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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경찰서, 1억 원대 전선 원정절도단 3명 붙잡아…2명 추적

 

제주지역에서 전신주 전선 원정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범행의 처음과 끝은 마치 영화와 같았다.

 

전기회사 시설공으로 일했던 주범 이모(44·부산시)씨는 경북 영덕에서 전신주 접지케이블(동선(銅線))을 훔치다 붙잡혀 1년 5개월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올해 5월에 출소했다.

 

그는 또 다시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공범들을 끌어들여 부산시 금정구에 있는 모 마사지숍에서 만나 절도단을 구성하고 각 역할을 배분했다.

 

이씨는 직접 전선을 훔치는 역할을, 배모(32)씨와 신모(42)씨는 범행장소 물색과 절단전선 수거를, 이씨의 동생 이모(42)씨는 운전을, 장물아비 권모(38·부산시)씨는 차량과 자금지원·장물운반·처분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의 범행 목표량까지 정했다. 그 목표는 30톤.

 

모든 준비를 마친 이들은 냉동탑차 등 범행도구를 챙기고 전라남도 삼천포에서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들어왔다.

 

우선 이들은 낮에 돌아다니면서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을 범행 타깃으로 잡았다.

지난달 초 야간에 해안동 제1산록도로 도로변 3.5km지점에서 전주 70여개의 접지케이블 동선 1290kg을 절단기로 잘라 냉동탑차에 실었다. 시가 1500만원 상당이다.

 

이씨가 직접 사다리를 타고 전신주에 올라 절단기로 전선을 자르고 다른 일행들은 잘려진 동선을 감아 놓은 뒤 절단작업이 끝나면 차량으로 수거해 운반 보관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전신주 1개당 약 3~4분.

 

이후 절물과 어승생, 광령리, 금악리, 대흘리, 교래리 등으로 범행 장소를 옮겨가며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제주시 중산간 일대 8개 지역에서 훔친 동선은 8622kg이다. 시가 1억원 상당이다.

 

확보한 동선은 미리 임대한 해안동 농장의 빈창고에 보관했다. 범행 중 체류비가 부족하자 지난달 말쯤 훔쳐 보관하던 동선 1톤을 차량을 이용해 도외로 반출, 고물상에 800만원에 팔고 돈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절도단의 범행은 욕심이 과했던 장물아비 권씨 때문에 들통 났다. 권씨는 이달 6일 다른 일당 몰래 나머지 동선을 자동화물편으로 빼돌려 팔아버린 뒤 돈을 독차지 했다.

 

이틀 뒤인 8일 육지부에서 동선을 판매하고 돌아온 주범 이씨 등 2명은 보관 창고에 동선이 없는 것을 알고 돌아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 범행에 나섰다.

 

이날 밤 9시쯤 이들은 교래리에서 동선을 훔치고 있었다. 마침 순찰을 돌고 있던 한국전력 직원이 잘려져 나무에 매달린 접지케이블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 형사를 동원해 현장 주변을 4시간 동안 샅샅이 수색한 끝에 배수로에 버려진 범행도구를 발견했다. 또 범행도구 발견 현장 300m 지점에서 숨겨진 차량을 찾아내, 숙박업소를 확인했다.

 

경찰은 숙소에 숨어있던 이씨 등 2명을 붙잡았고, 이들 튀인 10일 오후 장물아비 권씨를 부산에서 체포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들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 또 달아난 신씨와 이씨의 동생 이씨 등 2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번 도내 범행 외에 다른 지역으로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성 여부에 대한 여죄와 장물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접지케이블은 전신주에 설치돼 있지만 평상시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낙뢰, 누전 등으로 급격한 이상전압이 발생했을 때 전류를 땅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절단, 파손될 경우 이상전압 영향으로 전기기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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