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과 풍랑에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여객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라산에는 최대 2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탐방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며 전 해상에 풍랑경보(남부 앞바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한라산 적설량은 삼각봉 25.3㎝, 사제비 18.1㎝, 영실 16.6㎝, 어리목 12.1㎝, 한라산남벽 8.3㎝ 등이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애월 초속 29.5m, 고산 초속 29m, 한라산 진달래밭 23.1m, 가파도 22m, 우도 21.2m, 김녕 19.8m, 제주 17.6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 악화로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에서는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편 7편이 결항되고 16편(출발 5, 도착 11)이 지연 운항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김포, 청주, 원주 등 다른 지역 공항 날씨가 나빠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미리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닷길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6개 항로 여객선 10척 중 5척은 결항됐고, 나머지 5척은 운항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주도와 가파·마라도 등 부속섬을 잇는 여객선도 출항이 통제된 상태다.
또 강풍에 전날 오후 6시 47분께 제주시 연동에서 간판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조치에 나서는 등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소방당국에 강풍 관련 신고 15건이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제주에 30일 이른 새벽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28일까지 5∼30㎜, 29일부터 30일 이른 새벽까지 5∼20㎜다.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28일까지 5∼15㎝, 29일부터 30일 이른 새벽까지 3∼8㎝다.
기상청은 또 다음달 1일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해상 물결도 2∼5.5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산간 도로에 얼어붙은 곳들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29일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지름 5㎜ 미만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