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수확과 벌초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서귀포보건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는 전체 27명이다. 이 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SFTS는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치명률이 약 20%에 달하며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고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서귀포 보건소 관계자는 "중증으로 진행되면 신경계 이상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전체 125명으로 집계됐다.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 이내에 고열, 오한, 근육통, 가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 유충은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여 개체 수가 많아지므로 이 시기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귀포보건소 관계자는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특히 추석 명절 성묘와 벌초로 인해 진드기 물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