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중국 BYD가 제주를 포함한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특히, 제주도는 높은 전기차 보급률과 친환경 정책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의 선두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BYD의 주요 전략 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BYD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천 중구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BYD코리아는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제주에는 올해 중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더욱 나은 접근성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는 2023년 기준 전기차 보급률이 9%에 달하며 전국 평균(3%)을 크게 상회하는 전기차 선도 지역이다. 도는 2030년까지 도내 차량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Carbon Free Island 2030'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관련 인프라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제주도는 한국 전기차 정책의 선두 지역으로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BYD의 뛰어난 상품성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제주 고객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BYD의 아토3는 60.48kWh 용량의 자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상온 복합 321㎞(도심 349㎞·고속 287㎞)를 주행할 수 있다. 제주 지역의 촘촘한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충전 편의성이 높아져 지역 운전자들에게 적합한 모델로 평가된다.
아토3의 가격은 기본 트림이 약 3100만원, 상위 트림이 약 3300만원대로 책정됐다. 도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기본 트림 기준으로 2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아 EV3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BYD는 제주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천리EV를 포함한 전국 딜러망과 함께 제주에 전시장을 설립하고, 서비스센터를 개소해 고객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주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BYD는 제주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제품 품질과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서버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주 고객들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BYD는 제주를 포함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형 전기 세단 '씰'과 중형 전기 SUV '시라이언7'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BYD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중국 전기차의 안전성이 국내에서 인정 받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전기차 운영 환경이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좋은 만큼, BYD도 제주에서 안정성을 입증하고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