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간질성방광염 세포치료 모식도 [제주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3436859421_7db7d1.jpg)
줄기세포 치료제로 난치성 질환인 '간질성방광염'(IC: Interstitial cystitis)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세계 첫 성공했다.
제주대는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박세필 교수가 설립한 학내 벤처기업 미래셀바이오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박주현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줄기세포 치료제 'MR-MC-01'을 이용한 1/2a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치료제 'MR-MC-01’은 건강한 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MMSC; Multipotent Mesenchymal Stem Cell) 첨단 의약품으로, 임상 1/2a상 시험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모두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재생의학 전문 학술지 ‘줄기세포 중개의학'(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5월호에 실렸다.
간질성 방광염은 원인불명의 방광염증으로 인해 발병하는 난치질환으로 방광내 점막이 헐고 찢어지는 허너 병변(Hunner lesion)이 나타나고, 하루 수십 회의 빈뇨(정상인 5~7회)와 함께 극심한 골반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특히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며,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희귀질환으로 분류됐다.
현재 사용 가능한 치료제로는 손상된 방광 내벽을 재건하는 펜토산폴리설페이트(PPS)가 있다. 하지만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기존 치료제인 PPS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해 빈뇨가 지속되며, 방광통증 지수가 높고, 허너 병변이 있는 중증 간질성방광염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2022~2023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됐다.
임상 1상에서 임상시험용의약품 투약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 등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2a상 임상시험의 유효성평가에서는 간질성방광염 증상·문제 지수(ICQ)와 골반통·요절박·빈뇨 지수(PUF)가 처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치료 후 6개월 시점의 전반적인 증상 개선도 평가(GRA)도 위약군(25%)보다 시험군(41.67%)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야간 배뇨 횟수가 개선되고 허너 병변의 크기가 시험군 12명 중 8명에서 감소하거나 완전 관해(징후 및 증상이 완전히 사라짐) 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MR-MC-01'를 이용한 간질성방광염 1/2a 임상시험 유효성 평가 [제주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3462077865_3eaed3.jpg)
미래셀바이오는 줄기세포 치료제 ‘MR-MC-01’이 단순히 증상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방광 조직 자체의 회복을 도와주는 근본적인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제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제30호)으로도 지정돼 있어, 2b 임상시험까지 마치면 조건부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다.
미래셀바이오의 공동대표 김은영·정형민 박사는 "향후 상위 임상시험에서는 허너 병변이 없는 방광통증증후군(BPS) 환자를 포함해 시험 대상자를 확대하고, MR-MC-01 치료제의 약리적 유효성에 대한 확증적 결과를 도출해 조기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셀바이오 설립자인 제주대 바이오메디컬정보학과 박세필 교수는 "현재 배뇨장애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미래셀바이오가 유일하며, 배아줄기세포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상용화 사례도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임상 2b상 시험의 성공적 마무리와 조건부 품목 허가를 통해 세계 첫 배뇨장애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셀바이오는 간질성방광염 치료 외에도 고령화로 인한 배뇨근육 약화(저활동 방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