미흡하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완전 공영제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요구였다. 하지만 도는 지난 7일 해당 청구를 반려했다. 도는 '도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조례' 시행규칙 제5조에 명시된 '도가 추진하는 정책사업 또는 계획이 아닌 경우'에 해당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는 "청구서에는 분명히 현행 버스 준공영제를 청구 대상 사무로 명시했는데도 도는 '완전 공영제'라는 표현만 문제 삼으며 조례의 취지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결국 버스 준공
제주 해군기지 토양에서 기준치의 4배에 달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되면서 해군이 뒤늦게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해군 기동함대사령부는 최근 약 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문기관에 토양 오염 정밀조사를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귀포시가 지난달 26일 해군 측에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정밀조사를 명령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토양 오염 우려가 제기된 것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군은 지난 1월 8일 함선과 육상 빌지(선저 폐수) 탱크를 연결하는 관로가 파손돼 오염 물질이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해군은 전문기관에 오염도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인 2,000mg/kg의 4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군이 시에 이 사실을 신고한 것은 한 달이 훌쩍 지난 2월 17일이었다. 시는 다음날인 18일에야 이를 공식 접수했다. 이 같은 뒤늦은 대응에 대해 시민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친구들 등 시민단체는 "해군은 유출된 오염물질의 양과 오염 범위 등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처음부터 부실한 시공 문제이거나 해
제주 서귀포시 한 공동묘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 서귀포시 중문고 인근 야초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8대와 2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급파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강풍으로 불길이 빠르게 확산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현장에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어 불길이 인근으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출동 3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현재 잔불 정리에 나서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근 공동묘지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마트 신제주점 화재 당시 사측의 초동 대응을 두고 노사 간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마트노조 제주본부는 사측의 책임 회피성 입장문을 정면 반박하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마트노조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발생한 이마트 신제주점 화재와 관련한 사측 입장문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배포한 '이마트 신제주점 입장문에 대한 반박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거듭 요구했다. 노조는 "이마트 측이 비상구가 가장 안전한 대피 동선이 아니라고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마트가 "지상 1층 무빙워크 쪽 비상구 유리문 개방 대신 주출입구로 유도했다"는 사측 해명을 두고 "비상구가 무용지물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하에서 올라오는 고객들이 바로 앞 비상문을 두고, 가연성 물질로 가득한 매장을 돌고 돌아 정문으로 나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게 과연 상식이냐"며 "비상문이 안전하지 못하다면 폐쇄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이 밝힌 "화재경보 발생 시 모든 비상구와 비상문이 자동 잠금 해제됐다"
제주지역의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주 사교육비 증가율은 2022년 6%, 2023년 9.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1%로 매년 상승폭을 키우고 있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사교육 참여율도 7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초등학생 월평균 37만1000원, 중학생 41만2000원, 고등학생 38만2000원이다. 모든 학령층에서 고르게 높은 사교육 지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4년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 9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제주지역뿐 아니라 전국적 추세도 함께 발표됐다. 전국적으로도 사교육비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전국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조2000억원으로 2023년보
공공배달 앱 '먹깨비'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지원 숙박시설 배달주문 서비스가 도입된다. 제주도는 먹깨비 앱에 다국어 지원 배달 서비스인 '인포챗'을 이달 중 본격 적용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인포챗' 서비스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포함해 모두 14개 언어로 지원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언어 장벽 없이 편리하게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숙박업소 객실에 비치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숙박업소 주소와 객실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은 복잡한 주소나 객실 번호를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손쉽게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이달부터 제주 도내 150여 개 숙박시설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추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조천장터가 독립기념관이 선정한 '3월의 국내 독립운동사적지'로 공식 지정됐다. 제주 3·1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조천장터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14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이달의 국내 독립운동사적지'로 조천장터 3·1운동 만세 시위지를 포함한 전국 1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천장터는 1919년 3월 22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제주에서 펼쳐진 3·1 만세운동의 주요 현장이다. 일제강점기 제주민들이 직접 독립을 외친 역사적 공간이다. 당시 조천 주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조천장터에 모여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이는 섬이라는 지리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3·1운동의 흐름에 동참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관련 사적지는 모두 1491곳이다. 이 중 3·1운동 관련 사적지는 588곳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제주 조천장터 외에도 이번 3월의 독립운동사적지로는 서울 탑골공원, 충남 아우내장터, 경기 강화읍 시위지, 강원 기사문리 만세고개, 대구 서문시장 등 3·1운동을 대표하는 전국 각지의 역사 현장들이 포함됐다. 독립기
주민등록이 말소된 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50대가 제주의 한 폐업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14분 제주시 일도동 모 폐업 숙박업소 지하 1층에서 숨져있는 50대 A씨를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주민등록 기록은 말소된 상태였다. 법적으로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거나 장기간 신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민등록이 말소된다. 주민등록 말소 시 아무런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한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된 장소에서 옷가지와 생활용품 등이 발견되고 타살 혐의점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돌다가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7년 처음 문을 연 이 숙박업소는 2006년 7월 폐업 신고 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추정 시점이나 주민등록 말소 기간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22일 제주시 오라동 모 여관 3층 객실에서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지내온 70대가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같은 해 4월 12일 제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