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읍리 한 임야에서 후박나무 수십 그루가 무차별적으로 박피(껍질 벗김)된 사실이 확인돼 당국의 조사와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시민단체 '제주자연의벗'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임야에서 후박나무 43그루가 대규모로 껍질이 벗겨진 채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나무들은 둘레가 70㎝에서 최대 280㎝에 이르고, 높이도 최대 15m에 달하는 거목으로 수령이 70~80년에서 많게는 1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확인된 후박나무는 대부분 밑동을 중심으로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이는 나무의 생장을 위한 수분과 영양분 통로인 물관과 체관을 단절시키는 행위로 고사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훼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후박나무는 대표적인 난대 수종으로 제주에 많이 자생한다. 큰 키와 그늘을 드리우는 특성으로 가로수로도 널리 활용된다. 또 민간요법에서 후박나무 껍질과 잎이 약재로 사용돼 온 바 있어 이번 박피도 약재 목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임야는 '생태계보전지구 5등급'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가 없이 나무를 벌채하거나 식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사유림일지라도 보전지역에선
제주한라병원이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첨단 선형가속기를 도입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제주한라병원은 16일 열 첨단 선형가속기 ‘버사(Versa) HD'를 도입해 개소식을 열었다. Versa HD는 4차원 초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로서 현존하는 최고 장비다. 초정밀 이미지 유도 방사선치료(IGRT)와 고선량율 정위방사선치료(SBRT) 기능을 결합한 고성능 선형가속기다. 특히 기존 장비에 비해 치료 속도가 빠르면서도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종양에만 고정밀로 방사선을 집중시킬 수 있어 치료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대폭 향상됐다. 김성수 한라의료재단 이사장은 “Versa HD 도입은 환자 개개인의 치료 계획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해 맞춤형 방사선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며 “특히 고난도 뇌종양, 폐암, 간암 등의 정위적 치료(3차원 좌표를 이용해 종양이나 병변 부위에 방사선을 정확하게 조사하는 치료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한라병원은 이번 선형가속기 Versa HD 도입을 통해 제주지역 환자들이 정밀하고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암 치료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늘 위 응급실' 역할을 하는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 전용 격납고가 제주국제공항에 마련됐다. 제주도는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내 응급의료전용헬기 격납고 개소식을 열었다. 도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자해 연멱적 774.38㎡의 지상 1층 격납고와 2035.18㎡ 규모 계류장을 준공했다. 격납고에는 운영 사무실, 탈의실, 샤워장, 휴게실 등 응급의료전용헬기의 안정적인 운영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완비됐다. 그동안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는 별도 격납시설 없이 야외에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중산간 초지에 계류돼 기상 악화 시 출동이 지연되는 등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도는 격납고 개소로 응급의료전용헬기가 공항 내에 상주하게 되면서 기상 악화에 따른 출동 지연 등의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전용헬기 운영 병원인 제주한라병원과 공항의 위치가 가까워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도의회 의장, 도의원, 보건복지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제주한라병원, 글로리아항공, 제주소방안전본부 등
제주도가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구조를 위해 전담팀 구성을 추진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주간혁신성장회의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구조가 지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해양생태계 보호는 인류의 책임인 만큼 남방큰돌고래 구조를 위해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해양수산부의 입장이 소극적"이라며 "많은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동물 한 마리 폐어구에 걸린 것 가지고 매번 구조 체계를 작동할 수 있느냐'는 해양수산부의 대응 방식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수부가 못하면 우리가 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동원해서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라도 다 구해내겠다"며 도 차원의 자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전담팀 구성을 지시했다. 전담팀은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해 구성되며 남방큰돌고래 구조에 관한 자체 방안과 해수부 소통 등의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남방큰돌고래 등 구조가 필요한 해양동물보호에 대해서는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의 관리와 지원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구조기술위원회를 열어 구조의 필요성과 방법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조치해 오고 있다. 제주도를 포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년 청사진을 마련할 국정기획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현판식과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향후 60일 동안 국정 과제 수립에 돌입했다. 제주에서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과 김경호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제주출신 이동진 상명대 교수가 각각 경제2분과, 사회2분과, 경제1분과에 위원으로 위촉됐다. 위 의원이 참여하는 경제2분과는 경제·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경제1분과와 달리 인공지능(AI)·과학기술 등에 중점을 두게 된다. 경제1분과에서는 이 교수가 전문위원으로 참여한다. 김 교수가 참여하는 사회2분과는 의료·복지를 논의하는 사회1분과와 달리 언론, 방송통신, 교육, 문화체육 등 영역을 담당한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체계화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다. 위원회는 모두 7개 분과(국정기획, 경제1, 경제2, 사회1, 사회2, 정치행정, 외교안보)로 구성됐다. 분과별 논의사항은 운영위원회 및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 국정과제로 확정된다. 위원회는 매일 분과별로 두 차례 회의를 열어 공약 이행
중국의 거대 IT 기업 텐센트(Tencent)가 한국 대표 게임사 넥슨(Nexon)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Neople)이 제주를 거점으로 삼고 있어 이번 인수 시도가 지역 게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외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 텐센트는 지난 12일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족 측과 접촉해 미화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의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시도는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이 목표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넥슨뿐만 아니라 네오플, 넥슨게임즈 등 국내외 자회사 전반을 중국 기업이 지배하게 되는 구조다. 하지만 텐센트 측은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NXC와 넥슨 측도 "별도 논평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내 IT 및 게임업계는 "접촉 사실이 곧 인수를 의미하진 않는다"면서도 "텐센트가 과거에도 한국 콘텐츠 기업의 지분을 다수 확보한 전례가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게임학회는 이
