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지역 '오름'(기생화산) 중 용눈이오름을 비롯, 한 줄로 서 있는 주요 오름 4곳이 1만5000여년 전 화산활동 당시 동시에 분화하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동부 지역 따라비·모지·좌보미·용눈이 오름 4곳이 약 1만5000~1만6000년 전 북동–남서(NE–SW) 방향 선상 열극을 따라 연속적으로 분출한 화산활동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 오름들이 일렬로 배열된 사례가 보고되며 선상(열극) 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분출 시기를 추정해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모지오름과 좌보미오름 사이에 있는 영주산은 시기적으로 봤을 때 상당 기간 앞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돼 같은 지각의 이동에 따른 열극에 의해 형성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극을 따른 선상 화산 분출은 아이슬란드 라키(1783~1784), 카나리제도 란사로테섬(1730~1736) 등 해외에서 여러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제주도는 화산활동 이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지역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현장 지질조사를 통해 지형·지질 분포를 분석하고, 용암층 사이 고토양층(paleosol) 등 연대측정 자료를 종합해 선
조경공사를 하던 중 고압전선이 절단되는 사고가 나 노형·도평동 400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1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쯤 제주시 노형동 한 도로에서 조경 공사를 하던 중, 고압전선이 절단되며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노형동과 도평동 일대 452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 측은 현재 절단 전선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복구에 1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원도심 탑동지구 해변공연장을 허물고 복합 기능의 공공 건축물을 세우는 사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2025년 국토교통부 하반기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2025년 국토교통부 하반기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 공모에서 ‘제주 원도심 탑동지구’가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가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탑동지구 대지면적 1만 3788㎡, 연면적 약 5만 1820㎡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준공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탑동 해변공연장을 복합화해 일자리·생활SOC·문화·여가·관광이 집약된 혁신거점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은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한다. 제주신항 등과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한 복합거점 조성 계획이 국토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보지 선정에 따라 전문가 종합 컨설팅이 도시재생지원기구(HUG)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또 내년 국가시범지구 본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국비 최대 25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제주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지원 인프라 및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개발 예정인 제주신항과 연계한
제주 백약이오름 인근에서 1톤 트럭과 택시가 충돌,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1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백약이오름 인근에서 1톤 트럭과 택시가 부딪쳐 도로 밖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택시 탑승객 A 씨(50대·여)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택시에 타고 있던 운전자 B 씨(60대·남)와 다른 탑승객 C 씨(50대·남)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트럭 운전자 D 씨(60대·남)는 차량에 갇혀 있다가 구조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이 제주도 지정 습지보호지역 1호로 선정된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조천읍사무소에서 물찻오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출입 제한 범위, 향후 관리 방식, 주민 참여 방안 등에 대해 질문했다. 특히 지정 이후에도 주민 의견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체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도는 이날 나온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지정계획안 보완과 협의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승향 제주도 환경정책과장은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규제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보전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상생하는 관리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물찻오름 습지는 약 3582㎡(1083평) 규모의 화구호다.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이 습지에 매, 팔색조, 긴꼬리딱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한다. 현재 산림청 소유 국유지로 도 산림녹지과가 관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자연휴식년제 오름으로 지정돼 출입이 제한됐다. 도가 자체적으로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6년간 교제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제주지방검찰은 18일 제주지법원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A씨에 대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사는 “피해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했고, 점차 수위가 높아져 이 사건 범행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반복된 교제 폭력의 연장선상으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행된 첫 공판에서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사물을 변별할 수 없는 블랙아웃 상태였다는 ‘심신상실’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이날도 A씨 측은 “긴 기간 술을 많이 마셔 심신상실 상태로 추정되며, 인정되지 않더라도 심신미약”이라며 항변한 뒤 “둘 사이 관계와 우발적인 점 등을 살펴봐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 9월 16일 오후 9시 16분께 제주시 아라동 자택에서 20대 연인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B씨가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고, 함께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A씨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피해자와 가족에 죄송하다"며 "하루하루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반성하는
