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에 처음으로 순수 민간자본이 투자한 국제학교가 들어선다. 기존 국제학교들이 공공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간이 직접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귀포시는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SAA) 국제학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사업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했다고 6일 밝혔다. 

FSAA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사립 영재학교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FSA)를 본교로 두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다섯 번째 국제학교로 개교할 예정이다.

FSAA를 설립하는 애서튼국제학교제주는 지난해 3월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국제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받은 뒤 JDC로부터 학교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건축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간다. 2027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들은 현재까지 JDC가 건물을 지어 제공하는 임대형 민자사업(BTL·Build Transfer Lease)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FSAA는 JDC의 지원 없이 민간자본이 부지를 직접 매입해 건물을 짓고 운영하는 첫 사례다.

FSAA는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국제학교 서측 2개 블록에 들어선다. 부지 면적은 8만4115㎡에 달한다. 주요 시설로는 학교 건물, 학생 및 교직원 기숙사, 행정시설, 아트센터, 체육관 등이 포함된다. 

FSAA는 K-12(유치원~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한다. 모두 63학급, 1354명 규모다. 교육과정은 미국식 교육과정과 AP(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내국인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국어와 한국사를 이수해야 한다.

특히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을 융합한 STEAM 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해 있다. JDC가 2011년부터 379만597㎡ 부지에 조성해왔다. 현재 운영 중인 국제학교는 영국계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LCS), 캐나다계 브랭섬홀아시아(BHA), 미국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그리고 제주교육청이 민간에 위탁한 한국국제학교(KIS)다. FSAA가 개교하면 다섯 번째 국제학교가 된다.

현재 JDC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NLCS의 민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영국계 교육법인 코그니타 홀딩스(Cognita Holdings Limited)를 선정했다.

JDC 관계자는 "FSAA의 성공적인 개교를 위해 행정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연내 착공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교육 인프라 확충과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 FSAA가 개교하면,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국제교육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