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머니투데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20분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와 저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한 적 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65일만이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광주광역시에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뒤 단일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후보 사퇴를 선언한 이날까지 양 후보의 '특사'가 전권을 위임받아 담판에 나섰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문 후보 측은 가상대결 50%, 와 적합도 50%, 안 후보 측은 가상대결 50%와 지지도 5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을 각각 제안했다.
안 후보는 "제 마지막 중재안이 합의를 이끌지 못했다.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 도리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정체를 겪은 것도 사퇴 결심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면에서 문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제 야권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문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간에 2파전으로 전개되게 됐다.
특히 안 후보가 '백의종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력할 계획인 것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 후보는 향후 정치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비록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며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길 가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사퇴와 관련해 "안 후보와 지지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양 측이 보인 파열음 때문에 안 후보 측 지지가 온전히 문 후보 지지로 옮겨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