제주 해역의 해양 재난·재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양경찰청 산하에 제주해양특수구조대가 신설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해양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해양경찰청 소속기관인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제주해양특수구조대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제주해양특수구조대 신설을 위해 경정 1명과 경감 3명, 경위 2명, 경사 4명, 경장 2명 등 인력 12명을 증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대형 사고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조직이다. 현재 부산에 본단을 두고 있으며, 목포와 동해에 각각 해양특수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에 해양특수구조대가 신설되는 배경에는 광범위한 관할 해역과 높은 사고 위험성이 있다. 해양경찰청의 ‘국내 해양경찰 관할 구역’ 자료에 따르면, 해경 전체 관할 해역은 35만6940㎢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제주해경청 관할 해역은 9만20㎢로 전체의 약 25.2%를 차지한다. 전국 해경 관할 해역의 4분의 1을 제주해경이 담당하는 셈이다. 제주 해역은 관할 면적이 넓은 데다 어선, 상선, 여객선, 레저선박 등 다양한 선박이 운항하는 지역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을 성폭행한 20대 직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했다. A씨는 지난 7월 13일 새벽 자신이 근무하던 제주 서귀포시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신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심대한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가 전국 첫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치안 드론을 자치경찰 업무에 도입한다. 제주자치경찰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공공정책연수원에서 ‘AI 치안 드론' 시연회를 열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AI 치안 드론'은 실종자 조기 발견, 절도범 등 용의자 추적, 인파 혼잡 사고 등 긴급상황 자동 통보가 가능한 차세대 치안 플랫폼이다. 이번 치안 드론은 자치경찰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한 첫 사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 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에 선정돼 국비 8억원, 도비 2억원 등 모두 10억원이 투입돼 개발됐다. 제주에서는 연간 100명 이상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다. 이 중 상당수가 산간·해안 지역에서 발생한다. 경찰이 산을 뒤지는 데만 3~4시간이 걸리고, 야간에는 수색 자체가 어려웠다. 감귤 수확철 절도 범죄도 넓은 밭을 일일이 순찰할 수 없어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위원회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치안 드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연에서는 제주 치안 현장에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재연된다. 실종자 발생 상황에서는 드론이 수색 경로를 자율 비행하면서 사전에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설정된 실종
카카오 제주 본사에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부대 등이 출동하고 직원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카카오 본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 본사에 근무 중이던 110여명이 대피했다. 회사측은 직원들 안전을 고려해 자택근무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군은 폭발물 처리반을 현장에 보내 폭발물을 수색했지만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아 오전 10시 56분께 수색을 종료했다. 앞서 지난 15일과 17일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폭발물 설치 협박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색했으나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도내 농업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및 공무원을 사칭한 계약 관련 금융사기가 잇따라 발생했다며 17일 주의를 당부했다. 이달 들어 농업기술센터 등 실제 기관과 공무원 명의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모두 3건이 확인됐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를 사칭한 사례가 2건, 제주농업기술센터를 사칭한 사례가 1건으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수법은 존재하지 않는 관인을 제작해 공문서를 위조하고, 위조한 명함 등을 활용해 물품 납품 계약을 미끼로 제작업체를 소개하거나 중간 업체에 재료 납품을 요청하면서 선입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농업기술원은 "공공기관은 전화로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유사 사례 발생 시 반드시 해당 기관 담당자의 공식 연락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익 제주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장은 “사기 수법에 대한 정보 공유 등을 통해 동일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새벽 배송도중 숨진 30대 쿠팡 택배 노동자 유족이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한 쿠팡 영업점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유족은 17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한 쿠팡 영업점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주경찰청에 제출했다. 유족들은 "음주운전 의혹 제기에 대해 사과 한 마디가 없다"면서 "공식적인 사과가 있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 택배 노동자 A씨는 지난달 10일 새벽 2시 10분쯤 제주시 오라2동 한 도로에서 1톤 트럭을 몰다 전신주를 들이받은 뒤 큰 부상을 입었고, 당일 오후 3시 10분에 사망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A씨가 재직했던 쿠팡 영업점 대표는 "A씨의 음주운전 의혹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며 "경찰에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수사해 달라"고 촉구하는 메일을 언론사에 보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A씨의 사고 당시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음주운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정황이 없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고소당한 쿠팡 영업점 대표는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