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강풍이 이어지며 나흘째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에서 가로등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같은 날 오전에는 제주시 내도동에서 통신선이 늘어지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도2동에서는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35분에는 제주시 한경면에서 신호등이 떨어졌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 53분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건물 외벽 구조물이 강풍에 뜯겨 날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는 모두 22건에 달한다.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낮 1시 기준으로 국내선 출발 2편이 상대 공항의 악천후로 결항됐다. 국내선 출발 23편과 도착 21편, 국제선 도착 2편 등 모두 46편이 지연된 상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는 30일 오후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해상에서는 초속 10~20m의 강풍과 함께 최대 5m 높이의 파도가 예상된다.
한편, 산지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오후 들어 해제됐다. 현재 교통 통제가 이루어지는 도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공항 이용객들은 미리 항공편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