아스팔트 꺼지고 차량이 덜컹대는 불안한 도로<본지 5월12일자 '이현장 이문제' 보도>가 말끔히 정비됐다. 제주시 용담일동 '크라운마트' 인근 남성로108 일대 침하 도로가 다시 안전한 통행환경으로 되돌아왔다. 제주시는 최근 도로 침하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남성로, 서사로2길, 서사로4길 삼거리 일대에 대해 긴급 정밀점검과 보수 공사를 진행해 지난주 공사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도로 하부의 배수 구조와 기반층에 미세한 침하와 공동(空洞) 현상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낡은 상·하수도관을 보강한 뒤 도로를 재정비했다. 특히 침하 우려가 높았던 맨홀 주변과 경계구간도 구조 보강 및 아스콘 재포장 공사를 병행해 차량 진동과 덜컹거림을 해소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반 안정성과 배수 기능 확보에 중점을 두고 보수작업을 진행했다"며 "현재 도로 상태는 안전 점검 결과 이상이 없으며 추가 침하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현장을 이용하던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남성로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도민은 "매일 수백 대가 지나는 길인데 도로가 내려앉은 채 방치돼 걱정이 컸다"며 "이번에 확실히 정비돼 이
제주에서 청년층(15~29세)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더 높은 '실버 크로스' 현상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의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2.6%에 그친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58.6%로 집계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16.0%포인트(p)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컸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인 양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제주뿐만 아니라 전남(-14.8%p), 경북(-12.0%p), 경남(-11.0%p), 전북(-10.6%p) 등에서도 노년층 경활률이 청년층을 크게 앞질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구직을 단념하거나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은 노동시장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심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제주를 포함한 중부·호남·영남권의 20대는 수도권으로 대거 순유출됐다.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청년층의 흐름이 고령층 중심의 경제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올겨울 가격이 급등했던 제주산 월동채소의 생산량이 내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도가 선제적 수급관리 체계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6일 밝힌 '2025~2026년산 월동채소 재배 의향 면적 조사 결과'에서 당근은 1600㏊, 월동 무는 5000㏊ 내외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8% 증가한 수치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겨울 무와 당근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농가의 재배 의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20㎏당 평균 가격은 당근 6만4962원, 월동 무 2만414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68% 상승했다. 당시 생산량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줄어든 반면 수요는 유지되며 가격이 급등했다. 도는 향후 농협, 생산자 단체 등과 협의해 수매, 출하 조절, 가격안정제 등의 대응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재배면적 확대는 수급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어 향후 기상 상황과 작황 변동 등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급관리 체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공공배달앱 이용 활성화를 위해 주문 고객에게 '1만원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전국 단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민간 배달앱 대비 수수료 부담이 적은 공공배달앱의 이용을 유도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부터 모두 650억원 규모로 공공배달앱 이용자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원 방식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공공배달앱으로 외식업체 음식을 한 번에 2만원 이상 주문하고, 이를 3회 이상 포장 또는 배달로 이용할 경우 다음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이 자동 지급된다. 별도의 응모 절차 없이 앱 내 이용 내역을 통해 자동 파악된다. 모두 650만장이 선착순으로 소진될 때까지 지급된다. 소비쿠폰은 1인당 월 1회로 제한된다. 공공배달앱 신규 이용자 확대를 위한 조건이다. 제주에서는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참여하고 있다. 도는 이번 정부 사업과 별개로 현재 '먹깨비' 이용 시 하루 1회, 1인당 3000원의 배달비를 지원하는 자체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650억원 규모 소비 쿠폰 중 제주에서 100만장만 활용해도 100억원 국비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오를 경우로 사전예약을 한정한 뒤 한 달간 3000여명이 예약 없이 한라산을 탐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탐방로에 대한 탐방예약제 적용 구간을 조정한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사전예약 없이 탐방한 도민과 관광객이 34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니터링 기간 두 탐방로의 전체 탐방객 3만2742명의 10.6%에 해당한다. 수학여행단이 3%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일반 탐방객이었다. 두 코스의 하루 탐방객이 1500명을 넘은 날은 5월 4일 1646명, 5월 17일 1517명, 5월 31일 1515명, 6월 1일 1505명 등 모두 4일을 기록했다. 도는 자율탐방 확대로 성판악 탐방로의 사라계곡이나 관음사 탐방로의 탐라계곡 등을 찾아 한라산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탐방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달 3일부터 탐방예약제 적용 구간을 대폭 축소했다. 성판악 입구에서 진달래밭까지 7.3㎞, 관음사 입구에서 삼각봉까지 6㎞ 구간을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진달래밭∼백록담, 삼각봉∼백록담 구간을 탐방하려면 기존처럼 예약을 해야 하며 하루 탐방 인원은 성판악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모두 5건의 호우 및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18분 서귀포시 호근동 한 도로에서는 폭우로 침수가 발생했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배수로에 쌓인 토사물을 제거하는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서는 강풍에 신호등 와이어가 늘어져 고정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15일 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는 빗물이 맨홀을 통해 역류해 도로 통제가 일시적으로 이뤄졌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도 접수됐다.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7.6㎜, 서귀포 35.7㎜, 성산 24.5㎜, 고산 43.6㎜, 한림 73㎜, 새별오름 57㎜, 애월 55.5㎜, 금악 54㎜, 색달 49.5㎜, 서광 47㎜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남벽 71㎜, 영실 68.5㎜, 사제비 67㎜, 진달래밭 65.5㎜, 어리목 55㎜ 등의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